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미디어다

맛보기 2007.02.23 00:56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미디어 동네에서 십수년을 지낸 내게 만일 누가, '블로그는 미디어인가'라고 묻는 다면, 나는 힘주어 "예, 그렇습니다!"를 외칠 것이다. 블로그 하면 1인 미디어라는 수식이 붙으니 당연 미디어려니 할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미디어의 정의'는 조금은 다른 측면에서, 현재의 신문과 여타 미디어에 견줄 만한 미디어 세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 다는 뜻이다.

아직은 전체 인터넷 사용인구에서 블로그 활용도는 낮은 편이다. 블로거의 수적인 측면이나 영향력 면에서도 critical mass를 뛰어 넘지 못했다.

하지만 블로고스피어의 농축된 에너지는 인터넷 강국의 곳곳에 닿을 만한 확산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종이 신문이나, 네이버/다음등의 포탈에서 뉴스 제목을 훑고는 메타 블로그 서비스에서 정보의 공백을 채워 나가는 블로거들이 생겨났고 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본업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블로그 포스팅에 열심인 골수 블로그 신봉자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단지 유행일 뿐이라고 얘기할 지도 모른다. 미래는 단언할 수 없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로고스피어가 갖는 잠재력을 생각할때, 한 시즌 유행으로 묻혀 버리게 해서는 안된다. 기존의 미디어가 도저히 실현 할 수 없는 순기능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블로고스피어는 지식사회의 혈관과 같은 기능을 맡고 있다. 피를 돌게하여 생명을 유지시키는 것처럼 개개인이 각자의 지식을 고양시키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자신의 지식을 보완하는 통로로 활용된다. 또한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기존의 소수의 언론 집단에 의해 생산된 정보가 다수의 대중들에게 일방적으로 뿌려지던 때에 묻히고 감춰졌던 많은 사실들이 커뮤니케이션이 개방되고 수직적인 구조가 무너짐으로 인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이밖에도 블로고스피어가 가진 의미들은 수없이 짚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할 일은, 블로그 커뮤니티를 힘있는 미디어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당장 가까운 장래에 블로그가 신문을, 인터넷 포탈을 능가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기존 미디어들과 상호 보완하며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는 정도로까지는 확산 돼야 할 것이다.

지금의 블로고스피어는 열정적인 소수에 의해 싹을 틔워나가고 있지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까지는 몇번의 도약의 과정이 필요하다. 1인 미디어를 만들어내는 '발행인'으로서 블로거 하나 하나가 블로고스피어를 좀더 영향력있는 미디어로 키워내는데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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