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500대 기업들의 블로깅

맛보기 2007.11.25 14:34

기업들에게 블로그는 확실히 낯선 환경이다. 모든 것에서 양식을 따지고 절차와 공식적인 업무처리를 중시하던 기업들에게 블로그는 'formality'에서 벗어나 일상적이고 캐주얼한 대화를 시작하라고 하니 적응이 안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블로고스피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져다 줄 장점들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도 막상 블로그 운영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기업 블로그가 활성화 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인터넷 서핑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포춘500대 기업 중에서 블로깅을 하는 기업의 수가 2005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2배정도 늘어났다.

'롱테일의 법칙'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의 블로그에 보면 2005년 10월 현재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블로그를 하는 수가 20개 정도로 4%에 그친다고 되어 있다. 이 수치는 2006년 10월 현재 40개로 늘어났다. '포춘500'이라는 기준을 떼어내면 현재 미국 기업들 가운데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업은 134개 정도로 집계 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만을 셈한 것이므로 직원들에 의해 운영되는 기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블로그는 제외된다. 또한 개별 기업이 제품 군에 따라 여러가지 유형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 블로그 자체의 수는 기업의 수보다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는 포춘500대 기업들의 블로깅과 관련된 wiki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데 유용한 공간이 되고 있다. 기업들이 어떻게 블로그를 바라보며 블로깅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일부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 새로운 흐름에 대해 좀 더 일찍 관심을 가지고 블로깅을 시작하는 기업들이 참고할만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는게 아쉽다.

때로는 기업들 내에서 블로깅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블로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정보 공유의 장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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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블로고스피어 참여와 블로그의 '상업성'

맛보기 2007.10.10 18:53

얼마전 네이버에서 꽤나 알려진 파워 블로거와 네이버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었다. 그의 요지인 즉, 본인의 책을 네이버 스킨에 포함을 시키고 책 내용에 대한 포스팅을 했는데, 그 부분을 상업적이라고 지적하며 교체하지 않을 시는 블로그를 삭제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경고성 메일을 네이버로부터 받았다고 했다.

하루 방문객이 1만명을 넘는 그로서는, 그리고 블로깅 하는 것이 삶의 재미 가운데 하나로 깊이 자리잡은 (사실 네이버에서 하루 방문자 1만명 정도 되면 얼마나 블로깅이 즐거울 것인가...) 그로서는,  네이버 블로그가 폐쇄될수도 있다는 것이 적지 않은 위협이 되었다. 해서, 몇몇 포스트를 삭제를 하고 네이버가 원하는 대로 맞추려고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네이버가 스타 작가를 섭외해서 그 작가의 블로그를 메인 화면에 광고하고 그 블로그에는 그 작가의 책 사진이 대문짝 만하게 걸려있는 것을 보고 '울컥'했다며 네이버가 미는 책의 작가는 괜찮고, 일반 블로거가 낸 책은 문제가 된다는 발상은 너무 하지 않냐며 격분했다.

또 한가지 예는 이런 것이 있다. 일찍 부터 일반 사용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눈뜬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가 네이버에 자신이 속해있는 화장품 브랜드의 블로그를 개설했다. 그 화장품은 특히 매니아 층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블로그에 들어와 댓글도 남기고 다양한 형태로 참여를 하면서 그 마케팅 담당자는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고객층과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의 재미를 맛보게 됐다.

그런데 역시 이 담당자도 네이버 운영진으로부터 경고성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블로그 내용 가운데 상업적인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었다. 그래서 적당히 레이더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컨텐츠를 채우며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이 담당자의 해결책이었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기업들의 블로그 참여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다만 시각이 다를 뿐이다. 네이버의 블로그 서비스 가운데 '브랜드 블로그' 섹션이 있다. 기업들의 블로그를 노출해주는 공간이다. 이 브랜드 블로그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네이버에 브랜드 블로그 개설비로 일종의 광고비를 지급해야 한다. (기간에 따라 내가 듣기로는 수천만원 단위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네이버는 일반 블로그에는 기업들이 제품을 소개하거나 하는 등등의 소위 '상업적' 인 내용을 올리는 것을 막고 있으며 기업들이 상품 이야기를 전달하기위해서는 광고비를 지불하고 브랜드 블로그를 개설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트래픽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이트이니 광고비를 받고 기업들의 섹션을 따로 만들어 노출 시켜주는 것에 대해 내가 불만을 제기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런 정책이 기업들의 블로그를 바라보는 시각을 상당히 왜곡시키지 않을까 걱정 스럽다. 첫번째는 여전히 기업들이 블로깅을 또다른 프로모션 도구, 광고의 도구로 생각하도록 잘못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블로그 섹션에 가면 현재 164개의 브랜드 블로그가 개설돼 있다고 나타나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버 브랜드 블로그 섹션>

그런데 몇페이지 넘기다 보면 거의 모든 블로거가 비활성화 되어 접속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버 브랜드 블로그 섹션>

대부분의 브랜드 블로그는 기업들의 프로모션 기간 중에 주로 이벤트 지원용으로 운영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기업들이 블로깅을 해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조금은 캐주얼 하게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냄새를 풍기면서 광고나, 보도자료를 통한 기사 게재등으로는 전달할 수 없었던 생각들을 전달하는데 있다고 본다. 이제까지 기업들은 소비자 앞에 설때면 항상 메이컵을 하고 성장을 차려입고 무대에 선 자세로, 자신의 뒷 모습도 보이기를 꺼리는 모델과 같은 이미지였다면, 마치, 집에서 처럼, 부엌에서 앞치마를 입은 그 모습 그대로, 혹은 찜질방에서 처럼, 화장도 지우고 편안한 상태로 기대기도 하고 물묻은 손을 닦으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블로그 공간에서 기업들이 잠재 고객들과, 혹은 일반 사람들과 진솔하게 대화하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어야 한다. 마치 찜질방에서 만나는 동네 사람들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이미 네이버 브랜드 블로그를 접해본 기업의 입장에서는 블로그=일시적인 프로모션으로 이해하고 있어 기업 블로그의 의미를 다시 전달하기가 어려웠던 경험이 여러번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일반 블로그에서는 기업들이 가진 상품의 포스트를 제한하고 기업 블로그는 '브랜드 블로그'로 모으려는 정책으로 인해 우려되는 점이 또 하나 있다. 물론 블로그에 상품에 대한 소개를 배제하려는 방침은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고 스팸성 블로그의 창궐을 차단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기업 블로그에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포스트와 스팸성 블로그는 구분이 될 것이다. 어쨌든 그런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은 기업 블로그를 네이버에 개설해서는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업이 블로그를 운영하면 '상업성'이라는 '주홍글씨'를 붙여 일반 블로거들이 배제할 것이라는 약간의 피해 의식마저도 있는 듯하다.

나는 블로거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아니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과연 기업들이 블로깅 하는 것이 블로고스피어를 상업적으로 만들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여기는지 말이다. 우리가 아침부터 일어나서 저녁 잠자리에 들때까지 아침 커피, 점심, 저녁, 휴대폰, 사무용품, 학용품, 등등 끝없이 상품을 소비하면서 살아가면서 그 상품을 만드는 기업들과의 소통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것인지 말이다. 우리가 싫어하는 것은 메이컵 기술로, 혹은 성형 기술로 모두다 같아 보이는 인형같은 얼굴들이지, 정말로 찜질방에 철퍼덕 앉아서, 땀 젖은 얼굴로 방끗웃는 그런 기업의 모습까지 부정하고 싶은지 말이다.

많은 기업들이 블로고스피어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나는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투명하고 진정성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변화시킬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 포탈의 정책이 전체 블로고스피어의 움직임에 부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를 바랄 뿐이다. 비록 그 포탈이 모든 국민이 사용한다고 해도 좋을 거대 서비스라고 해도 말이다.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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