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낯선 사람들

맛보기 2007.08.22 17:19

요즘 만나는 사람들 마나 "블로그를 하세요"가 입버릇처럼 나오다 보니 주변에서 블로그를 만들어 볼까 하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군다나 내 주변 사람들은 기자출신이라던가 해서 근본적으로 기록을 남기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터였다.

그런데 나름 블로그를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사람들 조차도 한번에 설득당하지 못한다. 블로그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낯가림을 하게 만들기 때문인 것 같다.

고민 한가지.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생명이라는데 어떻게 매일 글을 올릴 수 있나.. 너무 힘든 일이다. 아무래도 못할 것같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짜피 우리의 삶이 컨텐츠다. 반드시 매일 매일을 의미있는 글들로 채우려 고민하지 말고 때로는 하루 중에 가장 재밌었던 순간, 혹은 하루 동안 들었던 가장 인상에 남는 말에 대한 생각 한자락으로라도 훌륭한 포스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조금만 부지런하면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멋지게 찍어 글쓰는 노력을 줄이고도 좋은 포스트를 만들수 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포스트가 1천건을 넘고 블로깅을 한지 2-3년을 넘긴 사람들의 인내와 한결같음이 경의로웠는데, 요즘은 블로깅이 생활이 되면 꾸준하게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무엇보다도 내 블로그의 가장 열혈 독자인 나 자신이 컨텐츠가 업데이트가 안되고 매번 같은 글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지루하고, 안달이 나서, 무엇으로라도 바꾸게 되니 말이다.

고민 두가지.
한 친구의 말이다. "어제 만났던 사회 복지 단체의 사람은, 사회 복지 관련 일을 하는 것이 무슨 벼슬인양, 무조건 좋은 일이니 도와야 한다는 자세로 얘기를 해서 너무 당황했다. 논리적으로 어긋난 그 행동들이나 말들이 거슬리지만, 그렇다고 이런 것을 블로그로 쓸 수는 없지 않느냐."
이 또한 타당한 지적이다. 때로 우리는 세상에 외치고 싶은 진솔한 얘기가 있어도 관계의 갈등 때문에, 또한 외부에 공표했을 때의 파장 때문에 속으로 눌러야 할 것들이 있다. 식사 자리에서 친구에게 터놓을 수 있는 일일지라도 블로그에 발표하기는 어려운 일들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블로깅을 하다 보면 빗대어 얘기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고 결국은 마음 속에 있는 생각들을 털어내고 정리하게 된다. 그것이 블로깅의 묘미가 아닐런지...

고민 세가지.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개인 일상사와 관련이 높은데, 블로그 글을 쓰다 보면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나에 대한 세세한 정보들이 다 노출될 것 같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 나에 대해 잘 알게 된다는 것은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음..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은 "MUST HAVE BLOG"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잘 모르는 사람이 내 글을 읽고 공감해주고, 댓글 남겨줄 때의 (물론 친구가 남기는 댓글도 반갑지만!) 환희를 맛보아야 진정한 블로깅의 재미를 알수 있을 것이다.

결론은 블로깅을 해야 한다는 것. 아니, 블로깅을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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