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네이버(Blog-neighbor)에 감사를...

맛보기 2007.11.21 20:19
세상에 혼자하기 처량하고 쓸쓸한 것이 무엇일까.

혼자 붐비는 식당에서 설렁탕 먹기 (무얼 먹은들 안처량하겠는가만, 그래도 엄청 붐비는 집에서 혼자 식탁 하나 차지하고 설렁탕 먹기는 그 중 으뜸일 것같다), 혼자 집에서 라면 끓여서 찬밥 말아 먹기, 혼자 이기는 축구경기 보기 (어디다가 환호성을 지를 곳이 없지 않은가!), 혼자 아파서 끙끙 소리 내며 앓아 누웠기 (이런때 뭐라도 먹고 싶어지면 사러 나갈 몰골은 안되고 정말 서럽기 짝이 없다), 혼자 영화보기 (가끔은 즐기는 것이기도 하지만!) 등등 혼자하기 쓸쓸한 것들은 정말 많다.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혼자 블로깅하기 일듯하다. 물론 "혼자" 블로깅 한다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될수 있지만, 만약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방문객도 나 혼자이고, 댓글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마치 혼자 사는 불꺼진 집을 들어가듯이 블로깅 해야 한다면 꾸준히 몇년간 블로깅 할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그건 마치 일기장 쓰는 것과 마찬가지일텐데.. 가끔씩은 모르겠으나 혼자 쓰는 일기장은 역시 재미도 없고 쉽게 지친다.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고 블로깅을 시작한지 만 일년이 넘었다. 지난해 가을, 처음 시작할 때는 과연 몇달을 버틸수 있을지, 꾸준히 블로그를 채워낸 다는 것이 버겁기만 했다. 간혹 몇년씩 블로그를 운영해서 포스트수가 몇백단위인 사람들이 어찌나 존경스럽던지...

그렇게 시작한 블로깅이 어느 순간 나의 인생을 바꾸어, 직업도 바꾸고, 일년이 넘게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취미 이상의 의미가 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블로그, 블로깅을 입에 달고 살게 되었다.

전적으로 블로그 네이버(Neighbor) 덕분이다. 좋은 글로 나를 감동시키고, 블로고스피어에 빠져 헤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들어주고, 내 어설픈 고민에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블로그 동네의 이웃들이 없었더라면..., 확실히 나는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터이다.

블로그로 인해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블로그만 읽다가 대뜸 이메일을 보내서 만나보고 싶다는 당혹스러웠을 제안에 흔쾌히 시간을 내어 준 분도 있었고 항상 댓글을 남겨 주시며 블로깅 하는 재미를 2배로 늘려주신 분들도 계시다. 지난 7월, 블로그 코리아를 다시 오픈하면서 만났던 많은 블로거들, 블로그를 통해 블로그 코리아에 대해 쓴소리, 응원의 소리 보내주신 분들, 너무 고맙고 소중한 만남이었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컨텐츠로 블로그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많은 분들 모두 소중한 블로그 선생님이며, 친구이며, 이웃이다.

사실 이런류의 '감사의 말씀'은 상을 탔다거나 혹은 뭔가 중요한 이슈가 있을때 특별함을 담아 해야하는 것이지만, 오늘 문득, 내가 블로깅을 하고 있으며 블로그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멋진 만남을 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워.. 내 흥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어쩌다가, 블로그에 인생을 걸어보겠다고 시작한 길이며, 블로그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을 굳건히 가지고 있지만, 내일 어떻게 이 블로고스피어가 변할지 모르겠다. 다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 공간은 점점 더 밝은 희망의 빛을 띄게 될것이라고, 다시 한번 되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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