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블로그 운영 현황 정리 ..

맛보기 2009.09.07 18:45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전자신문 주최 '온라인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에서 "PR2.0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발표하게 되어 도대체 우리가 왜 PR2.0을 고민해야하고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리할 기회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운영중인 다양한 기업 블로그들을 다시 돌아 보며 느낀점을 담아본다.

블로그 운영: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허브
어느때 부턴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으로 옮아 갔다. 이전 같으면 신문을 통해 방송을 통해 기업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에 집중했겠지만, 신문을 보는 인구 자체가 급격하게 줄었고 보더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기사를 접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커뮤니케이션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기업들이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터넷 기반의, 소셜 미디어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구조 속에서 기업들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또 잠재 고객층과의 '소통'을 이뤄낼 수 있는 툴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인터넷 상에서 존재(presence)감을 나타내는 것은 홈페이지를 통해서이다. 그런데 문제는, 홈페이지는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의 url을 알고 찾아 들어가는 구조다 보니, 홈페이지를 알리기 위해 검색광고든 배너 광고든 광고를 하지 않는한 많은 방문자 유입이 어려운 것이다.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기업 블로그를 또다시 운영해야할 필요성을 두 가지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컨텐츠와 확산의 툴이라는 점일 것이다. 컨텐츠는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확산에 있어서 블로그는 포탈, 메타블로그, 혹은 RSS, SNS 등 다양한 툴을 통해 확산되고 컨텐츠가 재소비된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한다.

미국의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한층 앞서가고 있는 경우를 보면 홈페이지와 블로그, 그리고 다양한 소셜 미디어 툴의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수 있다. 많은 활동들이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홈페이지-블로그-소셜 미디어를 연계하는 통합적인 인터넷 미디어 전략이 필요할 것같다. 그리고 블로그는 그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속하기가 어렵다!
기업 블로그 운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모아놓은 기업 블로그 리스트를 정리했더니 대략 200여개 가까이(공공기관 제외) 되었다. 면밀하게 살펴볼 기회를 찾지는 못했지만 대략 훑어 보았는데 절반정도는 폐허가 되어 있었다. 정확하게 몇개가 운영된다고 얘기할 수 없지만 운영 1년을 넘기는 블로그를 찾기가 어려웠다.

이유가 무엇일까 짐작을 해보면, 대개는 중요한 제품 출시나 이벤트에 맞춰 프로모션의 성격이 강하게 블로그를 구축했다가 흐지부지 된 경우도 있는 것같고, 또 내부적으로 테스트 삼아 몇 달 해보다가 그냥 접었을 것으로 추측이 되었다.

결국은 기업 블로그 운영이 갖는 의미나 블로그 운영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에 대한 목표, 방향이 분명하지 않은채 흐름에 따라 운영하다가 처음 생각보다 엄청난 자원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포기를 하지않았을까 한다.

역시 컨텐츠가 숙제!
여러 기업 블로그를 다니다가 '역시 블로그는 컨텐츠'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블로그는 개인 블로그이든 기업의 블로그이든 '경험'과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 개인 블로그야 개인이 운영하는 만큼 사람냄새가 안날 수가 없지만, 기업의 블로그인 경우에는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고, 사람냄새 나도록 운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그 '사람냄새'의 기본은 컨텐츠이다. 컨텐츠를 전개하는 '톤앤매너'에 있어서도 그렇고 핵심적인 내용을 뽑을 때도 그렇고 생각과 경험을 담으면서도 친근하게 대화하듯이 써내려가야 한다.

한가지 주의해야할 것은, 흥미를 끌기 위해 기업이나 브랜드의 메시지와 전혀 관계없는 연예, 여행지 등 컨텐츠를 아무렇게나 덕지 덕지 붙여넣으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가끔씩 기업 블로그를 읽다 보면 차라리 블로그를 안하는 편이 기업의 이미지를 갉아 먹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없이 운영되는 경우가 있다. -_- (공들여 운영하는 데 이렇게 얘기하면 안되겠지만...)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겠다고 생각했으면 무엇보다도 컨텐츠 전략에 골몰해야 한다.

다양한 소셜 미디어 툴과의 연계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하여 블로그 운영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너무나 큰 오산이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분석하여 동영상, 사진 등의 컨텐츠들도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나 플리커와 같은 사진 사이트등을 통해 확산 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요즘은 다들 트위터를 외치니 기업이 트위터를 활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기업 블로그에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일종의 위젯이나 트위터 위젯, 플리커 링크 등등을 첨부해서 기업 블로그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셜 미디어 툴들을 연계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한 조건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더군다나 전통 미디어가 그 위력을 잃어버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비단 홍보, 마케팅 담당자만의 업무가 아니라 회사 전체적으로 반드시 짚어 보아야할 이슈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경영자들이 고민해야 할 아젠다이다.

2008년 언론재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문 구독율은 36.8%에 불과하다. 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인터넷이용실태 2008에 보면 블로그 이용자 (운영+독자로 블로그를 활용하는 사람)는 51%를 넘어선다. 그렇다면 간단한 계산으로도 기업들은 신문보다 블로그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아니 물론 사람들의 행동이 그렇게 갑자기 변하지는 않으니, 한참 양보해서 적어도 언론 대상의 홍보에 기울이는 만큼, 혹은 거의 그 정도는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아주 당연한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기업내에서 홍보팀에 블로그 - 혹은 소셜 미디어라고 해도 좋다-  전담인력이 없는 기업이 허다하다. 있다고 하더라도 언론 홍보 인력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혹시 그렇지 않은 기업이 있다면 좀 알려주시길...단, 소셜미디어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우리 회사 같은 곳은 제외하고 말이다 -_-) 그 이유는 단하나, 신문을 구독하는 36.8%에 기업의 임원급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내가 강의할 때마다 우스개 소리로 하는 얘기이지만 굳이 틀린 말도 아니다.

블로그에만 국한하지 않고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보자면, 기업이 이를 잘 수행하기 위한 조건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소셜 미디어를 잘 이해하는 (기업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해야 홍보, 마케팅이 잘됐다고 생각하면서 단순히 툴만 블로그를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전담인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두번째는 그 인력(들)이 기존의 홍보/마케팅과 적절히 연계하여 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일이다. (홍보를 막 시작하는 신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당장이라도 블로그를 포함해서 소셜 미디어를 공부할 지어다..) 앞으로는 기업에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를 절실하게 찾게 될 것이다. 멀지 않았다. 아마 1, 2년 쯤...

*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발표 자료 공유드립니다. 너무 늦었네요^^

PR2.0 -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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