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있는 송년 모임을 위한 추천 맛집

산에오르기 2008. 12. 11. 17:42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갑자기 잊고 지내던 친구를(혹은 선배, 후배..) 기억해낸다. 문자나 전화 한통으로 쉽게 만나 안부를 전할 수 있음이 12월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아니라면 송년 모임도 조금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두런 두런 얘기 나누면 (폭탄주 "말아" 먹으며 먹고 죽자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_-) 한 해 동안 소원했던 거리감이 한 번에 날아갈 수도 있다.

이럴때 떠오르는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개성과 맛을 갖추고 있는 식당 두 곳을 추천하고 싶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건너편, 청담동에 가까운 곳에 있는 '시오리'는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하는 식당이다. 퓨전일식이라고 분류가 되어 있는데, 시오리의 대표 메뉴 가운데 하나는 바로 생굴이다. 거의 내 얼굴만한 손바닥 만한 싱싱한 석화를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생선, 고기 종류 별로 다양한 조리법을 동원해서 맛깔스러운 요리로 탈바꿈 시켜 놓았다. 그래서인지 꽤 장수하는 식당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얼마전 정말 오랜 친구와 시오리에서 일년간의 정담을 한번에 풀어 내었다.

      <시즌에 맞게 장식된 시오리 입구>

     
항정살의 맛있는 변신 - 항정살 구이. 항정살은 늘 회사 옆 '떼부짱'이라는 고기집에서 즐겨 먹던 메뉴였으나 이렇게 이쁘게 구워 놓으니 또 다른 맛이 나는 듯했다. 정작 이 집의 주요리인 석화를 찍지 못해 아쉬웠으나, 이것 저것 조금씩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함께 마신 와인. 한창 화이트 와인에 빠져있던 때라 시오리 추천 화이트 와인을 마셨다. 가볍고 부드러운 샤도네이였다. 부르고뉴 와인 답지 않은 발랄한 레이블이 마음에 든다.

시오리가 '퓨전 일식'을 표방한다면 '미타야'는 일본에서 먹는 것과 같은 맛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일식집.


방에서 소반에 둘러 앉아 먹는 세팅으로 무척 정겨운 모임이 될 수 있다. 청담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체인점이 많이 생겼다는데 나는 삼성점에 갔었다. 다른 곳도 아마 인테리어나 메뉴가 비슷할 것같다.


두부튀김. LA의 리틀도쿄와 같은 일본 타운에서 여러번 먹어 본 적이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 일식집에서는 찾기 어려운 메뉴이다.


회도 어쩜 저렇게 예쁘게 썰어 놓았던지... 일식 특유의 '보는 맛'이 뛰어난 음식이었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살아가는 최고의 낙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낙'인 듯하다. 거기에 정겨운 사람들과의 유쾌한 대화가 있다면 잠시 동안이라도 시름을 잊고(?) 맘껏 웃을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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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12.11 23:09 ADDR 수정/삭제 답글

    오.. 이건 럭셔리인데요.. ^^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12.12 10:44 수정/삭제

      ㅎㅎ 삼겹살 + 소주 보다야 엄청 럭셔리입죠^^

  • Favicon of http://midorisweb.tistory.com BlogIcon 미도리 2008.12.14 23:44 ADDR 수정/삭제 답글

    부르고뉴..레이블링 넘 이뿌네요 ^^
    연말에는 이상하게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네요 ~
    그나저나 점점 맛난 포스팅만 하시면 어째요 ㅋㅋ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12.15 11:55 수정/삭제

      뭐니뭐니해도 맛난 거 먹는 재미가 최고라니까요..ㅎ

  • Favicon of http://kclee.kr BlogIcon 이규창 2008.12.16 12:41 ADDR 수정/삭제 답글

    이사장님께 비웃음을 산 후
    약 1시간 반 동안 트랙백을 공부했습니다.
    내 생애 최초의 트랙백을
    삼가 이 글에 엮어놓습니다.
    새해 약속한 날에 만납시다.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12.16 13:25 수정/삭제

      음냐.. 비웃음이라뇨.. 당치 않으신 말씀입니다!! 근데, 진짜 트랙백을 거셨네요.. 감축드리옵니다. HSH에게 연락해두었습니다. 새해 뵙죠.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 Favicon of http://hypertext.tistory.com BlogIcon 김익현 2008.12.16 16:24 ADDR 수정/삭제 답글

    이게 또 누구십니까? ㅎㅎㅎ. Your Sun이 블로그코리아에 등록된 블로그 중 가장 노년층이 즐겨찾는 블로그가 아닐지요?

    이거 고목나무(죄송. ㅎㅎ)에 꽃이 피는 소리가 팍팍 들리는 듯 합니다. 두 분 이 선배들. 연말 건강 잘 챙기십시오.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12.16 23:53 수정/삭제

      노년? 고목나무? 아니 훌륭하신 인품을 가졌으리라 추측되시는 분이 언어 사용이 너무 극단적이시군요.. 늙는 것도 서러운데..흑흑

  • 미영 2009.01.06 16:05 ADDR 수정/삭제 답글

    너무 미국과 일본?, 국산품도 애용합시다^^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9.01.06 16:56 신고 수정/삭제

      아..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군요.. 평상시에는 매일 '우리식'으로 먹습니다. 일년에 한 두번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