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를 최대한 귀찮게 만드는 서비스

맛보기 2008.07.22 20:48
눈썰미가 좋거나 블로그코리아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은 사용자라면 얼마전부터 슬그머니 카테고리 박스에 나타난 아이콘을 발견했을 것이다. (혹시 발견 못했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공지사항 조차도 안한 블코 운영진의 잘못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분류' 카테고리는 무엇?

바로 카테고리의 '미분류' 섹션이다. 블로그코리아는 지난해 부활 이후 블로그 포스트를 13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왔다. 블로그에 익숙한 일부 '얼리 어답터' 뿐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포스트를 읽고 정보를 얻게 하기 위해서, 일찍 부터 언론사 등에서 채택했던 카테고리 분류를 채용한 것이다.

메인 페이지에서 내가 관심있는 정보가 있는 곳으로 직접 연결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카테고리 분류는 편안한 경로이면서 유용한 기능이었다.

문제는 '하루에도 수만건씩 쏟아지는 블로그 포스트를 어떻게 카테고리 분류를 할 것인가'하는 것이었다.사람의 손으로 한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고 자동적으로 하기 위해 '태그'를 이용하기로 했다.

태그 사전을 만들어 태그가 속한 카테고리로 자동분류되도록 했다. 물론 태그 사전의 정기적인 업데이트 및 동음이의어 등 여러가지 문제 요소가 있기는 했지만 그 보다 더욱 큰 문제는 태그가 없거나, 태그 사전에 등록이 되지 않아 카테고리 분류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회원수가 늘어날 수록 포스트의 분량도 증가되었다. 더군다나 태그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포탈 블로그 숫자가 늘면서 '미분류' 글의 문제는 제법 심각한 상태가 되었다.

카테고리 분류가 안되는 포스트 급증

메타 블로그의 기본 기능은 회원들의 글을 잘 정리하고 분류하고 최대한 잘 노출되도록 해주는 것인데 분류가 안돼 노출이 안되는 글들이 많다니... 태그 사전의 부지런한 업데이트와 오토태깅 기능의 강화를 통해서 최대한 미분류 비중을 줄이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태그사전을 부지런히 업데이트하고 오토태깅 기능을 강화한다고 해도 태그를 원래의 용도와 다르게 (예를들어, 태그에 '짱나', '오늘은 너무 행복했어' 등의 감정을 요약하거나 커멘트를 다는등등의) 이용하는 개성파 블로그의 포스트까지 맞추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그런 부분은 어쩔수 없이 사람의 손으로 분류를 해야하지만, ... 완전한 해결책을 찾기까지의 중간 과정에서, 심각한 고민끝에, 오랜 토론 끝에 카테고리에 정직하게(? -_-) '미분류' 섹션을 만들기로 했다.

미분류 섹션의 의미

미분류 섹션은 두가지 의미를 지닌다. 우선, 카테고리 분류가 안되어 검색 이외에는 노출의 기회를 찾기 힘들었던 포스트를 주루룩 모아, 적어도 카테고리 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물론 옹색한 변명이다) 그리고 기존에 관리자 모드에나 있었던 미분류 포스트에 대해 카테고리 분류할 수 있는 기능을 사용자에게 제공했다. 사용자들이 미분류 글을 읽다가 카테고리를 지정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멋지게 표현하자면, 집단지성을 활용한 편집/분류 시스템이라 이름지을 수 있겠으나, 아무리 봐도 서비스 하는 입장에서는 궁여지책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아마 일부 블로거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블로거를 이렇게 귀찮게 만드는 서비스를 만들었냐'며 질책할런지 모른다. 아마도 2.0 시대가 아니라면 '미분류'를 숨긴채 가능한 선에서만 카테고리 분류를 해서 보여주는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미분류된 글들도 독자를 찾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귀찮지만, 자발적인 사용자들이 조금 관심을 가져 준다면 서비스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바램에서 질책을 감수하고 미분류를 '분류'하게 됐다. 자랑할 서비스가 아님을 알기 때문에, 기능을 오픈하고도 공지도 못하고 있는 이런 마음을 사용자들은 아시려나...

사용자들의 수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카테고리 분류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에게 블UP 포인트를 제공키로 했다. (이 역시 큰 모티베이션은 아니겠지만..) 아, 오늘의 포스트는 쓰면 쓸수록 목소리가 작아지고, 몸집도 작아진다. 땅속으로 숨어버리기 전에 마무리를 지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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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maggot.prhouse.net BlogIcon 한방블르스 2008.07.23 13:21 ADDR 수정/삭제 답글

    초기화면에도 잇었군요. 세부 항목에서 미분류만 짝이 맞지 않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귀쟎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DIgg가 점수를 주는 것을 귀쟎아 하지 않았다면 오늘이 있지 않았겠지요. 지금의 블로그스피어는 물론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놀잇감을 던져주어 만든이 보다 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가지만 더 집단지성이나 편집/분뷰라는 어려운 말보다는 재미 또는 놀이를 준다는 이름을 주는 것이 접근의 용이성에 더 부합하리라 보입니다.

    어제 술도 많이 먹지 않았는데 말이 길어졌군요. ㅋㅋ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7.23 16:00 신고 수정/삭제

      귀찮음이 아니라 '놀이'로 생각해주신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mycom.kr BlogIcon 컴파서블 2008.07.23 13:54 ADDR 수정/삭제 답글

    언젠가 블코에 로그인하여 글 목록을 펼쳐보니 미분류 뿐만아니라 카테고리 분류가 글 특성과 맞지 않은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순간 당황하기도 하고 블코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글만 올리고 블코에 로그인 한 번 하지 않았던 제 탓임을 스스로 인정하였습니다.

    요즘은 글을 올리면 무조건 로그인해서 분류가 안 되거나 틀리면 수정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다른 분들 글도 읽고 블UP도 좀 하고 그럽니다.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7.23 16:01 신고 수정/삭제

      컴파서블님처럼 적극적인 사용자덕에 블코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마음 속 깊이 감사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www.log.pe.kr BlogIcon 열산성 2008.07.23 14:18 ADDR 수정/삭제 답글

    몇몇개의 관심 카테고리가 아니면 클릭을 안하게되더라구요.
    근데 제가 발행한 글이 마땅한 카테고리를 찾지못해서 미아가 되어버릴땐 마음이 좀 아팠었답니다.
    근데 전체와 미분류 사이에 미세한 무언가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차이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7.23 16:01 신고 수정/삭제

      이제 미아가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 Favicon of http://read-lead.com/blog BlogIcon Read&Lead 2008.07.23 17:07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보 분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주시는 것에 대해 메타블로그 사용자로서 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태그'엔 분명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멋진 서비스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7.23 17:12 신고 수정/삭제

      태그의 기회.. 무지하게 고민하는 주제 중의 하나입니다. 가시적으로 보여드릴 날도 어서 와야할터인데 말이죠.. 감사합니다!

  • 훈희 2008.07.23 19:23 ADDR 수정/삭제 답글

    카테고리는 전혀이용하지 않아서.. -_-;
    검색속도도 좀 개선해주세요. 너무 굼떠요.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7.24 08:24 수정/삭제

      훈희님의 불만 접수합니다. 속도 개선은 저희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테고리도 한번 써주세요!

  • Favicon of http://blog.naver.com/oolistenoo BlogIcon BrightListen 2008.07.28 14:01 ADDR 수정/삭제 답글

    많은 사이트가 카테고리 분류에서 따라가지 못하는 거 같더라구요.
    뭐랄까.. 블로거들이 좀 복합 다변적이고.. 주관적이 잖아요..?

    개인적으로 블로그에는 영화/ 음악/ 드라마/ 등의 카테고리 보다는 감상의 주체, 즉 눈/ 귀/ 입/ 등이나 목적으로 분류하는게 편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미분류를 분류하게 되더라도 많이 고민하게 될듯해요. 도대체 어디에다가 넣어야 하죠..? 라고. 잘 읽었습니다. : }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7.28 15:20 수정/삭제

      와! 눈, 귀, 입 등으로의 분류?! 너무 신선하고 멋진 발상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