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고..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책읽기 2010.06.28 00:46
오늘 드디어 몇달간의 원고 작업을 마쳤습니다. 탈고를 한 셈인데, 기대했던 홀가분함은 어쩐 일인지 찾아 볼수가 없습니다. 대신, 어려운 시험을 마친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정답을 썼다기 보다 내가 공부한 내용을 쓴 것같은 미진함, 그러면서도 쓰고싶은 말들이 아직 남아있는데 미처 정리하지 못한 듯한 아쉬움이 더합니다. 

지난해 6월에 처음 제가 책을 냈습니다. (내생애 처음으로 쓴 책)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데 여전히 어려워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 였고, 책은 얼마전 7쇄를 인쇄했으니 기대하고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셈입니다. 제 블로그에 가끔 책을 읽고 도움을 받았다는 댓글을 남겨 주시는데, 그런 글들을 보면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이루 표현을 다 못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지난번 '블로그 만들기'는 만드는 방법에 관한 실용서 였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블로그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제가 늘 부대끼며 울고 웃는 이 공간에서 어떤 변화와 놀라운 일들이 일어 나고 있는지, 혹은 트위터는 왜 갑자기 그렇게 유명해진건지, 트위터를 안하면 정말 뒤떨어지는 것인지, 소셜 미디어에 대한 많은 의문이 있지만, 어디에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래서 궁금함을 늘 한웅큼씩 지니고 다니시는 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는 얘기들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두번째 책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두번째 책은 소셜 미디어 기반의 정보 확산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눈높이는 여전히 소셜 미디어가 어떤 의미인지 기웃거리지만 한번에 좌악 둘러볼 입문서를 찾지 못하는 분들께 맞췄습니다.

사실은, 4월 정도에는 모든 원고를 끝내려 했는데 그만 올해의 절반을 쓰고야 말았습니다.

책을 쓰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정말 어려운, 미디어라는 사실을 말이죠. 블로그도 그렇고, 트위터도, 미투데이도, 하나 하나 서비스도 참 자리를 잡으면 잡을 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더군다나 그 툴들을 모두 연결해서 하나의 체계로 이해하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소셜 미디어는 늘 변한다는 것입니다. 정지되어 있지 않고, 정형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블로그는 이런 줄 알았는데 곧 다른 모습도 보이게 되고, SNS의 속성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아마, 바로 그것 때문에 원고를 모두 마치고도 이렇게 개운하지 못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변하는 것을 정의하려하고 묘사하려 노력했던 지난 시간들이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개운치 못한 마음을 달래려  탈고 기념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이 포스트 마저도 개운치 못하게 횡설 수설 하고 있네요.

어쨌든 2010년 6월 현재로 정리하고 묘사한 것으로, 위안을 삼고 싶습니다. 탈고는 했으나, 소셜 미디어는 또 진화하고 변화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저는 또 그것을 꼼꼼히 담아 블로그에 적고, 트위터에 뿌리며 그렇게 따라가겠습니다. 탈고가, 결론도 아니고 끝도 아닌 것을... 아직 끝나지 않은 탐험을 계속하겠습니다.

그동안 원고 쓴다고 제대로 보살펴주지 못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제 원고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조언을 구했던 내 오랜 친구에게, 그리고  옆에서 밥사주고 술사주며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그만 횡설수설 접고, 오늘은 원고 걱정 안하고 편안한 잠을 청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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