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맛 'Kogi'의 LA 성공 스토리

산에오르기 2009.10.13 10:43
LA에는 한국인 커뮤니티가 상당히 폭넓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LA의 코리아타운은 규모도 클 뿐더러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죠. 한국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한국 음식이나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입니다. 
그런 만큼 LA에는 유명한 한국 식당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최근들어 LA에서 가장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한국 식당(?) 가운데 하나가 바로 'Kogi'입니다. 


코기(Kogi)는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식 식당'입니다. 트럭으로 이곳 저곳 다니면서 메인 메뉴인 '코기'를 팝니다. 코기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한국음식'은 아닙니다. 또티아에 불고기 양념을 기초로 다양한 양념의 불고기를 싸서 먹는 멕시컨에 가깝죠. 말하자면 Korean Mexican Fusion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코기를 '가장 LA다운' 퓨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이 간단한 메뉴로 코기는 LA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코기가 성공을 하자 '칼비(calbee)', '불고기(bullkogi)등 비슷한 류의 트럭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코기는 LA 타임즈를 비롯해서 많은 미디어에서 성공 스토리를 다루곤 했었는데요.. 이번에 코기의 CEO인 로이 최(Roy Choi)를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는데 LA의 entrepreneur인 로이 최를 만난다는 것 이외에도 비즈니스 포럼이 제가 공부했던 USC Marshall School of Business에서 열려서 다시 모교를 방문해볼 수 있었습니다. 


로이 최는 이날 강연에서 가장 커다란 성공은 "한국의 문화를 다른 많은 사람들과 나누게 된 점" 이라고 말했습니다. 코기는 현재 4대의 트럭(이동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대학가나 헐리웃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나가서 타코를 팝니다. 주문을 받고 그 자리에서 만들어서 주기 때문에 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트럭 주변에서 (코기의 냄새를 맡으며) 친구들과 유쾌한 담소를 나누고, 코기를 먹으며 행복해하고, 그런 즐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강연후 Popovich Hall 앞에 코기 트럭이 등장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네요. 저는 한시간쯤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했지만 원래 미국 사람들 정말 줄 잘 섭니다. 친구들과 잡담해가며 꿋꿋이 줄서서 코기를 먹더군요.

코기는 알다시피 사업 초기부터 트위터나 플리커와 같은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을 적극 활용해왔습니다. 플리커에 계정을 만들어서 코기를 만드는 사람들의 즐거운 미소와 코기를 먹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을 잘 간직해 두었고 트위터를 통해서는 그날 그날 이동트럭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데 활용을 해왔죠. 이런 첨단 웹환경이 코기의 성공과 브랜딩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로이 최의 설명이었습니다.


이 분이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로이 최입니다. 사실 코기의 경쟁력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맛'인데요.. 이분은 힐튼 호텔 주방장 출신입니다. 이민간 한국인 부모에게 태어난 전형적인 2세대이구요..  

코기의 성공 스토리 만큼 이 분의 인생 스토리도 재미있습니다. 로이 최는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하며 한국의 맛을 전파시킬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얘기하면서도 "한국 부모들은 자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에게 투영하는 경향이 있다. 무한한 관심과 애정에 감사하면서도 때로는 부모의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선택할 용기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학때까지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대로 삶을 살아왔던 로이 최는 25세에 다니던 로스쿨을 때려치고 나와 뉴욕으로 건너갔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요리를 배운 것이지요. 변호사의 길이 아닌 요리사의 길! 분명 한국 부모들에게는 마땅찮은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선택하는 용기를 가졌고 결국 자신의 요리 솜씨로 글로벌 도시 LA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강연 내내 "얼마나 벌것인가"를 생각하기 보다 "뭔가 세상에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를 늘 되새겨본다고 얘기한 로이 최의 한마디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였던 것같습니다.

다음에 LA를 가면 꼭 코기 맛을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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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햅번과의 데이트?

산에오르기 2009.09.29 04:04
제가 잠시 서울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블로그가 너무 썰렁하군요.
혹시라도 이 블로그가 왜 이렇게 한산할까 궁금해하시는 분을 위해 사진 한컷 올립니다.


추석도 가까워오고 일도 있어서 잠시 LA에 와있습니다. 잠시 짬을 내어 오드리 햅번과 차 한잔 나누었습니다. ㅎㅎ 

헐리웃에 있는 마담 투쏘(Madam Tussauds)라는 왁스 뮤지엄입니다. 밀납으로 정교하게 스타들을 재현해놓은 곳입니다. 이곳에 있는 스타들의 형상은 실제 신체 사이즈 그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표정도 너무나 생생해서 눈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게 말을 걸것만 같습니다. 


안젤리나 졸리-브래드 피트 부부의 모습입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 리의 모습입니다. 정말 매혹적이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감탄을 했던 말란 브란도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가면 마치 영화의 장면장면에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헐리웃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린 곳 중에 하나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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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가벼워지는 활기의 거리 - 산타모니카

산에오르기 2009.07.31 16:44
산타모니카 3번가는 길 주변으로 샵들과 식당이 줄지어 있고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입니다. 거기에 길거리에서 즉석 공연도 이어지죠. 늘 활기찬 곳이라고 할까요? 예전에 LA에 살때도 가끔씩 혼자 지내는 무료함을 달래고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활력을 찾고 싶을 때 찾곤 했던 곳입니다.


산타모니카에서도 꽤 인기있는 그룹인가 봅니다. 활기찬 음악을 즉석에서 연주하고 있었죠.

 
민창이와 관광객스러운 포즈로 한컷! 민창이는 오랫만에 와보는 LA가 아직 서먹한 모양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곡예를 하고 있네요. 아래 누운 쪽이 아버지이고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쪽이 아들입니다. 사진에는 잘 나와있지 않지만 어찌나 아버지와 아들이 닮았던지요.. 서로에게 보내는 눈빛에 신뢰가 가득해 보였습니다. 이 팀은 산타모니카 3번가 거리에서도 가장 인기를 끌고 있었죠.


느긋하게 거리를 걷다가 배가 고파 Yangtze라는 아시안 식당을 찾았습니다. 천정이 높아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죠.


스윗앤사우어 치킨입니다. 소스가 우리가 흔히 먹는 탕수육 같아서 우리 입맛에 잘 맞는 메뉴이지요.


바닷가재 크림소스의 새우 파스타. 싱싱하게 씹히는 새우가 정말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볶음면. 살짝 자장면 필이 나네요.

맛난 것 먹고 천천히 거리 공연도 보고 상점들도 구경 다니면 정말 행복한 느낌이드는 그런 곳이죠. 서울에도 그렇게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거리가 있을 법도 한데, 꼭 LA에 가야 그런 여유를 느끼는 것은 왜일까요. 늘 마음의 여유 없이 쫓겨 지내는 서울의 일상 때문일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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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돈도비치에서의 낭만적인 식사를 원하신다면...

산에오르기 2009.07.29 09:13
내가 LA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언제라도 쉽게 바다를 볼 수가 있다는 점이다. 서울도 가까운 서해바다는 1시간 이내(씽씽달려서)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LA에 비교하면 바닷물의 맑음과 푸르름에서 너무나 차이가 난다. 가까이는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말리부, 마리나 드 레이, 베니스 비치 등등 곳곳에 특색을 갖춘 해변들이 있다.


그 가운데 르돈도비치(Redondo Beach)는 LA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꼭 가봐야할 곳'으로 손꼽는 명소 가운데 하나. 바다가 예뻐서는 아니다. 르돈도비치는 사실 다른 해변에 비해 특색은 없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것은 바로, 르돈도비치에 있는 한국횟집 때문이다. 

 
한국횟집 간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곳은 찐(steamed) 게를 먹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국서부에는 던저니스 크랩(Dungeness Crab)이라는 종류의 게가 유명한데 크기는 우리나라 꽃게의 한 7~8배쯤이며 살이 알차고 단맛이 풍부하고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랍스터 보다도 이 던저니스 크랩을 열배쯤 좋아하는 지라 LA가면 늘 질릴 만큼 쪄먹고 온다. 싸고 맛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워낙 게나 랍스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LA를 찾은 한국 사람들은 르돈도비치, 한국횟집에서의 던저니스크랩 먹기를 하나의 '관광코스' 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데 한국횟집은 싱싱한 던저니스 크랩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솔직히 '우아한' 식사와는 거리가 멀다. 게 살을 발라 먹는 과정은 어떻게 해도 우아함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

이번에는 조금 분위기를 만끽하는 식사를 하고 싶어 택한 곳이 바로 르돈도비치 입구에 있는 '메종 리츠(Maison Riz)'라는 프렌치 재패니즈 퓨전 식당이다. 바로 이곳.


이 곳 역시 한국횟집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면이 바다를 향하고 있어서 넓은 유리로 바다의 풍광과 빛을 그대로 받으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손님과 동행을 한지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고 겨우 음식만 촬영 -_-  아, 블로거의 고단함이여..) 해가 지면 조금 실내가 어두어지지만 해가 지는 동안의 바다 색의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가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날 마신 파니엔테(Far Niente) 나파밸리 샤도네이. 알이 꽉 찬 포도처럼 맛이 꽉 찬, 그러면서도 싱그럽고 상큼한 샤도네이였다. 저녁으로는 코스로 먹었는데 샐러드 - 생선 - 고기 - 롤 - 후식의 순으로 나오는 Experience Course였다.


씨배스(Sea-bass)를 튀긴건지 구웠는지.. 암튼 담백하고 맛이있는 생선요리.


그리고 메인디쉬로 나온 안심 스테이크. 역시 예쁜 만큼 맛이 있었다. 와인도 나파밸리 카너로스 지역의 피노느와를 한병 더 마셨는데, 정말 좋은 음식과 훌륭한 와인, 석양이 저무는 바다가 어우러져 '휴가'라는 단어가 주는 휴식을 온 몸으로 받아들인 시간이었다.

LA를 찾아 르돈도비치를 가게 된다면, 한국횟집도 물론 색다른 맛이 있지만, 정말 강추하고 싶은 식당이다. (분위기와 맛을 생각할때 한국횟집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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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순간이 영화같은 곳 - 유니버셜 스튜디오

산에오르기 2009.07.21 16:25
LA 테마 파크 3종세트의 첫날! 유니버셜 스튜디오 정복에 나섰습니다. 놀이공원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는 제게는 고역과도 같은 여정이지만, 그래도 가족이 나선 길이니 표를 안내고 즐겁게 놀기로 결심했죠.

◇ 'Front of Line' 패스의 위력

놀이공원이 싫은 이유는, 걷는 것을 싫어하고, 기다리는 것 싫어하고, 롤러코스터 류의 놀이기구가 주는 '짜릿함'을 너무나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혼자라면 평생 놀이공원을 갈 이유가 없는거죠. 

그나마 이번 유니버셜 스튜디오 관람에서 다행스러웠던 건 'Front of Line' 패스를 가져서 어디나 줄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전세계의 관광지입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내에서는 영어를 쓰는 사람 반, 기타 다른 나라 언어를 쓰는 사람 절반일 정도로 세계화된 놀이공원이죠.


만약 제대로 줄을 섰더라면 한가지 섹션을 감상하는데 못해도 1시간 가량 (기다리는 시간 30분 + 대기 5분 + 공연 15~20분 내외)이 걸립니다. 기다리는 시간 30분을 아끼면 적어도 두 세가지는 더 볼 수 있다는 거죠. 

◇ 언제봐도 감탄하는 최장수 쇼 - Water World


언제나 첫 시작은 워터월드로 시작합니다. 지구가.. 침공을 받아 많은 사람들이 죽고 생존자들은 물로 피신을 한 미래를 배경으로 쇼가 시작됩니다. dry land 찾기 위한 노력, 이를 막으려는 악당들과의 일전이 물에서 펼쳐 집니다. (관객 가운데 일부는 물 세례를 받아 흠뻑 젖게 됩니다. 물론 그 재미로 보는 것이지만요..) 전 거의 네 다섯번째 워터월드를 보는 것인데, 그 때마다 재미있고 신납니다. 눈앞에서 총알이 튀고 불꽃이 튀기 때문일까요.. '현실 같은 영화, 영화 같은 현실' 이라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컨셉에 딱 맞는 쇼가 아닐까 싶습니다. 

◇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이해 - 스튜디오 투어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실제로 촬영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윗쪽의 놀이공원은 관광객들의 공간이지만 아랫쪽에서는 우리가 TV나 영화에서 보는 장면들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곳이죠. 차를 타고 설명을 들으며 실제 영화 장면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곳에서 어떤 영화가 촬영되었는지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25는 인기 초절정 미드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CSI가 촬영 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히치콕 감독이 썼던 방갈로도 보고, 작년 화재 현장도 보고, 죠스가 촬영된 곳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제가 즐겨보는 미드 '위기의 주부들'에 등장하는 위스테리어 레인입니다. 설명을 들으니 세트는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부 촬영지로만 이용될 뿐 내부 촬영은 다른 스튜디오에서 한답니다.
 
◇ 새로운 강자 - 심슨 라이드(Simpson's Ride)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가면 모든 섹션을 다 보기 어렵기 때문에 지도를 보고 관람 계획을 짜야 합니다. 워터월드와 같은 퍼포먼스는 공연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정을 잘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죠. 또 인기가 있어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코너와 그렇지 않은 코너의 배합을 잘해야 합니다. 또 Upper Lot, Lower Lot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동선도 잘 고려해야 하겠죠. 어쨌든 그 시기에 가장 인기있는 것은 놓칠 수 없을 텐데.. 슈렉, 쥬라기 공원, 머미 등은 참으로 인기가 있는 섹션이죠. 그런데 최근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는 없었던 섹션)에 시작된 심슨 라이드라는 코너가 급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장 대기시간이 긴 것 중에 하나죠. 

이전에는 아마 '백투더 퓨처' 섹션이었던 것을 바꾼듯한데 버추얼 롤러 코스터 입니다. 실제로 차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3D 화면의 효과로 제자리의 모션을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죠. 어쨌든 화면이 너무 좋았습니다. 민창이 덕에 쥬라기 공원과 심슨 라이드는 두 번씩 관람을 했죠.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영화가 현실이 되고, 그래서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의 곳곳이 영화의 한 장면으로 느껴 지는 공간입니다. 비록 현실성이 없을 지라도, 가끔씩은 그런 영화의 세계에 빠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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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레인보우

산에오르기 2008.12.26 12:22
LA에서 맞는 크리스마스 저녁입니다.

오늘은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날이네요.. 아니 계획대로 된 것이 없다는 편이 옳은 표현이겠죠. 오랫만에 가족상봉을 했으니 뭔가 크리스마스를 알차게 보낼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아침 일찍 일어나 골프를 친다." 서울은 땅이 얼어 붙어 골프 치기 어려우니 얼마나 잘 된 일입니까. 마침, 18홀을 다 돌고 9홀을 무료로 치게 해주는 골프장이 있다고 하여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그리고는 (골프장은 LA에서 1시간 반정도 떨어진 거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새로 문을 열었다는 '다이아몬드 바(여기까지가 도시 이름입니다) 찜질방'에 가서 골프로 굳은 몸을 녹인 후에, 미국 앵거스 비프를 사다가 구워서 와인을 한잔 한다" 듣기만해도 나름 의미있는 플랜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현실은 때로 의지와는 상관이 없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사막지대인 LA는 웬만해서는 겨울에도 비가 잘 내리지 않습니다. 내리더라도 오전에 잠깐, 혹은 저녁에 잠시 내리는 것이 보통인데 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비가 그치질 않았죠. 뭐 그래도 일단 골프장까지는 가보자는 마음에 (골프장에 전화했더니 비가 안온다더군요!!) 달려서 골프장으로 갔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골프치는 민족은 아마도 한국인밖에 없을 겁니다. 그 골프장에도 제가 본 4개 팀 가운데 3팀이 한국인이었습니다. -_- 어쨌든 골프장은 진짜 비는 오지 않더군요.


하지만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데다 바람이 불었습니다. 잠시 햇살이 비추는가 싶으면 다시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게다가 LA에 도착해서, 서울서는 자주 하지 않았던 밥하기, 빨래, 청소 등등 가사일을 좀 하다보니 덜컥 감기가 걸린 탓에 덜덜 떨면서 골프를 쳤습니다.

결국 10번홀까지 치다가 항복을 하였습니다. 27홀을 돌겠다던 기개를 과감하게 접고.. 얼른 찜찔방이나 가자 싶었죠.

다른 미국과는 달리 LA인근에는 사실 서울에 있는 것은 '거의' 다 있다고 봐도 좋습니다. 찜질방도 다른 민족에게는 아주 생소한 문화이겠지만 LA 카운티에는 속속 생겨나고 있죠. 이전에 제가 LA 있을때는 가드나의 오션블로바드에 있는 찜질방을 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이아몬드 바에 새로 찜질방이 문을 열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더라구요.


바로 이곳인데 문을 열기 전까지만해도 몰랐습니다. 저 문을 여니 삼십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정원초과라서 최소 30분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흠.. 결국.. 찜질방도 못가고 되돌아 왔습니다.

집 아파트에 Gym에 딸린 사우나가 있어 거기라도 가야지하고 갔다가 그곳 마저 크리스마스라고 문을 닫았더군요. -_- 설상 가상으로 서울에서온 전화를 받고 일이 생겼다며 남편은 일하러 갔습니다.

스테이크에 와인이야 뭐 오늘 자정 전에야 먹게 되겠지만.. 넋놓고 앉아 있다보니 오늘 하루 계획대로 된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허탈한 미소만 지어 봅니다.

아, 그래도 생각해보니 하나 건진 것이 있습니다.


LA로 돌아오는 10번 도로에서 찍은 무지개입니다. 아침부터 무겁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나자 아직 구름이 남아있지만, 하늘은 무지개를 선사해 주네요.

인생은 결코 계획대로,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지만, 의외의 '무지개'와 같은 선물도 받게되는 그런 것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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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크리스마스

산에오르기 2008.12.24 16:02
크리스마스에는 누구나 설레이고 들뜨게 됩니다. 누구에게라도 선물이라도 보내고 싶고, 혹은 카드라도 한 장 보내어 안무 묻고 싶어지죠. 또한가지 하얀 눈이 덮혀 온세상이 눈부시게 하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로스앤젤리스는 늘상 따뜻한 곳이죠. 몇 년을 가도 겨울에 눈구경 하기 힘듭니다. 그러니 뭐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기대도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즐거운 명절이다 보니 다들, 쇼핑을 나가거나 가족단위의 외식도 계획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12월부터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하는게 당연한 일이었는데 올해는 불황의 여파 때문인지, 집집마다 환하게 반짝거렸던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아보기가 힘이 들더군요. 불황으로 조금은 우울하고, 궁핍해진 크리스마스! 그래도 대형 쇼핑몰이나 아이들에겐 여전히 들뜨는 시즌인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을 멋지게 찍어 블로그에 소개하려 했는데.. 멋진 장식도 없을 뿐더러, 이번 여행의 컨셉이 '집에서 편하게 쉬기'이기 때문에 멀리 움직이지는 못했고 가까운 그로브 몰이나 나가 보았습니다.



그로브몰은 지도상으로도 LA 한 가운데에 위치했습니다. 할리우드와도 비교적 가깝고 한인타운과도 가까운, 또 웨스트 LA 쪽과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형 쇼핑 몰입니다. 미국의 많은 쇼핑몰들이 큰 건물 안에 지어졌다면 그로브몰은 LA 한가운데 실외의 햇빛을 만끽하며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어서 로컬 주민들과 관광객들, 특히 한국 사람들도 아주 많은 곳이죠.

그로브몰에 대형 트리 장식이 들어섰네요. 그렇게 생각을 해서인지 크리스마스 트리 조차 올해는 소박해 보입니다.


그로브 몰의 활기를 변함없이 느끼게 해주는 것은 중앙에 위치한 춤추는 분수 뿐입니다. 우리 둘째 민창이는 일산 호수공원의 춤추는 분수가 훨 멋지다고 하지만, 저는 그로브 몰의 분수를 보면 언제나 활력을 되찾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마치 기포가 뽀글 뽀글 올라오는 샴페인을 마시는 느낌이죠.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 보았는데 현장의 활기를 전하기에는 역시 어렵군요^^

아무리 어른들의 크리스마스가 우울하고 힘겨워도 아이들에겐 '산타'라는 희망이 있고 선물에 대한 기대가 있는 즐거운 날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로브 볼 한편에 'Santa's Workshop'이라는 산타 할아버지의 공작소가 지어졌네요. 줄이 길어서 안에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아마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침체나 불황이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주제일 뿐아니라 생활에 곳곳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반드시 불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형편이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소박한 시간을 보내며 즐거워할 수 있기를, 함께 할 가족들이 있고, 친구가 있음에 고마워하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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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째 비행

산에오르기 2008.12.23 14:52
올연말은 가족과 함께!

아이들과 떨어져 늘 외로워하는 남편 위로차 LA에서 보내기로 했다.
지난 토요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데, 이번이 백번째 비행임을 공항 직원이 알려줬다. 와! 백번째라니.. 물론 대한항공 말고도 다른 항공으로 비행을 한 적이 있으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대한항공으로의 백번째'가 되겠지만, 남다르다 싶었다.

백번째 비행 기념으로 KAL 라운지 사용권을 주었으나.. 결국 면세점을 헤매느라 쓰지는 못했다. -_-


나의 첫 비행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첫 해외 나들이는.. 92년 싱가포르였다. 물론 취재차였지만, 나라밖으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설레였던 것같다.

더욱 기뻤던 것은 비행기 영화 프로그램 가운데 '와인미라클 (Bottle Shock)'이 있었다. 서울에서 보려고 몇번 애를 썼지만 상영관이 얼마 되지 않아 결국 놓쳤던 영화다. 미국 나파밸리 와인의 품질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1976년 프랑스에서 열린 '보르도-나파밸리 와인 시음회'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계적인 명성과 엄청난 자존심을 똘똘 뭉친 프랑스 와인에 미국 나파밸리 와인이 뒤지지 않음을 역설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비행기에서 주는 샤도네이(Chardonnay)를 마시며 영화에 급몰입! 감동적이었다. 모든 일은 성공을 염두에 둘때보다 '그냥, 좋아서' 매진할 때가 훨씬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


그렇게 다시 찾은 LA는 정말 익숙하다. 거리도, 풍경도, 사람들도.. 여행지라는 생각보다 제2의 고향이랄까..

이번에도 많은 캘리포니아 와인을 마시게 될 것같다. 한 곳에 빠지지 말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2008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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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맛 하나로 일가를 이룬 '함지박'

산에오르기 2008.05.09 01:02
LA는 미국이라기 보다는 글로벌 시티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규모면에서 손꼽히는 도시인 만큼 정말 다양한 인종이 모여서 살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이 주는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역시 먹을 것이죠.

LA에 오면 다양한 멕시컨, 이태리, 전통 미국식 등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LA에 워낙 한인 커뮤니티가 발달해있다 보니 한식도 LA에서는 나름 자리잡은 음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로 고기를 구워먹는 바베큐 식당들이 인기가 있는데,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곳이 '함지박'이라는 돼지갈비 전문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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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보면 "함지박-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가 갔던 6가와 카탈리나에 있는 함지박은 말 그대로 함지박을 원래 시작하신 할머니의 딸이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원조 할머니가 시작한 함지박은 피코와 크렌셔 부근에 있었죠. 이전에 미국에 살았을때는 그곳을 자주 찾았고 함지박-딸은 아마 2004년쯤에 새로 생긴 분점과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피코+크렌셔의 원조 집은 문을 닫았고 (사실 원조집은 위치가 한인 타운이라기에도 변두리이고 주변 환경도 별로 좋지 않아서 딸 함지박이 훨씬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그동안 내부 수리를 해서 이제 다시 재오픈 하려고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날 밥 먹으면서 주인과 나눈 대화에서 얻은 정보로는 원조 함지박을 다시 열기 위해 계속 매니저를 뽑고 있는데 뽑아놓으면 한달을 못채우고 나가기를 계속 반복해서 재오픈이 늦어지고 있답니다.

어쨌든 함지박의 강점은 살짝 매콤한 소스로 돼지갈비를 재워서 돼지고기의 냄새를 100% 없애고 부드럽게 익힌 아주 독특한 맛에 있습니다. 고기 양념 소스가 핵심 경쟁력인데 원조나 딸 분점이나 모두 창업자이신 할머니가 고기 양념을 하십니다. 원조집에서는 여러번 할머니가 고기 재는 모습을 보았고 이번에 딸 분점에서도 여전히 그 할머니가 나와 계시더라구요. (주문하고 간판 사진 찍고 보니 할머니가 그 새 들어가셔서 안타깝게도 할머니 사진을 싣지 못하게 됐습니다^^)

암튼 바로 이것이 함지박의 대표 메뉴인 돼지갈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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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에 보이는 갈비가 1인분입니다. 이날 돼지갈비와 김치찌개를 시켜 먹었는데 갈비는 결국 다 못먹고 싸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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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박에서는 돼지갈비 말고도 삼겹살도 맛이 있습니다. 삼겹살과 함께 양상치로 만든 샐러드(=야채)를 함께 주는데 삼겹살과 참으로 어울리는 맛입니다. 찌개의 대표 메뉴는 사실 감자탕입니다. 다만 1인분이 너무 많아서 여럿이 가지 않고는 주문할 엄두가 나지 않을 뿐이죠.

함지박은 워낙 LA에서도 유명한 식당이라서 늘 손님으로 북적거리는데 이날은 다른때에 비하면 한산하더라구요. 주인 아저씨 (함지박 따님의 남편) 말로는 요즘 불경기라서 손님이 확 줄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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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먹어도 여전히 변함없는 함지박 돼지갈비. 새삼 손맛 하나로 일가를 이루신 할머니가 참 대단하시다 여겨집니다.

혹시 LA 부근에 계시는데 한번도 안가보셨거나, 근일에 LA로 여행, 혹은 출장 계획이 있으시면 들러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강추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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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memories

산에오르기 2008.05.08 16:28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여행을 할때마다 딴세상으로의 순간이동을 하는 것같은 착각을 한다. 물론 '순간'이동은 아니다. 비행기로 움직이는 시간만큼 공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긴 하지만 마치 전혀 다른 두 영화를 이어놓은 것처럼 서로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한때는 출장이든 여행이든 공항에 가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공항에 갈때면 여전히 설레인다) 새로운 경험이 시작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들뜰 이유가 된다. 비단 나 뿐아니라 출국 심사대를 거쳐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1인치 이상 떠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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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_0430_2008


이번의 LA로의 '순간 이동'은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라기 보다는 마치 어릴적 살던 시골집을 찾는 느낌이랄까.. 공항에서부터 너무 익숙했다. 마중나온 차를 타고 LAX(LA공항)에서 한인타운으로 향하는 동안 405 고속도로에서 부터 라시에네가(La Cienega), 올림픽(Olympic)등 모든 길이며 빌딩이며 너무나 친숙했다. 큰 길가에 아파트가 몇 채 더 들어선 것을 제외하면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내가 살던 아파트며, 익숙하게 다니던 한인타운의 빌딩들이며, 중심부에 있는 그로브(The Grove) 몰이며 그대로 그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치 다시 돌아온 내게 정겨운 인사를 하는 듯했다. 서울에서는 잊고 지내던 LA에서 보낸 4년여의 시간의 기억들이 조각 조각 되살아 나는 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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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그로브몰 (The Grove)


조금 느리게 움직이는 사람들, 시도 때도 없이 거리에 소음을 내며 다니는 소방차들, 눈이 마주치면 일단 미소지으며 인사하는 사람들, 눈부신 햇살... LA가 만들어내는 기억을 살며시 밟으며 마음껏 LA의 공기를, 이곳의 생활을 즐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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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산에오르기 2008.05.05 14:25
정말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실시간 블로깅'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그리고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블로깅이 중독이라는 사실을... 블로깅 못하고 지내는 며칠간 제가 겪은 심리적 허탈감과 금단현상을 아마 짐작도 못하실 겁니다. (음.. 살짝 오바네요^^)

LA (Pacific Time) 시간으로 4월30일 오전 10시경에 도착해서 가족상봉후에 점심먹고 오후부터 아파트 구하러 다녔습니다. ('LA에서 아파트 구하기'는 별도 포스팅으로 올리겠습니다. 기대하십시오) 뭐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제가 LA에서 3번 정도 아파트를 구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만 보아도 대충 어느 동네에 어느 정도의 시설일런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서울에서 후보지를 3-4곳 찍어 놓아서 쉽게 구할 수 있었죠. 30일 마음의 결정을 하고 계약까지 마쳤지만 청소하는 시간등등을 고려해서 월요일 (5월5일)에나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 이번에는 가구를 사야죠. 보통 유학생들이 흔히 가는 IKEA나 보통 한국 가족들이 자주 찾는 웨스턴가의 주욱 늘어선 한국 가구점이 아닌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그리 고급스러운 가구점은 아니지만 IKEA 보다는 조금 품질이 좋은 (따라서 가격도 약간 높은) 가구점을 마침 알고 있어서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컬버시티 근처에 있는 곳인데.. 그래도 더듬 더듬 기억을 되살려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침대와 식탁등 당장 필요한 몇가지를 골랐는데.. 배달이 다음주 목요일 (5월 8일)에나 된다는 군요. 아.. 여기서 다시 깨달았습니다. 미국은 인내가 필요한 동네라는 사실을요. 모든것이 웬만하면 24시간안에 해결되는 서울과 달리 미국은 배달에만 보통 일주일이 걸립니다. -_- 가구점 직원에게 사정사정해서 겨우 화요일로 당겼습니다. 아니면 다른 곳을 가겠다고 협박을 해도 절대 안된다고 해서 그냥 지고 만 것이지요.

이번에는 전화. AT&T에 전화걸어 집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주문했습니다. 음.. 이것 역시 5월 7일에나 개통이 된다고 하네요.

'셋업전문' 으로 서울에서 급파된 훌륭한 코디네이터가 있어봐야 별로 소용이 없었습니다. 배달에서 지체현상이 생기다보니 결국은 5월 7일에나 그럭저럭 셋업이 될 모양입니다.

그리하야 5월 1일이후 '셋업전담요원'인 저는 별반 할일이 없어 졌습니다. 며칠 잠시 훌쩍 놀다 오니 오늘에서야 호텔에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하여.. 우선 급한대로 포스트 하나 올립니다.

인터넷 접속되는 그날 부터 며칠 안되겠지만 실시간 블로깅의 숙원을 이어가렵니다.

서울에 계시는 블로그코리아 회원 여러분들, 그리고 제 블로그 찾아주신 모든 분들, 행복한 휴일 오후 보내시고..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음.. 또 "오바"하는 군요.. 서울과 LA의 시차를 아직 극복하지 못한 모양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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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산에오르기 2008.04.29 18:15
이제 드뎌 기러기가 되었습니다. 어제 남편이 먼저 LA로 떠났구요.. 저도 내일 잠시 LA에 가서 집 구하고 사람 살수 있는 정도로 세팅해주고 오기 위해서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미국을 처음 방문했을때 어느 공항에 내렸느냐에 따라서 '고향'이 정해진다구요. 처음 미국에 도착한 곳이 마치 고향처럼 잊혀지지 않는다는 의미일텐데.. 제 경우엔 처음 공항에 내렸던 샌프란시스코 보다는 아무래도 LA가 고향 같습니다. 그 곳에서 4년 가까이 살았으니 눈 감으면 곳곳이 떠오르곤 합니다.

사실 지난 몇주동안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과연 며칠이라도 자리를 비울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였지요. 그래도 오늘 전체적으로 마무리가 잘 되어서 큰 걱정 없이 잠시 다녀올 수 있을 것같습니다.

가게되면 세간살이 세팅하는데 정신이 없겠지만 틈틈이 실시간 블로깅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2년만에 다시 찾는 LA인데 무엇이 달라졌는지,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현장의 소리를 전해볼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대로 잘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너무 큰 욕심이겠지만, LA 주변에 거주하시는 블로거들도 많이 있는 것같은데 만약 혹시라도 만날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직접 아는 분이 아무도 안계셔서 과감하게 공지를 할수는 없구요..혹시 LA 인근에 사시는 분들 가운데 블로그 댓글로 남겨 주시면 즉석 블로그 번개도 가질수 있겠습니다.

뭐니 뭐니해도 저는 LA를 다시 가자니 늙어서 공부하느라 무진 고생을 했던 유학시절이 떠오릅니다. 막상 세월이 지나니 그런 시절도 이제 추억이 되었습니다. 가끔씩 저를 아시는 분들 가운데 "졸업은 한거야?, 정말?"이라고 다소 억울한 질문을 던지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 분들을 위해, 졸업 사진으로 답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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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또다른 고향같은 그곳에 잘 다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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