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필요해!" - 기업블로그, 블로고스피어와 소통하기

맛보기 2008.11.27 19:22
기업이나 정부 부처등도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기업(혹은 정부기관) 공식 블로그나, 제품을 내세운 브랜드 블로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기업 블로그들이 양적으로 증가하고 또 운영 연차도 쌓이다 보니 점차 기업 블로그의 색깔이 드러나고 있다.

어떤 블로그는 블로그 컨텐츠의 양은 많은데 (대부분은 양과 비례해서 조회수도 많은 편) 컨텐츠 중에는 기업들과 관계 없는 연예, 기타 잡학다식한 상식들을 모아 놓은 곳도 있다. 과연 연예로 검색 이용자를 블로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운영자들의 반론은, '누가 (재미없는) 기업 컨텐츠를 보러 기업 블로그에 오겠는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연예 소식만한 것이 또 있을까..'라고 얘기할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럴까. 그 기업의 블로그에 담긴 컨텐츠가 재미가 없다면 왜 기업 블로그를 열고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는지 생각해볼 부분이 아닌가 싶다.

또 그런가 하면 기업 관련 소식들을 정리해놓기는 하였으나 컨텐츠가 사보나 웹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기업 블로그도 많이 있다. 아마 필시 기존 사보나 웹진에서 가져왔을 것이다. 사보나 웹진의 글들도 홈페이지 글보다는 좀더 soft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사보나 웹진은 블로그와 서술하는 '시점'이 다르다. 블로그가 갖는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우러나오는 경험과 나레이션의 힘을 사보나 웹진 글들이 따라오기 어려울 때가 많다. 어쨌든, 이런 블로그를 보면 뭔가 사이드 반찬은 많지만, 정작 메인요리는 부실한 밥상 같아서 맛깔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블로그가 가진 툴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과감하게 한걸음 앞서 기업 블로그 구축에 나섰던 기업들에서 담당자들 중에는  "어떻게 블로거들과 활발하게 대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하다. 컨텐츠 역시 커다란 과제이겠으나 컨텐츠는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통해서 더욱 빛을 볼수 있는 만큼 선결과제는 역시 '대화'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숙제를 해결할 것인가?  비록 정답은 알수 없지만, 이제까지 기업 블로그들을 이리 저리 보면서 느낀 점들로 몇가지 비법을 정리해볼까 한다.

비법01_이슈 따라잡기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것은 '공동의 관심사'이다. 지금 이 사회의 이슈가 되는, 관심이 모이는 것은 누구에게나 많은 사람들에게 '공동의 관심사'의 범주에 들기 때문에 당연히 기업 블로그에서도 이런 주제를 담는다면, 다른 블로거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슈는 사회적인 트렌드나 사건, 화제 집중되는 사안들도 있지만, 수능, 겨울, 첫눈 등과 같은 seasonal 이슈도 있으므로 이런 주제를 잘 잡아 기업 블로그 컨텐츠로 활용해볼 만하다.

다만, '어떻게'의 문제가 남는다. 그런데 여기서 사회적 이슈를 기업 블로그의 컨텐츠로 녹여내는 데는 실상 '기술'이 필요하다. 앞서 얘기했던 연예 가쉽 담기 처럼 단순히 내용 소개로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최근 기업 블로그 포스트중에 기억에 남는 두가지를 소개하자면,

- 티블로그, 차와사람이야기 (엔돌핀 F&B)의 [수능특집]01_대추차: 긴장완화에 도움
  '수능'이라는 이슈를 차와 연결한 포스팅. 수능특집 03까지 이어졌다.
- Jeil Zone:제일화재의 행복 커뮤니케이션 (제일화재)의
  '오바마는 미국의 의료보험 정책을 개혁할 수 있을까?'
   미 대선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을때 이를 '보험'과 연계한 컨텐츠

모든 이슈를 기업과 연결시킬수는 없겠지만 컨텐츠 기획에서 부터 블로고스피어와 소통할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위에 사례로 든 컨텐츠들이 댓글/트랙백이 많이 달리진 않아서 아쉽지만, 이슈를 기업의 컨텐츠와 연계하는 '기술'은 인정할 만하다.)

비법02_열심히 댓글 남기기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적이다. 저쪽에서 말을 걸면, 이쪽에서 답하게 마련이고 그렇게 친해지다 보면 자연스레 친구가 되는 것이다. 기업이 블로그를 오픈할때 가장 걱정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개인 블로거들이 기업 블로그는 '상업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관심을 거두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기업 블로그가 어떤 내용으로 접근하는지, 혹은 먼저 댓글을 달고 공감해주는지의 여부에 따라 기업 블로그에도 충분히 고정 친구맺기가 가능하다.

댓글과 트랙백이 많은 기업 블로그는 블로그 운영자들이 활발하게 댓글에 응대 해주고 먼저 다가가 트랙백과 댓글을 남기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짜피 기업도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고 기업 블로그도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다. 개인 블로거간의 커뮤니케이션과 근본은 다르지 않다. 기업 블로그도 '블로그 친구'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법03_링크 활용하기

블로그를 운영할때 새로운 블로그를 어떻게 만날까? 메타 블로그도 한 방법이고 친구 블로그의 글에 댓글을 통해서도 알게 되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리퍼러를 통해 아는 경우도 많다. 사람의 심리가 자신의 블로그를 연결시켜준 블로그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다.
 
컨텐츠를 작성할때 기업과 같은 관심사를 가진 블로그들의 글을 링크로 활발하게 인용하게 되면 어떨까? 분명히 그 블로그와 거리를 좁히는 한걸음이 될 수 있다. 컨텐츠 기획에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이 깃들여야 한다. 그래야 블로거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블로고스피어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종합정리(?)

기업 블로그를 어렵게 구축해놓고 바쁜 일정에 허덕 거리며 컨텐츠를 발행하는데 고작 하루 방문객이 200명(물론 이 숫자가 대단히 어떤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만이라거나 하루에도 몇개씩 컨텐츠 올려도 댓글 다는 사람은 한달 동안에 한명도 찾아 볼수 없다면, 기업 블로그를 구축하는 즐거움을, 혹은 효과를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 물론 초기에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2-3개월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시도해야 할때가 아닐까. 

그리고, 여기서 또 분명한 것은, 기업 블로그는 진정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과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 하던 일에서 "덤으로" 할 수 있는 아니라는 뜻이다. 기업 블로그 담당자들은 경영진에 기업 블로그의 중요성을 역설하셔서 부디, 기업 블로그만 하지는 않더라도 업무의 중요한 부분으로 역할을 부여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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