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승객납치 트윗' 해프닝 - 무한RT의 힘을 경험하다!

생각하기 2011. 5. 19. 22:03
어제 트윗라인에 급박한 트윗이 하나 떴다.

"롯데호텔 앞에서 탄 하이서울 개인택시 00사 0000(실제번호밝힘) 기사이름 000 목적지 반댓길로 가고 윽박지르고 내려준다해서 겨우 일차선에서 길 가로질러 탈출했어요 ㅠㅠ 이 인간 내려서도 계속 따라왔습니다. 납치당할 뻔했어요ㅠㅜ 이 택시 조심하세요"

오전 11시 정도에 뜬 트윗은 정말로 절박해 보였고 수많은 트위터리안의 RT가 이어졌다. 가끔 잃어버린 사람(혹은 애완동물)을 찾거나 긴급수혈 요청 트윗은 보았지만 실시간 납치 트윗이라니... 

'납치' 사건은 승객의 과민반응이었던 것같다. 결국 12시간이 지난 오후 11시 좀 넘어서 실제 택식기사분이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아마 이 분은 이 사건때문에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블로그를 처음 이용하신 것으로 추측된다. (택시기사 신승훈입니다. 글보기) 이 글은 3만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읽었고 댓글도 200개 가까이 달렸다. 택시기사의 글을 보면 최초의 납치 트윗이 과장되었다는 심증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이렇게 택시 납치 트윗은 승객의 과민반응 해프닝으로 마무리 된 것같다. 과장해서 트윗을 올린 것도 그렇고 실명을 밝혀 해당 당사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나는 이 해프닝을 보면서 트위터가 가진 확산의 힘을 새삼 느꼈다. 택시기사분은 아마도 블로그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사셨을 게다. 그런데, 실명이 밝혀졌을때 본인에게 소식이 전해지고, 더군다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맞대응이라는 해결책을 내놓는데 불과 1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서울에서, 어떤 매체가 이렇게 포괄적(광범위한 영역에 퍼진다는 의미에서)이며 동시에 지엽적(아주 구체적인 정보에 근거해서 개인까지 전달된다는 측면에서)일 수 있다는 말인가!

트위터의 국내 사용자는 5월 현재 약 370만명(오늘자 oikolab 통계)을 조금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 사용층의 10%도 채 안되는 수치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10%를 한참 넘어선다. 솔직히 나는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로 손꼽히는 방송의 메인뉴스 보다도 파급력 면에서는 더욱 뛰어날 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 이제 어느 누가 트위터와 같은 SNS의 힘을 부정할 것인가. 이래도 이런 막강한 매체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 안하고 여전히 신문만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말이다. 

SNS를 업으로 매일 매일 접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이런 현상들을 볼 때마다 나는 아직도 전율을 느낀다. 그런데, 도무지 소셜 미디어는 정형화되지 않고 도식화할 수 없으니, 커뮤니케이션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겁나는 상대일 뿐이다. 마치 집채만한 파도를 보는 느낌이랄까. 내가 제어할 수 없다면 파도를 타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파도타는 기법과 묘미를 배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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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itviewpoint.com BlogIcon 떡이떡이 2011.05.20 11:03 ADDR 수정/삭제 답글

    긍정적으로 본다면이야 SNS의 파고, 커뮤니케이션의 비정형화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전혀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부정적인 기능이 크게 부각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누군가 나도 모르게 내 얘길 SNS에서 꺼내고 있고, 그걸 다시 공유하고, 퍼뜨리고 할 때 사회적 문제로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SNS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면, SNS에 참여하지 않을 권리도 있는 것이지요.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11.05.20 21:59 신고 수정/삭제

      그렇다고 SNS 참여하지 않을 권리를 내세워 절대 내얘기는 하지 말아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유지되는 것도 아닐 것이구요.. 결국 영향력이 있다는 것은 아예 외면하고 살던가 혹은 그 영향력의 범주에 편입되던가의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 사례가 좋은 사례라고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만.. :)

  • 기냥 2011.05.20 17:02 ADDR 수정/삭제 답글

    매체 특성상 일장일단이 있으니 사용자쪽과 비사용자가 나뉘겠지ㅡ매체도 성격과 맞아야 사용호감도가 늘테니ㅡ

    뭐ㅡ내성격상....SNS는 안 맞는다는....
    어차피 온 국민이 SNS로 사용할 필요는 없는거 아닌가??

    각종 학문분야에서도 중요한 지식은 직접 얼굴을 보며 소통해야
    지식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암묵적 지식분야의 연구도 활발하고

    어차피 차가운 디지털로는 사람의 따뜻한 말한마디 마져 차갑게 변신시키는 힘이 있으니......
    일장일단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