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릴리즈(Press Release)의 진화가 어려운 이유

맛보기 2009.06.01 16:20
PR2.0의 대가로 알려진 브라이언 솔리스(Brian Solis)의 블로그를 구독하다가 최근 글에서 프레스릴리즈(Press Release)의 진화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되었다. 1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도자료라는 형식이 최근 몇 년간 웹을 만나면서 혁신적인 진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내용이며, 구체적으로 현재 나와 있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툴들과의 접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많은 웹2.0식 사고와 소셜 미디어 환경에 있어서 미국이 앞서가고 있음은 알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우리가 뒤떨어지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프레스 릴리즈(=보도자료)'가 아닐까 싶다. 미국에서는 2-3년 전부터 소셜 미디어 릴리즈(Social Media Release)라는 이름으로 소셜 미디어 환경에 맞춰 기업들의 릴리즈 형태가 어떻게 변화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졌고 구체적인 솔루션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트위터나 최근 각광받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툴들과 Press Release의 결합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보도자료 받는 일을 8년 정도, 보도자료 작성해서 보내는 일을 또 그만큼 했지만, 우리나라의 보도자료는 여전히 변화와 진보의 길을 걷지 못하고 있다. 팩스로 보내는 것을 이메일로 보내는 정도. 지난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모아 놓는 정도가 그나마 진보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서는 프레스릴리즈가 '소셜 미디어 릴리즈'로 진화하지 못했을까? 이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으니까...' 라고 얘기하면 너무 당연한 넋두리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당연하더라도, 우리나라의 홍보일 하는 사람들(인하우스, 대행사, 관계자 할것없이)이 인터넷의 '2.0적 흐름'에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넷이 단순히 오프라인 컨텐츠의 '발행'을 대신하지 않고 미디어로 진화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세상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변화한 만큼 홍보 업무도, 그 방식도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못했고 대안을 찾으러 노력하지 못했던 것같다.

어쨌든, 믿거나 말거나 블로그코리아 '뉴스룸'은 그런 배경에서 시작되었다.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인 블로그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1년 반 남짓 서비스를 하면서 자체적으로 평가하자면 그렇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현재 155개 법인이 등록했지만 활발하게 사용하는 기업들은 3분의 1 수준이며 이용 블로거 숫자도 19만이 넘는 블로그코리아 등록 블로그수에 비하면 턱없이 작다.

무엇보다도 컨텐츠가 문제인데, 기업들에서 블로거들이 좋아할만한 소스와 내용으로 릴리즈를 구성하지 못하고 그냥 언론에 보내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리니 블로거들 입장에서도 딱딱하고 재미없는 내용을 블로그에 담고 싶지 않아 활용이 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블로그 뉴스룸에 올라온 자료 가운데 이제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릴리즈한 것을 발견하게 됐다.


스무디킹이 제공한 '김아중, 황정민이 스무디킹에 빠진 사연?' 이라는 릴리즈다. 스무디킹이 김아중, 황정민 주연의 '그바보'라는 드라마에 장소 협찬을 제공, 드라마의 배경이 됐다. 드라마 찍는 장면을 릴리즈로 구성한 것이다. 기존 보도자료의 형식과는 전혀 다르다. '드라마 '그바보'를 아시는지요?...'로 시작한 릴리즈에는 자세한 내용과 함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B컷 장면들(쪽대본으로 대본을 외우는 장면, 출연자들이 피곤에 지쳐있는 표정 등등)의 사진이 담겨 있다.

물론 참여는 저조하다. 지난주에 릴리즈가 됐으니.. 아마도 블로거들이 드라마니, 스무디킹이니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을 것같다. 그러나 어쨌든 블로거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내용 구성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또하나는 피자헛이 새롭게 출시한 피자에 대한 릴리즈였다.


이 릴리즈 역시 '블로그코리아를 이용하는 블로거님들 안녕하세요..'로 시작한다. 기존 보도자료와는 전혀 다른 포맷이다. 그리고 '퍽퍽하지 않나요? 소스가 독특해요!' 등의 중간 제목도 보도자료용이라기 보다는 블로그용 표현이다.

기업들의 입장에서 기존 보도자료를 다시 블로그용으로 만든다는 것은 무척 성가신 일일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블로거들이 담아서 전달하는 컨텐츠를 기반으로 얼마나 많은 홍보 효과가 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면 이미 써놓은 보도자료와 이미 넘치는 데이터 가공으로 예상치 못했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성가시다'와 '효과있다'를 저울질할 때는 됐다고 본다.

미국에서 논의되는 '소셜 미디어 릴리즈'는 다양한 컨텐츠 포맷(예를들어 텍스트, 사진, 동영상, 링크, 기타 등등)을 어떻게 모을 것이며 이를 다양한 확산 채널(유투브, 각종 북마크, 트위터류의 소셜 네트워크등등)에 어떻게 퍼뜨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적어도 너무나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보도자료 배포가 이렇게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발전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첫 단계라도 걸음을 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첫단계는 기존 미디어 이외의 미디어들을 규명(find)하고 각각에 맞는 릴리즈 내용과 방법을 찾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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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민감한 나이

산에오르기 2009.04.20 11:38
특정 연령대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나이들어감'을 실감하고 건강을 챙기게 된다. 흡연가들은 수도 없이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하고 애주가들은 절주를 다짐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나 역시 건강에 민감해진 나이를 훌쩍 지난지라, 뭐가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잠시 헬쓰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 결심은 '팀웍증진을 위한 음주'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술마실 기회가 많아진 탓도 있었지만, 사실은 헬쓰에 그닥 재미를 붙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같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시작한 것은 '필라테스'. 한달전쯤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척추가 휘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받아서 그 다음날로 시작했다.  


필라테스는 1차 세계대전때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한 동작을 연구한 것에서 발전했다고 한다. 저 사진처럼 멋진 동작들, 특히 동그라미친 동작들은 반드시 해보고 싶은... 지금은 한달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가장 초보적인 수준의 동작을 반복할 뿐이다.


필라테스 기구들이 있는 실습실을 찍어 보았다. 아직 한달밖에 안되었으니 뭐라고 얘기할 수준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내게 잘 맞는 운동인 것 같다. 땀을 빼는 운동은 아니지만 근육들이 쭉쭉 늘어나는 느낌이 시원하다.  
 

무엇보다 필라테스 배우는 곳이 7층에 있어서 전망이 좋다. 특히 밤에 보는 도시의 풍경을 좀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좋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가장 커다란 효과를 본 것은, 평상시에도 척추를 쭈욱 펴고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점이다. 일주일에 2번 하는 운동 보다 평상시 기울이는 그런 노력이 커다른 수확이 아닐까...

운동을 하다보면 평상시에도 건강에 관심을 쏟게 된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원래는 비타민 먹기를 너무나 싫어하고 감자튀김은 이래서 건강에 안좋고, 뭐는 어떻고하는 류의 건강을 챙기는 것에 별반 관심이 없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맘껏 먹고 즐겁게 살 수 있으면 그뿐이라고 생각하는 성격이니 말이다. 그런데 필라테스를 배우다 보니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는게 신기하다. 예를들어 평상시 같으면 운동이나 목욕후에는 '씨원한 맥주', 혹은 '칠링잘 된 샴페인'이 생각나는 대신, 몸에 좋은 과일음료, 혹은 시원한 둥글레차, 오미자차 같은 것들를 떠올린다든지 하는 그런 변화가 생긴 것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마침 운동하는 곳 근처에 스무디킹이 있어서 한번 마셔보기로 했다. '웰빙음료'를 강조하는 스무디킹이 아무래도 씨원한 맥주 보다는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이다. (물론 그렇다고 매번 운동후 맥주를 마신다는 것은 절때 아니다.. 단지 지난 토요일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시원한 것이 먹고 싶었을 뿐..) 


스무디킹에서 가장 인기있다는 '스트로베리 익스트림'을 마셨다. 음.. 건강음료라는데 살짝 비타민 향과 맛이 났다. 알고 보니 스무디킹은 '인핸서'라고 해서 몸에 좋은 성분을 첨가해준다고 한다.


매장에서는 프로테인 바나 비타민과 같은 제품을 함께 팔고 있었다.

운동후 스무디킹을 마시니 (그것도 비타민이 강화된) 뭔가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게 되는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100그램당 칼로리며 평균 섭취해야해야하는 영양소를 따지는 것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필라테스를 열심히 해서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동작을 무난히 소화해낼 수 있게 되면, 의구심 없이 건강을 위한 식생활을 하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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