문성실,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

맛보기 2008. 4. 11. 15:52
문성실님을 다시 만난 건 거의 8, 9개월만의 일이다. 지난해 블로그코리아가 부활할 즈음 회사에 놀러온 적이 있었고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블로그 코리아가 특별히 잘해준(?) 것도 없는데, 성실님은 기여히 블코 식구 모두에게 점심을 사주러 오셨다.

통통한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푸짐히 먹고 나는 문성실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성실님은 '블로그 마케팅'이나 '파워 블로거가 뜬다'는 내용의 기사에는 어디나 다뤄진 '스타급 블로거' 이기 때문에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인터뷰는  다소 식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의 초점은 '블로그 마케팅을 바라보는 문성실님의 관점'에 대한 것으로 잡았다.(인터뷰 내용은 나중에 블로그코리아의 '블코 인터뷰'에서 내용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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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면서 나는 지난 몇개월 사이 좀 더 단단해지고 좀 더 자신만만해진 문성실님을 느낄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면모를 발견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터뷰 내내 나는 그녀만이 풍기는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다.

우선 문성실님은 경쾌하다. 목소리도 경쾌하고 눈을 반짝이며 대화에 빠지는 모습도 그렇다. 외모도 스타급(?)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문성실님이 아름다운 것은 우직함이라고 해야할까, 혹은 한결같음이라고 해야할까, 자신만의 잣대를 확고하게 세우고 묵묵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진득함 때문이다.

지난해 함께 점심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때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더하고 싶다'는 얘기를 쉽게 하지만, 정작 결단을 내려 입학절차를 밟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성실님은 올 3월부터 세종대 대학원 과정에 입학했다고 한다. 쌍둥이 키워가며 살림하랴, '재미'로 시작해 이제는 어엿한 부업으로 자리잡은 블로깅하랴 바쁜 와중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배우는 것이 너무 너무 즐겁다'고 씩씩하게 이야기하는 그녀가 좋았다.

4년전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만들면서 시작된 그녀의 블로깅 역사는 처음에는 '그저 재미가 있어서' 였지만 지금은 독자들도 꾸준히 늘었다. (문성실님의 네이버 블로그는 이웃이 4만3천명이 넘는다. 일평균 방문자수도 15,000-20,000명 사이) 생활속에서 친숙한 요리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식품회사나 주방가전 업체들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함께하고픈 블로거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선별을 하고 있다.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수익만을 바라고 하지는 않는 다고 했다. 파워 블로거로 인정을 받으면서 부수입도 얻게 됐고 많은 기회들을 갖게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블로깅은 재미가 있어서 하는 부업인 것. 뚜렷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그것을 당당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또한 멋져 보였다.

비록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다음번 만날땐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어떤 매력을 발산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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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ww.moonsungsil.com/ BlogIcon 문성실 2008.04.12 01:27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지선 대표님...
    그사이 글을 올리셨군요~히히~
    부끄러워라....
    그러고 보니, 작년 5월에 처음 블로그 서밋 행사에서 뵙고....
    그 뒤로 블코 초창기때 뵙고....
    채 안지 만 1년이 안되었는데, 너무 편하게 있다가 와서 마치 제 안방같이 느껴 졌습니다..ㅋㅋ
    블로그 서밋 행사때나 처음 뵈었을 때보다....
    어느새 너무 이 세계에 대해서 영악해진 제가 때로는 무섭기도 합니다....(그 기분 아시는지...?)
    오히려 두 눈을 꿈뻑 거리면서 이대표님의 말씀을 두 귀 쫑끗 세우고 들었던 그 시절이 더 그립기도 합니다..^^
    미국 다녀오시거던~~또 뵙지요.....^^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4.12 09:40 신고 수정/삭제

      예. 정말 즐거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또 뵈어요!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4.12 16:51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제가 좋아하는 두 여성분을 하나의 포스팅으로 만나니 이거 기분이 남다르네요.. ㅋㅋ '좋아서 하는 블로깅'.. 이 말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다음에 두분끼리 뵐 때는 저도 함.. 낑겨주세요.. ^^
    그리고 대표님.. 마지막 사진 안나오거든요.. 뭔지 무지 궁금합니다..^^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4.12 20:02 신고 수정/삭제

      마지막 사진 실수였슴다. 지웠슴다. -_- 다음에 여성 블로거와 만날때는 초청장을 미리 발급해 드릴께요.ㅋㅋ

주말의 요리: 새우 만두와 고기 만두

산에오르기 2008. 4. 7. 18:00
언젠가 시너지님께서 댓글로 '블로그 시물라시옹'이라는 단어를 남겨 주셨는데, 그 의미인 즉, '생활을 반영하던 블로깅에서 블로깅을 위해 생활 패턴을 결정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시너지님이 만든 단어로 아직 일반화 되지는 않았지만 매일 매일 블로고스피어를 헤엄치다 보면 블로깅(블로그 포스트와 블로그 읽기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지대하다 싶다.

지난 주말에 굳이 휴식의 시간을 희생해가면서 까지 만두 만들기에 나선 것도 블로그를 돌아 다니다 새우만두 요리법에 대한 블로그를 봤는데, '아 나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주말까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두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좋아하고 잘 먹지만..), 가족들이 만두를 먹고 싶다고 조른 것도 아니고 (만약 그랬다면 사다 주었겠지만.. -_-) 정말 이유는 딱 하나 블로그를 보다가 갑자기 해보고 싶어서 였다.

자 그럼, 비전문 블로거의 요리 블로깅을 시작해보겠다.

재료 : 새우 15마리, 돼지고기 간 것 250g, 두부 1 팩, 홍당무 반개, 양파 1개, 파프리카 노란 + 빨간 각각 1개, 부추 한단, 깻잎 8장, 계란 2개, 녹말가루 조금, 소금, 후추 등
(이렇게 쓰고 보니 뭐 대단히 전문적인 듯하나 그냥 집에 있는 재료를 중심으로 하되, 수퍼에서 정닥히 생각나는 것을 샀다. 사실 당면도 넣을 계획이었으나 장볼때 잊어 버려 생략하고 깻잎은 집에 있길래 돼지고기 만두를 만들때 넣는.. 뭐 그런 식이다 - 비전문이니까!)

이제부터 만드는 법이다.
1. 야채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서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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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홍당무, 양파, 파프리카, 부추, 깻잎 모두 잘게 다진다. (만두를 먹을때 야채들이 너무 굵게 씹히지 않고 서로 맛이 어울리도록) 돼지고기는 간 것을 준비하고 새우는 껍질을 벗겨 씻어서 물기를 없앤후 잘게 썰어 놓는다. 야채보다는 조금 굵게 썰어 씹히는 맛이 있도록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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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우만두 소 만들기: 홍당무, 양파, 파프리카, 부추, 그리고 새우 다진 것을 볼에 담고 계란 하나를 깨뜨리고 다른 재료들과 고루 섞는다. 이때 소금, 후추로 적당히 간을 하고 물기 조절을 위해 녹말가루를 조금 넣는다.

4. 고기만두 소 만들기: 3번의 야채에다 돼지고기 간 것을 넣고 깻잎을 넣는다. (그냥 우연히 재료가 있어서 넣었는데 실제 깻잎을 넣으니 돼지고기 맛과 어우러져 맛과 향이 한결 좋아졌다) 계란을 넣고 재료를 섞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5. 만두피에 (만들수도 있으나 나는 사서 했음) 소를 적당히 (한숟가락 정도) 담고 이쁘게 만두를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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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정말 간단하지만, 사실 만두피 2팩을 모두 써서 만두를 만들기 까지 꼬박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시식의 시간 (불행히도 찍은 사진 모두 초점이 흐려 쓸수가 없다 - 역시 비전문 요리 블로거이다). 새우만두는 씹히는 맛이 있지만, 고기 만두가 훨씬 안정된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고기만두에 10점 더 주었다. 양 쪽 모두 파프리카의 시원하게 씹히는 맛이 좋았다.

만두를 만들면서 느낀점
1. 어머니가 "걍 사먹어라"하면서 말리셨는데 그 말을 들을 걸 그랬다 싶다. 재료비와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물론 만두는 정말 맛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2. 중간에 만두만드는 것을 둘째 민창이가 도와 주었는데.. 어쩌면 가장 커다란 성과는 아들과 만두 만들기를 했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부 만두가 터지기는 했어도.. 즐거운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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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식은 맛도 중요하고 영양 기타 뭐 여러가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만드는 즐거움'을 주는 취미활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무척 오랫만에 깨달았다.

4. 다시 한번 전문 요리 블로거에 존경심이 느껴진다. (사진찍어가며 요리하는 것은 넘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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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니 2008.04.07 19:58 ADDR 수정/삭제 답글

    아드님이.. 참 훈남이어요~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4.07 20:29 신고 수정/삭제

      ㅎㅎ.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니 살짝 얼어서.. 둥글게 오므려 만든 것이 아들이 만든 겁니다. ^^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4.07 23:28 ADDR 수정/삭제 답글

    음.. 저 만두 귀신인데.. 전 레이님 브라우저에서 이 만두 사진을 보고 대표님 작품인지 모르고 저녁에 만두 먹자로 졸랐으나.. 에고 이런 만두 밖에서 사 먹을 곳이 없더만요.. ㅜ.ㅜ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4.08 07:53 신고 수정/삭제

      이런 이런.. 지금 마악 마지막 만두를 먹고 오는 길인데..환상적인 맛이라고 모두들 칭찬하는 바람에 이번주에 또 만들어야 할까 고민중임다 -_- (살짝 단순 무식하죠?^^;)

  • Favicon of http://midorisweb.tistory.com/ BlogIcon 미도리 2008.04.15 00:32 ADDR 수정/삭제 답글

    둘째아드님이 벌써 저리 장성하다니 부럽부럽!!
    희고 가느다란 손을 가진 남자가 제 이상형이었는데 ㅋㅋ 정말 훈남이어요 ~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4.15 10:10 수정/삭제

      "장성"이라는 단어에 세월의 무게를 새삼 느낍니당..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