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졸레 누보의 계절이 돌아와!

맛보기 2009.11.19 22:50
'아이팟터치에 반하다!'라는 포스트를 올리기는 했지만 솔직히 아이폰을 사기 위해 발매일에 맞춰 유통점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와인 애호가로서 11월 세째 목요일은 '보졸레 누보' 출시일임을 기억한다.

보졸레 누보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남쪽의 론주에 있는 보졸레 지방에서 그 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 바로 파는 햇포도주를 가리킨다.
매년 9월에 수확한 포도를 저장하여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며, 원료는 보졸레 지방에 재배하는 레드와인용 가메(Gamay) 품종이 거의 대부분이다. 보통의 포도주가 포도를 분쇄한 뒤 주정을 발효시키고 분리·정제·숙성하는 4~10개월 이상의 제조 과정을 거치는 데 비하여, 보졸레 누보는 포도를 알갱이 그대로 통에 담아 1주일 정도 발효시킨 뒤 4~6주 동안 숙성시킨다.

오전에 문자가 왔다. 와인 아울렛의 홍보 문자였는데 '역대 최고의 빈티지 2009 보졸레 누보 사러 나오세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역대 최고의...'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출근길부터.. 오늘 보졸레 누보를 마셔야 할터인데.. 뭐 그런 생각을 했는데 '역대 최고'라는 문자까지 받으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기사 검색을 해보니 보졸레 와인협회에서 올해 보졸레 누보를 역대 최고의 빈티지라고 발표를 한듯하다. 기사보기)

물론 오늘이 전세계 동시 출시일이지만, 내일 마셔도 되고, 다음주에 마셔도 되고 다음달에 마셔도 될 일이었다. 하.지.만 온통 오후 내내 머리 한켠에서 보졸레 누보를 마셔야 한다는 명령어가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으니.. 진정 나는 와인 오타쿠인 듯 싶다. -_-

사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정해져 있었다. 모처럼 날잡은 회식이니 삽겹살에 소주가 저녁이 될 것임은 너무나 자명했다. 오랫만에 회식장소를 홍대로 옮겨보았으나, 역시 메뉴는 퓨전삼겹살! 그러나 도저히 보졸레 누보에 대한 미련을 떨칠수 없어 도중에 과감히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보졸레 누보는 경험상, 세븐일레븐의 '조르주 뒤뵈프' 브랜드가 맛이 있었다. 세븐일레븐을 찾아가니 화사 발랄한 상자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2009 보졸레누보 출시'라는 안내문이 초라해 보였다. 올해는 막걸리 열풍으로 보졸레 누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식은 듯하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마시고 싶을 때 편의점에서 살수만 있다면!

오히려 관심이 식은 탓인지 작년에 비해 가격이 싼것 같아 좋았다.


퓨전 삼결살집에서 마신 보졸레 누보. 보졸레 누보는 그냥 가볍게 마시는 와인이다. 햇포도주라는 명칭에 맞게 포도주보다는 '포도주스'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는 풋풋함을 느낄 수 있다. 포도주의 빛깔도 훨씬 포도주스에 가깝다.

내가 보졸레 누보를 출시일을 기억했다가 마신 것이 4년째이던가. 보졸레 누보를 마실때 마다 지난해를 기억하고, 내년에는 누구와 어디서 마실까를 생각하게 된다. 작년에는 사무실에서 미디어유 식구들과 함께 마셨다. (사무실에서 즐기는 보졸레 누보의 경쾌함) 올해는 홍대앞에서 미디어유 식구들과 회식을 하며 즐겼다. 내년에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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