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코리아 사용자 여러분께 보내는 반성문

생각하기 2011.06.23 11:56
'연애편지'에 급기야 반성문을 적게 되는 군요. 비도 오고, 아침부터 마음이 착잡합니다. 하지만, 반성문은 감정적으로 적지 않겠습니다. 감상적인 요소들을 걷어내고, 솔직 담백하게 적겠습니다.

오전 미팅에서 돌아오는 길에 '블로그코리아 접속 불가능, 망한걸까'라는 블로거 윤뽀님의 글이 다음뷰 베스트에 올랐음을 알게되었습니다.(블로그 글 바로가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느낌이었죠.

블로그 글에는 블로그코리아 접속이 안되는데, 망한거 아닐까 하는 추측과 그렇더라도 공지라도 해야했던 것 아니냐는 질책이 담겨 있었습니다. 댓글도 대부분 비슷한 내용과 덧붙여, 요즘은 블코 안들어가본지 오래됐다는 가슴아픈 현실들도 적혀 있었습니다. 

블로그코리아의 현상황을 말씀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블로고스피어 초창기에는 다음, 네이버 포탈 블로그와 이글루스, 티스토리 등 블로그 전문 서비스의 블로그들이 서로의 글을 모아서 보며 교류할 공간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블로그코리아와 같은 메타 블로그가 관심을 끌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소셜 미디어가 성장하고 다음이나 네이버등 포탈에서 블로그 강화 전략을 펴면서 블로그를 모아 볼 공간이 포탈 중심으로 재편성되었습니다. 특히 다음 블로거 뉴스 - 다음뷰로 이어지는 서비스가 메타블로그의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더 많은 사용자(블로거 + 독자)를 확보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블로그코리아와 같은 전문 메타 서비스 보다는 포탈로 트래픽이 이어 졌습니다. 

게다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다양한 SNS,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블로그 컨텐츠 중심으로 운영되는 블로그코리아 자체의 매력도도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덩치 큰 포탈과의 경쟁, SNS의 다변화 시대라는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 블로그코리아 서비스의 활용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은 조금씩 늘어나고 이것이 시스템의 부하를 가져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사용자와 관계없이 회원이 증가하면 회원의 모든 RSS를 수집해야하는 시스템의 부하는 함께 증가됩니다.) 블로그코리아를 운영하는 미디어유는 스무명도 채 안되는 직원으로 운영되는 아주 작은 기업입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코리아 운영에 필요한 서버비용, 인건비 조차도 사실상 부담스러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개편의 시기도 놓쳤고, 개편이나 운영에 투여되는 리소스가 전체 조직 차원에서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시간이 흐르면서, 솔직히 블로그코리아 서비스를 접을까도 여러차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하다보니 서비스의 문제는 쌓여만 갔습니다. 자주 블로그코리아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도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던 끝에 두달 전에 전략 방향을 수립했습니다. 현재 블로그코리아의 이런 저런 많은 서비스들을 다 축소하고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블로거들 입장에서 블로그코리아를 자신의 컨텐츠를 최대한 다양한 소스로 확산시키고 그 확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컨텐츠 대쉬보드'의 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던 리뷰룸을 새로운 서비스로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렇게 방향이 정해진 이후 리뷰룸 개편과 블로그코리아 개편을 서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죄송스럽게도 리소스가 풍부하지 않아 생각처럼 빨리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개편 작업을 8월말까지는 완료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상황에 대해 제때 공지를 못한 점은, 사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메타서비스 운영자로서는 어쩌면 가장 잘못한 일인것 같습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위에 적은 것처럼 방향을 잡기까지 이러저러한 변수도 있었고 확정되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제기하신 이 시점에서야 이런 얘기들을 나누게 됨을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윤뽀님의 포스팅과 댓글을 보면서, 아직 남아있는 여러분들의 기대를 희미하게 나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는, 그리고 저희 팀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얘기들이 머리 속에 어른거리지만 나머지는 개편이후로 미루고 이쯤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조금 염치 없지만,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끝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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