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필요해

맛보기 2007.08.28 20:31

언제부터인지 기억조차 희미할 만큼 아주 어릴 적부터 편두통이 있었는데 심한 경우에는 하루를 넘겨 이틀 삼일 계속되는 일도 있었다. 두통은 정말 참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준다. 그래서 나는 웬만하면 두통이 올 때는 진통제 먹는 일을 꺼리지 않는다. 약이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몇 번 참아도 보았으나 결국은 늘 두통에 지고 한참을 아픈 후에야 약게 되었는데, 늘 아프게 참았던 시간들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오늘은 참으로 집요하게 편두통이 나를 괴롭혔다. 최근에 있었던 몇가지 일들이 몸을 괴롭힌 때문인가 보다. 머리 속으로는 제법 논리를 갖춰 해결되고 받아들인 일들이 심리적으로는 부담이 되기도 하였던 것 같고 심리적인 부담이 몸을 공격한 것같다. 어쨌든 오전에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저녁 무렵에는 편두통이 더 심해졌다. 눈을 뜨기 괴로울 정도였다.

사무실에 우두커니 있다가 배도 별로 고프지 않았으나 사람들과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Little Jacobs에서 샌드위치와 따뜻한 우유를 시켜서 나눠 먹었다. 의례 그렇듯이 임대리와 박대리의 토닥토닥 말싸움이 이어지고 다른 사람들이 한번은 임대리를, 한번은 박대리를 거들면서 웃음 소리를 자아 내었다.

사람들과 어울려 웃다보니 돌아오는 길에는 머리 아픈 것도 조금은 나아가는 듯했다. 진통제의 힘도 있겠지만 웃음소리의 심리 치료 효과도 적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지금 앓고 있는 병은, 사람들에서 희망을 찾는 것이 가장 커다란 치료제인듯하다. 사람들과 마주하고 지어내는 웃음이 내일의 힘이 된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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