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리뷰 서비스가 확장되는 시점에서..

맛보기 2008. 11. 19. 17:58
블로그코리아의 리뷰룸 서비스가 지난 9월부터 베타로 오픈을 했습니다. 기업들의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블로거에 제공하고 블로거는 경험후 리뷰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취지는 블로거들에게는 관심있는 제품/서비스를 먼저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기업들에게는 사용자들의 반응을 모으고 (제품이 좋다면) 좋은 입소문을 만들어내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리뷰'라는 컨텐츠 성격상 경험에서 우러나온 캐주얼한 글들이 주로 포스팅되는 '블로그' 매체와 조화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이글루스에서 운영하는 레츠리뷰를 비롯해서 비슷한 서비스들이 속속 생격나고 있죠. 최근에 올블로그에서도 '위드 블로거'라는 서비스를 클로즈드 베타로 시작했는데, 저는 베타 테스터가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대략 리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추세로 보아 앞으로 블로그에서 리뷰 컨텐츠가 증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특히나 최근들어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이런 저런 지적들이 수면위에 부상하고 있는 만큼 리뷰를 중개하는 기업(민노씨님 표현에 따르면 '왕서방' - 참 재미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 인용해 봅니다 ^^)이나 리뷰에 참여하는 블로그들 모두 마음에 부담을 갖게 되지 않을까 우려도 됩니다. 

해서, 리뷰룸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몇 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기업의 후원으로 작성된 포스트는 나쁘다?

최근들어 유독 블로그 마케팅, 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블로거들에 대한 지적이 많이 일고 있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을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으로 나름 꼼꼼하게 많은 포스트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블로그 포스트의 매력이 본래 정말 다양한 색깔의 의견과 생각들이 여과없이 튀어나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정말로 많은 시사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포스트에는 '기업으로부터 제품/서비스 (혹은 기타)를 받아서 포스팅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혹은 자신이 그렇게 한 것에 대해 죄의식(정확한 워딩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대략 비슷한 뉘앙스)을 느낀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늘 블로그 마케팅의 근간은 기업과 블로그(혹은 블로거)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리뷰라는 블로그 마케팅의 한 방식에 있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 기업이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블로거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경험하고 포스팅하는 노력을 제공하는 것이겠죠.

이렇게 함으로써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먼저 경험하는 즐거움을 얻을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블로그를 찾는 독자들을 위해 리뷰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쁨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작성된 리뷰 글은 시장에서 그 제품을 찾는 다른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것이므로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자면) 공익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리뷰글이 신뢰도 있게 작성됐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그래서 리뷰라는 형식을 빌어 진행되는 기업과 블로거(이 경우에는 잠재 고객의 대표자의 의미도 가질수 있는)의 커뮤니케이션은 충분히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기업이 엄청난 돈을 뿌려서 스타를 동원해 광고를 찍거나 하는 다른 활동들에 비하면 cost-effective하면서도 '공익'의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업들이 제공하는 제품/서비스는 원가와 판매가가 있는 것이므로, 리뷰글이 댓가를 받고 쓴 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의 구조상 일부는 '증정용'으로 제품을 할당해두는 관행을 고려해볼때, 그리고 리뷰 포스트 작성에 들어가는 노력을 고려했을때, 리뷰 포스트를 모두 '댓가성' 글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글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제가 새로나온 라면을 먹고 포스트를 올렸다고 했을때 수퍼에서 제가 직접 사서 먹고 올린 리뷰와 라면 회사가 제공한 것을 받아서 먹고 올린 리뷰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반드시 본인이 산 것만을 진정한 컨텐츠로 인정한다는 것은 너무 형식에 얽매인 평가 아닐까요?

공개 vs. 비공개

결국은 컨텐츠의 진정성으로 귀결이 되는 부분인데.. 이거야 말로 정답이 없는 문제여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업으로부터 제품/서비스를 받거나 어떤 대접을 받으면 어떻게 부정적인 얘기를 쓸 수 있겠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좀 다른 각도에서 이 부분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리뷰 자체가 공개적이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의 부분에서도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이제까지의 블로그 마케팅, 혹은 파워 블로그 마케팅은 대체로 기업이 비공개적으로 '파워' 블로거에 접근합니다. 그리고 리뷰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원고비도 제공합니다. (제공한다고 합니다) 기업과의 계약 내용을 비밀로 해야한다는 의무 조항이나 심한 경우에는 원고내용을 검열(? 포스팅 전에 사전 확인)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블로그 독자들은 그런 내용을 모른채 (비밀 유지를 약속했으므로 밝힐수가 없겠죠) 파워 블로거들의 글을 읽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실 블로그 포스트는 방문자수가 많은 파워 블로거든 그렇지 않든 나름 영향력이 있습니다. 저와 친분있는 A라는 블로거가 B라는 제품이 좋다고 하면 믿음이 가고 실제 제품 구매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과정에서 포스트의 정당성 논란이 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전히 블로그 컨텐츠의 진정성 여부는 블로거 각자의 몫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사전 승인까지 한다면 아무래도 (게다가 포스트당 얼마의 원고료를 받는 다면) 위축될 가능성이 높겠죠. 

반면, 리뷰룸 류의 공개된 서비스는 리뷰어도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리뷰된 글들도 대개는 모아서 공개적으로 볼 수 있게 구성돼 있습니다. 블로거는 아무래도 좀 더 공정하게 리뷰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 리뷰룸을 몇달 운영해본 제 의견입니다.

얼마전 블로그 리뷰룸에는 대기업의 전자제품이 올라서 화제가 되었는데 수백명 신청자가 몰렸는데 모두 공개적인 절차로 리뷰어를 선발했고, 리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뷰 글들 중에는 그 제품의 한계를 지적한 글들도 많았습니다. 그 이전에 다른 제품을 가지고 비공개 리뷰단/체험단 활동을 많이 했던 그 기업의 입장에서는 공개 리뷰어 모집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비교적 공정한 리뷰가 진행됐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공개 리뷰단/체험단을 싸잡아 컨텐츠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요즘 너무 민감한 이슈이다 보니 너무 글쓰는 것이 부담스럽네요) 다만, 공개 리뷰 서비스의 구조가 컨텐츠 투명성/진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같다는 의견입니다.

보상 (Rewards)

그럼 가장 민감한 보상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요? 앞서도 밝혔지만 리뷰/체험을 위한 기업의 제품/서비스 제공은 저는 적절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도 고가의 경우는 '지급'이 아닌 '대여' 방식으로 리뷰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은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제공하고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블로거가 참여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포스팅을 전제로, 더군다나 내용 가이드라인까지 명확하게 제공한 상태에서 건당 얼마를 지급하는 경우에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히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현재 그런 활동에 참여하는 블로거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문제는 현재 업계에 정리된, 혹은 입증된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광고 모델이나 혹은 기타 여러가지 모델들이 시도는 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표준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부분은 '왕서방'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마케팅 업무를 초창기부터 진행해온 미디어U 입장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블로그 광고 모델에 대한 회의를 했는데, 실제 적용되기 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하는 미적지근한 얘기가 길게 늘어지고 말았습니다.


덧1. 원래는 블로그코리아 리뷰룸에 올랐던 리뷰 아이템 가운데 재미난 것들이 있어서 이를 모아 소개하는 '광고성' 포스트를 쓸 생각이었는데 방향이 다른 쪽으로 흘렀습니다.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덧2. 나름 민감한 이슈이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되었습니다. -_- 그래도 이미 써놓았으니 올리겠습니다. 횡설수설 길기만 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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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blog.naver.com/oolistenoo BlogIcon BrightListen 2008.11.23 02:04 ADDR 수정/삭제 답글

    진정성이 확보되는 글들이 빛을 보고 기업 인식 또한 도의적인 수준에서 바뀌어 간다면야 문제가 없겠지만, 아시다피시 기업은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원할 것이고 (이미 토대가 굳어지는 지금 시점에서 이쪽에서 방향성이 굳어지는 성향을 보이고) 결과적으로는 진정성 또한 훼손되는 시점에서 블로그 자체의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립을 이야기하는 위드블로그의 포부가 참 가치있지 않나 생각을 하게되네요. 어떻게 될까요..? : }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11.23 09:28 수정/삭제

      BrightListen님, 저는 아직 '블로그 마케팅'이든 '미디어2.0'의 체계든 어떤 것으로 표현되더라도 기업과 블로거간의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봅니다.그래서 더더욱 서비스를 만드는 (왕서방) 기업의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요.

      기업들도 초기에는 분명 기업들이 가진 본영의 생각대로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욕심 부리고 있지만, 블로그의 본질을 깨닫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벌써 오래 블로그를 해보신 분들은 서서히 깨달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마 기업들이 기존의 마케팅과 블로고스피어의 방향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거나, 그렇지 않고 계속 이렇게 진정성이 훼손된채로 간다면,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것 자체가 빛을 잃게 되겠죠.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