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원을 받고 감동의 눈물이...ㅠㅠ

맛보기 2009.05.14 18:52



#01_ 아침에 출근해보니 책상에 우체국 택배로 배달된 '홍삼원' 박스가 놓여 있었다. 겨울방학동안 우리 회사에서 인턴을 했던 친구(지금은 군복무중)가 보낸 것이다. 웬일로 갑작스레 선물을 보냈을까.. 갸우뚱하며 박스를 열었더니 편지가 들어 있었다. 인턴기간중 너무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면서.. '스승의 날 찾아 뵙는것이 도리이겠으나.. 군복무중이므로...' 하는 메모가 들어 있었다. 순간, 1초 동안 멍하니 있었다. 이렇게 고마울 때가... 홍삼원이 아니라 그 친구의 마음이 고마워 주변 세상이 멎는듯 했다.

나이를 떠나서 나는 늘 사람들에게서 배운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는 인턴 기간 내내 늘 성실하게, 늘 고마워 하며 일을 했다. 인턴 마지막 날에 인턴 기간 중 느꼈던 점, 배웠던 점을 프리젠테이션 했다. 그리고 시키지 않았는데 자신이 맡았던 업무 매뉴얼을 작성해서 회사에 제출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특히나,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일할때는 마음이 흐뭇하다. 그 노력들이, 그런 마음들이 언젠가는 스스로의 미래를 밝고 환하게 비출 것임을, 그간의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알기 때문이다.

사실 나 또한 그 친구에게 배운 것이 많았는데.. 스승의 날 선물이라니.. 스승의 날에 선물을 받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참 고마운 일이다.

#02_ 우연히 맑은 오후에 청와대  앞길을 한가롭게 걷게 되었다. 말끔한 거리, 잘 정돈된 건물들, 너무나 고요하고 한적했다. 늘 시끄러운(?) 블로고스피어에 파묻혀 있다가 그 곳에 가니 고요함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그 곳에 계신 분들은, 한 블럭만 나가도, 세상은 북적대고 시끄럽다는 것을 아실까? 당연히 알겠지만, 어쩐지 그 곳은 세상과는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너무 단정하고 깔끔하고 고요한...

#03_ 휴대폰을 바꾸고 나니 외부에서도 이메일을 체크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이건 내 소원중 하나였다. 늘 외부미팅이 많은데 가능하면 일찍 도착하려 노력하다 보면 10분 20분, 때로는 30분 이상 먼저 도착하기도 한다. 회사 책상에는 늘 할일이 쌓여 있는데 (사실 컴퓨터 안에 쌓여 있는 것이지만), 밖에서 멍하니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스마트 폰을 살까, 넷북을 살까, 어떻게 하면 짜투리 시간을 좀 더 유용하게 보낼까를 고민하게 되었는데, 결국 휴대폰을 바꾸면서 이메일을 수신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이메일 확인하고 전화통화하기에 딱 좋은 정도의 여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알게됐다. 어쩌면 그것은 내 조바심이었다는 것을.. 사실상 그 10분, 20분을 그냥 아무일 안하고 보낸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내 마음 속에서 그 여유를 갖지 못했을 뿐이다 - 그래도 이메일 확인하니 마음의 안도감은 생긴다. -_- 결코 초연하지 못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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