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ner for Life'와 'Must Have Love'

맛보기 2006. 12. 21. 00:11

'Partner for Life'와 'Must Have Love'를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Partner for Life는 삼성생명의 슬로건이고 'Must Have'는 핸드폰 브랜드 스카이가 펼치는 광고 캠페인이다. 이런 답을 하는 사람들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나름 밝은 부류일테다. 아마 일반적으로는 SG Wannabe의 노래 제목을 떠올릴 것이다.

SG워너비는 얼마전 '내사람'이라는 곡의 부제를 'Partner for Life'라고 붙였는데 이건 우연이 아니라 처음 노래 기획 단계부터 삼성생명이 스폰서를 하고 곡을 만든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법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런 류의 방식을 '음악 PPL'이라고도 하고 'Branded Entertainment'라고도 한다.

드라마나 영화등에 스토리에 녹여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시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제품을 홍보하고 친밀도를 높이는 PPL (Product Placement)이 한차례 유행을 하고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자, 이를 음악 분야에 적용을 시킨 것이다.

사실 노래 제목은 노래가 히트를 할 경우 꽤나 생명력이 길다. 우리가 아직도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옥경이'를 기억한다. 'Hotel California'는 전세계적으로 알려져있다. (호텔 캘리포니아가 실제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제목으로는 기억한다.) 그런 면에서 처음 음악 PPL 기법은 기획력의 승리라 해도 좋을 만큼 뛰어난 아이디어다.

그런데 SG워너비의 팬의 한 사람으로, '내사람'이라는 노래를 무척 좋아하지만, 막상 그 노래에 그런, 마케터들의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한 순간, 웬지 씁쓸해진다.

좋아하는 노래 한곡 들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도 풀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꿈도 꾸어보는 소박한 음악 팬들에게 노래 제목까지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부담스럽다. 특히나 늘상 업무적으로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략과 기획 아이디어를 찾아야하는 입장에서는, 업무 이외에 잠시 노래 한곡 들을 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가사에 취해, 선율에 취해, 혹은 노래 부르는 사람에 취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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