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화려함이 느껴지는 와인 - Pago Florentino 2005

산에오르기 2008. 9. 25. 16:41

와인을 마시다 보면 편식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새로운 곳의 와인을 찾아 이것 저것 경험을 넓히려 노력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한가지가 좋아질 때가 있다. 예를들어 칠레 카버넷 쇼비뇽만을 찾는다던지, 프랑스 론지방 와인만 골라 마신다던지, 어떤땐 피노느와에 마음을 빼앗길 때도 있다. 가끔씩은 특정 브랜드가 너무 좋아서 그 와이너리 와인들로만 편식을 하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편식을 계속하다 어느 순간 또 취향이 바뀌어 다른 것을 마셔볼 여유를 갖게 된다는 점이다.

나의 와인 편식습관으로 인해 프랑스, 칠레, 미국 와인을 주로 먹게되고 호주, 이태리, 스페인 등등 다른 지역 와인들은 마셔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간혹 이태리, 스페인 와인 중에서 입맛에 맞는 와인을 발견하면 기쁨이 두배가 되는 듯하다.

빠고 플로렌티노(Pago Florentino)는 스페인 와인이다. 스페인 와인의 대표 품종인 템프라뇨(Tempranillo)로 만들었다. 대개의 템프라뇨가 너무 가볍고 맑아서 부담없는 식사자리에서 마시기는 좋지만 와인에서 흔히 기대하는 세월에 녹아난 깊은 맛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품종이다.
 
하! 지! 만! 빠고 플렌티노는 좀 달랐다. 처음 코르크를 열때부터 오크향이랄까 기분좋은 포도주의 향이 가득 베어 난다. 시간이 지나고 숨을 쉬기 시작하면서 꽃과 과일의 향이 피어 오른다. 바디감은 무겁지않지만 밸런스와 향이 특히 좋은 와인인 것같다. 와인을 조금씩 넘기면서 캉캉춤과 빨간 투우복의 '화려한' 스페인의 느낌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붉은 색이 아닌, 매화꽃같은 화사함이 느껴지는 와인이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과일향의 상큼함을 원한다면 권해주고 싶은 와인이다. 아니 남들에게 권하기 전에 기회가 되면 나도 다시 한번 마시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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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useblog.co.kr BlogIcon 스윙피플 2008.09.26 14:47 ADDR 수정/삭제 답글

    와인샵에 가면 추천받는 와인중에 하나가 파고인데 한번도 안마셔봤습니다. 이번 주말에 한 번 사먹어볼까합니다.. 캉캉춤과 빨간 투우복..더욱 구미가 당기네요... 거의 대부분 빈티지가 2005이네요?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9.26 16:11 신고 수정/삭제

      예 제가 마신 것도 05빈티지였습니다. 조금 시간을 가지고 열어 두었다 드시면 더욱 좋을 것같습니다^^

  • Favicon of http://www.theopen.co.kr/theopen_diary.asp?theopen_NO=57 BlogIcon 더오픈 2008.09.26 14:50 ADDR 수정/삭제 답글

    과일의 상큼함이 있는 와인을 좀더 좋아하는데.. 파고..한번 마셔봐야겠네요^^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9.26 16:12 신고 수정/삭제

      예. 즐겁게 드셨으면 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