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요리: 새우 만두와 고기 만두

산에오르기 2008.04.07 18:00
언젠가 시너지님께서 댓글로 '블로그 시물라시옹'이라는 단어를 남겨 주셨는데, 그 의미인 즉, '생활을 반영하던 블로깅에서 블로깅을 위해 생활 패턴을 결정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시너지님이 만든 단어로 아직 일반화 되지는 않았지만 매일 매일 블로고스피어를 헤엄치다 보면 블로깅(블로그 포스트와 블로그 읽기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지대하다 싶다.

지난 주말에 굳이 휴식의 시간을 희생해가면서 까지 만두 만들기에 나선 것도 블로그를 돌아 다니다 새우만두 요리법에 대한 블로그를 봤는데, '아 나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주말까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두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좋아하고 잘 먹지만..), 가족들이 만두를 먹고 싶다고 조른 것도 아니고 (만약 그랬다면 사다 주었겠지만.. -_-) 정말 이유는 딱 하나 블로그를 보다가 갑자기 해보고 싶어서 였다.

자 그럼, 비전문 블로거의 요리 블로깅을 시작해보겠다.

재료 : 새우 15마리, 돼지고기 간 것 250g, 두부 1 팩, 홍당무 반개, 양파 1개, 파프리카 노란 + 빨간 각각 1개, 부추 한단, 깻잎 8장, 계란 2개, 녹말가루 조금, 소금, 후추 등
(이렇게 쓰고 보니 뭐 대단히 전문적인 듯하나 그냥 집에 있는 재료를 중심으로 하되, 수퍼에서 정닥히 생각나는 것을 샀다. 사실 당면도 넣을 계획이었으나 장볼때 잊어 버려 생략하고 깻잎은 집에 있길래 돼지고기 만두를 만들때 넣는.. 뭐 그런 식이다 - 비전문이니까!)

이제부터 만드는 법이다.
1. 야채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서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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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홍당무, 양파, 파프리카, 부추, 깻잎 모두 잘게 다진다. (만두를 먹을때 야채들이 너무 굵게 씹히지 않고 서로 맛이 어울리도록) 돼지고기는 간 것을 준비하고 새우는 껍질을 벗겨 씻어서 물기를 없앤후 잘게 썰어 놓는다. 야채보다는 조금 굵게 썰어 씹히는 맛이 있도록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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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우만두 소 만들기: 홍당무, 양파, 파프리카, 부추, 그리고 새우 다진 것을 볼에 담고 계란 하나를 깨뜨리고 다른 재료들과 고루 섞는다. 이때 소금, 후추로 적당히 간을 하고 물기 조절을 위해 녹말가루를 조금 넣는다.

4. 고기만두 소 만들기: 3번의 야채에다 돼지고기 간 것을 넣고 깻잎을 넣는다. (그냥 우연히 재료가 있어서 넣었는데 실제 깻잎을 넣으니 돼지고기 맛과 어우러져 맛과 향이 한결 좋아졌다) 계란을 넣고 재료를 섞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5. 만두피에 (만들수도 있으나 나는 사서 했음) 소를 적당히 (한숟가락 정도) 담고 이쁘게 만두를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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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정말 간단하지만, 사실 만두피 2팩을 모두 써서 만두를 만들기 까지 꼬박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시식의 시간 (불행히도 찍은 사진 모두 초점이 흐려 쓸수가 없다 - 역시 비전문 요리 블로거이다). 새우만두는 씹히는 맛이 있지만, 고기 만두가 훨씬 안정된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고기만두에 10점 더 주었다. 양 쪽 모두 파프리카의 시원하게 씹히는 맛이 좋았다.

만두를 만들면서 느낀점
1. 어머니가 "걍 사먹어라"하면서 말리셨는데 그 말을 들을 걸 그랬다 싶다. 재료비와 들인 노력을 생각하면, 물론 만두는 정말 맛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2. 중간에 만두만드는 것을 둘째 민창이가 도와 주었는데.. 어쩌면 가장 커다란 성과는 아들과 만두 만들기를 했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부 만두가 터지기는 했어도.. 즐거운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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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식은 맛도 중요하고 영양 기타 뭐 여러가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만드는 즐거움'을 주는 취미활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무척 오랫만에 깨달았다.

4. 다시 한번 전문 요리 블로거에 존경심이 느껴진다. (사진찍어가며 요리하는 것은 넘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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