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와 블로깅

산에오르기 2008. 2. 12. 12:07
#1. 정상적으로 보자면 연휴가 길수록 블로그에 관심을 쏟는 시간이 많아져야 할게다. 그런데, 일상이 블로고스피어에 통째로 몸담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연휴에는 오히려 블로그계를 떠나 오프라인 세상에서 지냈다. 온라인에 묻혀 있다보니 평상히 소홀했던 가족들과 수다떨기, 이제는 갈피를 잘 못잡겠는 집안일들을 하면서..

#2. 시댁이 있는 부산은 서울 보다 오히려 추웠다. 아침 7시 비행기를 타고 내린 김해 공항의 칼바람은 마음을 잔뜩 움츠러 들게 했다. 피부에 닿는 날카로운 바람의 느낌 또한 온라인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 직접적인 느낌.

#3. 연휴내내 평상시의 2배 정도 많은 음식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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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곁들여 와인도 많이도 비웠다. 칠레산 Castillero Diablo를 처음 마셨는데 카버넷 쇼비뇽이면서도 산뜻하고 라이트한 맛을 주는 것이 좋았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은 와인으로 강추를 받는 이유가 따로 있다 싶었다.

#4. 나이를 먹으면서, 애들이 크면서 세뱃돈 부담이 크게 느껴진다. 우리 애들 둘이 세뱃돈으로 벌어들인(?) 수익만도 어른들에게도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사실 애들이 적은 편인 우리 집에서는 두 배이상이 세뱃돈으로 지출이 되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세뱃돈의 단위가 그렇게 올라갔을까. 애들에게는 '대목'일지 모르지만 어른들에게는 제법 고민되는 일이다.

#5. 오랫만에 블로고스피어로 복귀! 반가움도 잠시, 어제는 내내 '숭례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이 인생이니.. 어제는 정말 그랬다. 숭례문 사태 뿐아니더라도 어수선하고 마음도 무거운 하루를 보냈다.

#6. 연휴를 넘기고 나니 일에 집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블로그에 담으려고 생각했던 이런 저런 주제들이 목에서 맴돌고 뿜어져 나오지가 않는다. 우선 이렇게 짤막 짤막한 포스팅으로라도 워밍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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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diarix.tistory.com BlogIcon 그리스인마틴 2008.02.12 20:21 ADDR 수정/삭제 답글

    부산에 오셨었군요.
    어쩐지 갑자기 부산이 환해졌다고 느꼈었습니다.
    세뱃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적절히 다가오네요.
    받는 입장이 아니라 주는 입장이 되다보니.. 부담이 되었습니다.

    워밍업을 끝내셨다면 다시 달리셔야죠 ^^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2.12 23:08 수정/삭제

      하하. 그리 말씀해주시니.. ^^
      블로깅이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길이니 완주해야져. 그리스인마틴님같은 분이 응원해주시면 더욱 힘이 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2.13 02:15 ADDR 수정/삭제 답글

    야.. 이런 단막극식 블로그도 재미있군요.. ^^
    그나저나.. 첫번째 사진에 있는거 연어 아닙니까?.. ㅜ.ㅜ 아.. 먹고 싶다.. @.@

    • Favicon of http://www.sunblogged.com BlogIcon easysun 2008.02.13 08:51 수정/삭제

      미투데이에서 차용해온 방식이랄까요.. 뭐 연어(따위)를 부러워하세요.. Seafood 어쩌구 맛난거 드시러 가셨잖아요^^

  • Favicon of http://www.rabbicat.kr BlogIcon 토양이 2008.02.13 09:03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이번에 난생 처음으로 세뱃돈이란 걸 줘봤어요. (극히 일부에게만.- -; ) 왜 어릴 때 어머님이 그토록 수금 활동에 열심이셨는지 조금은 알 듯도 하네요. 뿌린 만큼은 거둬야..쿨럭;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2.13 09:33 신고 수정/삭제

      음.. 어제 제가 한 말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신듯.. 호호.. 토양이님은 아직 세뱃돈 받을 나이인데 ^^ 당분간은 세뱃돈 공격에서 안전하게 지내실 수 있어요.

  • Favicon of http://www.raytopia.net BlogIcon 레이 2008.02.13 13:51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딸이 하나라 어데 가면 수입보다 지출이 훨 많아요~ ㅋㅋ 그런데 그게 저한테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 엄마 다 해당되니까 치명적이쥬~ 타격이 크다니깐요 그렇다고 상대방에서 우리 애 따블(!)로 주는 것도 아니고. ㅎㅎ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2.13 14:26 신고 수정/삭제

      그러게요. 암튼 여러가지 의미에서 명절은 어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거 같아요. :-)

  • Favicon of http://acando.kr/ BlogIcon 격물치지 2008.02.14 15:46 ADDR 수정/삭제 답글

    예전에는 돈을 사양하는 미덕도 가르쳤는데, 요즘은 100일짜리 아기도 새배(?)하고 돈을 받더군요 ^^ 좀 씁쓸하지요

    • Favicon of https://easysun.tistory.com BlogIcon easysun 2008.02.14 20:02 신고 수정/삭제

      말씀 들으니.. 그렇네요. 예전에는 어른들이 주시는 돈 넙죽 받으면 엄마한테 혼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