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세일에 목숨거는 우리들

산에오르기 2008.04.13 15:22

와인을 좋아하다 보면 와인을 마시는 것뿐아니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마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만은 못하지만 사진을 보며 미소짓는 그런 기분일 것이다. 와인은 워낙 수십만종의 브랜드가 있어서 보고 또 보아도 새로운 것이 눈에 띈다. 예전에는 시간이 남아 백화점에 갈때 옷이나 액세서리류를 아이쇼핑 했다면 요즘은 와인을 주로 보곤 한다. 마셔보고 싶은 와인은 한 둘이 아니지만 워낙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도 많아서 그저 바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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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아울렛 라빈


이쯤되니, 와인 세일이라도 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자가다도 벌떡 일어나 달려간다. 포스팅은 못했지만 한달전쯤인가.. 와인아울렛 '라빈'에서 와인 세일을 한다고 해서 찾아간 적이 있었다. 아울렛은 가끔씩 들러 와인 구경도 하고 한, 두병 사가지고 오기도 하는 곳이지만, 아울렛에서 세일을 한다니 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아울렛 1층 창고 같은 넒은 곳에 장터가 펼쳐졌는데, 이미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들로 빽빽했다. 더욱 놀란 것은 사람들이 박스채로 와인을 실어 나르는 것이었다. 와인을 고르고 계산하는데 장사진을 친 것이나, 주로 박스로 와인을 사는 것을 보고 나는 정말 많이 놀랬다. 그만큼이나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몰랐고, 박스로 살만큼 와인 수요가 넘치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주에는 일제히 백화점에서 와인 세일을 한다기에 또 눈이 번쩍 띄여 백화점을 찾았다. 롯데 백화점 본점 - 주차하는 것이 너무 번거로워 웬만하면 가지 않는 곳이지만 "와인을 위해서라면!" 그쯤의 희생은 감수해야 했다.

사진을 못찍은 것이 유감스러울 만큼 와인 장터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지하에 일정한 공간을 와인 장터로 마련했는데  우선 와인을 고르는 곳을 라인으로 막아서 일정 수의 사람들만 들어가도록 했다. 와인 고르는 장터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것이다. 주말이라서 그랬는지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_- 한참을 줄을 서 쇼핑 바구니를 들고 장터 공간으로 들어서 한바퀴를 도는 구도였는데 일단 와인이 소비자들이 고르기 쉽도록, 품종별이나 나라별로 (혹은 가격별로) 진열을 했으면 좋으련만 그런 배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 추측컨데, 판매업체 별로 나눠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와인은 가격면에서는 확실히 싼 것 같았다. 하지만 좁은 공간을 비집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판매원이 지나치게 권유하며 많은 소음을 만들어 내는 것도 그렇고 너무 불편했다. 그런데 그런 불편은 1차적으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었으니 이번에도 와인세일에 목숨거는 우리의 자화상을 북적거리는 와인 장터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이번에도 수십병씩 장바구니에 담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는데, 아쉬운 것은, 그저 판매원이 할인 폭이 높다라고만 하면 거의 '묻지마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몇번의 와인세일 행사에 참여하면서 나름대로의 세일을 활용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발견하게 됐다.

첫째는, 한 병 정도는 그동안 가격저항선이 있어 구매를 꺼렸던 와인을 지르는 것이다. 와인 샵을 돌아다니다 보면 샵마다 가격 차이가 조금 난다. 그렇게 가격을 비교하는 재미를 찾다 보면 와인 세일에서 평상시 가격보다 월등히 싼 와인들이 있다. 그런 와인을 하나 정도 사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둘째는, 평상시 즐겨 마시던 와인을 사는 것이다. 와인 세일을 하는 경우 보통은 20~30%의 세일폭은 유지 되기 때문에 평상시 즐겨 마시던 와인을 사두면 그야말로 남는 것이다.

세째는, 평상시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와인을 한 병 정도 고르는 것이다. '같은 가격이면 다른 와인을 고르지'하는 마음으로 늘 구매목록에서 빠졌던 와인. 세일을 핑계삼아 한 병 골라 맛을 보는 것도 좋다.

네째는, 마치 내일 와인샵이 모두 문을 닫거나, 와인 가격이 일제히 오를 것처럼 조바심을 내며 대량 구매를 하는 것은, 적어도 내 취향에는 안맞다. 5병 내외로 병수를 제한하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그에 비하면 이번에는 조금 많이 샀지만..-_-) 왜냐하면, 와인 장터를 찾는 것은 즐거움이어야지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너무 많이 사면 무거워서 부담스럽고, 나중에 결제할때도 부담스럽다.

자, 이제 이번 와인장터에서 가져온 와인들을 소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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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말벡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멘도자(Mendoza)지역의 TRAPICHE 말벡. 역시 아르헨티나 멘도자 지역 CHAKANA 카버넷 쇼비뇽, 프랑스 보르도 오메독 지역의 샤토 아르날드 (2004), 보르도 샤또 르세페(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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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왼쪽부터 프랑스 보르도 생떼밀레옹 지역의 샤또 라세귀 (1996/생떼밀레옹 그랑 끄뤼 치고는 나름 착한 가격이라서..), 생쥴리앙 지역의 코네타블 탈보(2005/샤또 탈보의 세컨와인), 브르고뉴 피노느와 (미셸 피카드.. 워낙 유명한 와인이라고 주장하는 판매원에 설득 당해서..), 마지막은 론지역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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