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것의 어려움

생각하기 2011. 5. 5. 23:00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을 시도하고, 시작하고 끝내며 살아간다. 세상에 태어나는 일부터 그렇지만, 사실 시작하고 끝내는 일은 우리 맘먹은대로 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또 우리는 끝없이 무언가를 꿈꾸고, 시도하고, 시작한다. 그런데, 시작은 비교적 마음도 먹고 계획도 세우는데, 끝은 상황이 그러하여 어찌하다 보니 그리된 경우가 많은 것같다.

오늘은, 3주만에 다시 운동을 하러 갔다. 나이 들면서 운동은 해야겠는데 헬쓰클럽류의 운동에 영 취미를 못느끼다가 2년전쯤 내게 맞는 운동을 찾은 것이 바로 필라테스 였다. 6개월 쯤 하다가 근 1년을 쉬다가 이제 겨우 다시 시작한지 4개월 가까이 된다. 대게는 주말에 시간을 내어서 운동을 했는데 최근들어 주말에 일정이 생겨 어찌 어찌 3주 정도 운동을 쉬게 되었던 것이다.

운동이란 것이 꾸준히 할 때는 기분도 좋고 '이 좋은 것을 왜 안할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빠져들지만 또 손을 놓고 지내다보면 다시 시작하기 참 어려운 것이다.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발을 옮기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다시 가서 운동을 하니,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상쾌 하였다. 뭔가 꼭 내가 해야할 일을 시작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운동과는 좀 거리가 있는 일이지만, 요즘 내가 두달째 해야지, 해야지 부담감만을 느끼며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는데, 바로 블로그에 글쓰기이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훨씬 많은 것 같은데, 긴 호흡을 가지고 생각을 정리해내지 못하고 흘려버리는 시간이 내게는 안타깝기만 했다. 마치, 블로그에 생각 정리하기를 잘 못하는 것이, 내가 잔생각이 많고 소심해지는 이유인 것처럼, 내 속을 볶기도 했다.

오늘 오랜 숙제를 푼 것처럼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작은 결심을 하나 했다. 이제라도 블로그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블로그 글쓰기는, 내 마음과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지만, 오늘부터라도 다짐해 본다.

뜸하던 것을 다시 시작하는 일은 확실히 어렵다.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는 것에 비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다시 만나면, 그 안에 담겨있던 소중한 기억과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인 듯하다.

다음주면 부처님 오신날이다. 연등에 담긴 소원 만큼이나, 내가 다시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내 생각을 정리해서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여유를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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