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돈도비치에서의 낭만적인 식사를 원하신다면...

산에오르기 2009.07.29 09:13
내가 LA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언제라도 쉽게 바다를 볼 수가 있다는 점이다. 서울도 가까운 서해바다는 1시간 이내(씽씽달려서)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LA에 비교하면 바닷물의 맑음과 푸르름에서 너무나 차이가 난다. 가까이는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말리부, 마리나 드 레이, 베니스 비치 등등 곳곳에 특색을 갖춘 해변들이 있다.


그 가운데 르돈도비치(Redondo Beach)는 LA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꼭 가봐야할 곳'으로 손꼽는 명소 가운데 하나. 바다가 예뻐서는 아니다. 르돈도비치는 사실 다른 해변에 비해 특색은 없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것은 바로, 르돈도비치에 있는 한국횟집 때문이다. 

 
한국횟집 간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곳은 찐(steamed) 게를 먹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국서부에는 던저니스 크랩(Dungeness Crab)이라는 종류의 게가 유명한데 크기는 우리나라 꽃게의 한 7~8배쯤이며 살이 알차고 단맛이 풍부하고 맛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랍스터 보다도 이 던저니스 크랩을 열배쯤 좋아하는 지라 LA가면 늘 질릴 만큼 쪄먹고 온다. 싸고 맛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워낙 게나 랍스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LA를 찾은 한국 사람들은 르돈도비치, 한국횟집에서의 던저니스크랩 먹기를 하나의 '관광코스' 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데 한국횟집은 싱싱한 던저니스 크랩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솔직히 '우아한' 식사와는 거리가 멀다. 게 살을 발라 먹는 과정은 어떻게 해도 우아함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

이번에는 조금 분위기를 만끽하는 식사를 하고 싶어 택한 곳이 바로 르돈도비치 입구에 있는 '메종 리츠(Maison Riz)'라는 프렌치 재패니즈 퓨전 식당이다. 바로 이곳.


이 곳 역시 한국횟집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면이 바다를 향하고 있어서 넓은 유리로 바다의 풍광과 빛을 그대로 받으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손님과 동행을 한지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고 겨우 음식만 촬영 -_-  아, 블로거의 고단함이여..) 해가 지면 조금 실내가 어두어지지만 해가 지는 동안의 바다 색의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가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날 마신 파니엔테(Far Niente) 나파밸리 샤도네이. 알이 꽉 찬 포도처럼 맛이 꽉 찬, 그러면서도 싱그럽고 상큼한 샤도네이였다. 저녁으로는 코스로 먹었는데 샐러드 - 생선 - 고기 - 롤 - 후식의 순으로 나오는 Experience Course였다.


씨배스(Sea-bass)를 튀긴건지 구웠는지.. 암튼 담백하고 맛이있는 생선요리.


그리고 메인디쉬로 나온 안심 스테이크. 역시 예쁜 만큼 맛이 있었다. 와인도 나파밸리 카너로스 지역의 피노느와를 한병 더 마셨는데, 정말 좋은 음식과 훌륭한 와인, 석양이 저무는 바다가 어우러져 '휴가'라는 단어가 주는 휴식을 온 몸으로 받아들인 시간이었다.

LA를 찾아 르돈도비치를 가게 된다면, 한국횟집도 물론 색다른 맛이 있지만, 정말 강추하고 싶은 식당이다. (분위기와 맛을 생각할때 한국횟집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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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마제이레 뽀므롤 2006 - "나이가 들수록 다양해진다"

산에오르기 2009.05.16 20:36

뽀므롤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내 와인 친구의 영향 때문이지만, 확실히 보르도 와인에 비해 좀 더 담백하고, 어떤 면에서는 좀 더 기품있다. 선이 굵다던지 힘차보이는 남성은 아니지만, 단정한 '부잣집 도련님'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가히 세계 최고의 와인의 하나로 손꼽히는 '샤또 페트뤼스'가 뽀므롤 지역의 와인이니 와인의 세계에서 뽀므롤은 가문좋은 동네임에 틀림없다.

뽀므롤은 지롱드강 오른쪽에 위치한 지역이라고 한다. 보통 보르도에서 강 왼쪽, 오른쪽을 나누는데  오른쪽 와인들은 멀롯(merlot)을 중심으로 블렌딩하는 것이 특징. 메독이나 그라브 지역등에 비해 '좀 더 부드럽다'고 일반화 시킬 수 있다. 보드도 와인 중에 지역을 표시하는 AOC 등급을 보면 지역이 좁아 질수록 일반적으로 퀄리티 좋은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보르도 와인' 보다는 '뽀므롤 와인'이 훨씬 품질이 좋다고 볼수 있고 따라서 더 비싸다. (-_-) 뽀므롤 지역이 좁아서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뽀므롤 와인은 와인샵에서도 잘 찾아보기 힘든 편이다. 많이 알려진 와인도 없는데다, 가격 마저 비싼 편이어서 아마 뽀므롤 와인을 특별히 찾는 손님도 적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특이함을 좋아하는 내 성격탓인지, 아니면 뽀므롤 와인의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맛이 좋아서인지, 뽀므롤 와인을 마실때마다 감탄하곤 했다. '샤또 마제이레 뽀므롤 2006'는 사실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좋은 와인이었다. 더군다나 얼마전 이마트 와인장터에서 파격적인 가격에 구입한지라.. 가격대비 만족도는 엄청난 것이었다. 약간의 너트향 (혹은 이런 것을 바닐라라고 표현하나.. 와인의 향은 내게는 너무 어렵다)과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이다.

와인 설명에 보면 '멀롯 80%, 카버넷 프랑 20%로 블렌딩한 이 와인은 젊었을때는 즐길만하고(enjoyable) 10년 이상 숙성시키면 복합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라고 되어있다. 나이가 들수록, 숙성기간을 거칠수록 복합적인 맛을 얻게 되는 와인. 항상 와인을 마시면서 와인은 사람을 만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많은 것을 포용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이 와인도 좀 더 지난 후에 마셨더라면 훨씬 다양한 느낌과 맛을 내게 전해주었을 텐데.. 그래도 상큼하고 말끔한 이 아이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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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소중할 때

산에오르기 2009.03.22 12:03
#01. 동창회를 비롯해서 각종 모임이 전성기를 맞는 시기가 40대 이후라고들 한다. 30대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친구들과의 모임을 소홀히하기 쉽다. 나도 그랬던 것같다. 나이 사십을 훌쩍 넘어서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은 안정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게 된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도전을 하던 30대와 달리, 이제 인생이 서서히 쇠락기로 들어선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친구가 필요한 모양이다.

#02. 지난주에는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편안한 술자리가 몇번있었다.


대학원 동기이며 LA가 집인 한 친구는 서울에 나와 일하고 있다. 외국인으로 국내 기업에 일하는 어려움, 혹은 혼자서 낯가림 심한 한국 사람들 사이에 살아가는 고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와 또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대학원 동기와 셋이서 와인 한잔하며 모처럼 훌러다니는 이런 저런 얘기들 나눌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두 명 모두 블로그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비단 내가 '블로그 업계'에 있기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블로그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가는지, 블로그의 사회적 의미 등 나름 '의미심장한' 질문을 내게 했다. 이렇게 세상이 블로그에 관심 갖게 된 것은 촛불의 힘이 아닐런지... 정부가 블로그 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그래, 블로그를 홍보에 활용하려는 측면에서는 정부가 기업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것은 사실은 것같다. 정부 블로그가 운영이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관심도면에서 보자면 그렇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함께 나눈 와인은 대학원을 졸업하던 연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도 벌써 5년이 되어간다.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는 것은 즐거웠지만, 순간 순간 대기업의 문화에 젖어있는 그들과 나의 생각의 차이를 느끼게 됐다. 그래, 너희가 어찌 벤처를 알겠니... 


#03. 둥근 소반을 마주하고 앉았다. 마이히메 준마이긴죠 한병을 놓고, 친구와 난, 십년쯤 지난 일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술은 잘 익어 좋은 향기를 냈다. "입에 붙는다"는 표현에 잘 맞는 술이었다. 일본에서 살았던 친구는 '일본식'이라는 그 집의 분위기를 신기해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특별한 연락없이 지내도, 언제 다시 마주 앉아도 어색하지 않게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사람을 참 편안하게 만든다. 술잔을 비우는새 유쾌한 웃음과 심각한 전망과, 혹은 안쓰러운 현실들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나라의 보수는 탐욕스러워 지저분하고 진보는 찌질하다" - 정치에 관심없는 우리 대화에 보수니, 진보니 하는 용어가 등장한 것을 보면 술기운이 오른 모양이다. 

그러던 친구가 갑자기 블로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흠. 블로그가 트렌드인가. 모든 면에 심각하고 지나칠 만큼 명분을 따지는 친구가 편안하게 블로깅을 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만약 블로깅을 한다면 정말 의미있는 주제들을 던질 수 있을 것같다. 친구의 생각의 깊이를 믿기 때문이다. 

#04. 지난주에는 어쩌다보니 일주일에 강의를 세 번이나 했다. 모 그룹의 홍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는 질문이 없어 당혹스러웠다. 항상 질문을 받으면서 내가 힘주어 얘기했던 것들이 잘 먹혔는지(?)에 대해 자체 평가를 내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의후 나눈 홍보팀장과의 대화는 나름 의미있는 것이었다. "두가지를 느꼈는데, 하나는, 이제까지 가져왔던 홍보의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는 것과, 이제는 기업 블로그를 해야할지를 결정할 시기라는 사실이다" 

어제는 한겨레PR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했다. 아마 지금쯤 홍보에 입문하려는 그들이 블로그를 만들려고 하지 않을까? 너무 지나친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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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코위젯 다신 분들께 드릴 와인을 소개합니다

맛보기 2009.03.17 19:06
다음주 월요일까지 블코위젯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참여하러 가기)
블코위젯에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제가 개인적으로 이벤트 번외편을 마련했습니다. 이벤트 번외편 포스트를 발행한 후에 많은 분들이 와인셀러가 상품인줄 알고 너무 기뻐하셨는데요.. (-_-) 두 분께 와인을 드리는 이벤트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마실 와인을 고르면서 당첨자 두분께 드릴 와인을 골랐습니다. (사실 고르고 말고도 없습니다. 제가 가진 캘리포니아 와인은 2병밖에 없으니까요) 모두 미국에서 버블 포장지로 싸서 짐속에 넣어 밀입국시킨 아이들입니다. (관세청 관계자가 이 글을 보시더라도 그냥.. 양해해주세요)

먼저 로버트 몬다비의 피노느와 (카너로스) 2006입니다. 로버트 몬다비는 미국의 대표적인 와이너리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와인 잘 만듭니다. 깔끔하고 단정하고, 어떤 와인이든 일정 수준의 맛을 내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이 카너로스 지역의 피노느와는 제가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많은 와인들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음.. 글쎄요.. 저를 와인의 세계로 초대한 와인이라고 할까요? 2001년인가, 처음 로버트 몬다비 피노느와(카너로스)를 마시고 와인이 정말로 맛있는 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역시 술은 소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이전에 마셨던 와인들과 달리 너무 황홀한(?) 맛을 가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함께 와인을 마셨던 사람들도 좋았고, 그날의 분위기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카너로스는 나파밸리에 있는 지역명 같은데, 피노느와가 많이 재배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다른 와이너리에서 만든 카너로스 피노느와들도 맛이 괜찮았습니다. 흠이라면 그리 수량이 많지 않다는 거지요. 로버트 몬다비 피노느와(카너로스)는 지금까지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와인 탑10에 들지 않을까 합니다.

두번째 와인은 스택스 맆(Stags' Leap) 나파밸리 카버넷 쇼비뇽 2005입니다. 사실 이 와인은 제가 한번도 먹어본 일이 없어서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이 와인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제가 이 와인을 선택한 것은, 레이블만 봐도 포스가 느껴지는 (-_-)와인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죠. 이 와인은 카버넷 쇼비뇽의 묵직함과 함께 쵸콜렛 향이 난다고 설명이 되어 있네요.

이 와인은 웬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심플한 느낌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와이너리가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것 같아서 맛도 좋을 것이라고 무작정 믿어 보는 것이죠.

사실 사진을 찍으면서 무척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블코 위젯을 단 멋진 블로거가 이 와인과 함께 유쾌한 시간들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블코 위젯 이벤트에 참여율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위젯을 단 블로거 숫자도 아직 그리 많지 않은 편이구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서서히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위젯을 다신 분들의 만족도는 나름 높은 것같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낙관적인 제 생각입니다만..)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는데 적극 반영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이벤트에 참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덤으로 와인에 당첨될 기회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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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잇 위젯 이벤트 번외편: "제 와인셀러를 열겠습니다!"

맛보기 2009.02.23 20:48
블로그코리아를 자주 방문해주시는 사용자들께서는 아시겠지만 블로그코리아가 블로그-잇 위젯 오픈베타를 시작하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잇 위젯 이벤트 바로가기
블로그-위젯 안내 바로가기

어느 서비든 기획과 개발 과정을 거쳐 새롭게 공개를 할때는 뿌듯하고 설레이지 않겠습니까만은 이번 위젯은 초기 블로그코리아 기획에도 포함되어 있었을 정도로 오래 기다려온 서비스였습니다. 조만간 이와 연계한 수익모델에 대해서도 발표가 되겠지만, 많은 고민이 서려있는 서비스입니다. 위젯이, 그리고 블로그 수익모델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게될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꼭 생각을 많이하고 개발기간을 오래 투자한 서비스가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요지는 그만큼 애정이 가는 서비스라는 것이죠.

현재 블로그코리아 공식블로그를 통해서 나름 빠방한 선물을 걸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등은 파나소닉 루믹스 FX38 이죠. 많이 참여해서 위젯도 달아 주시고 많은 의견들 주세요.

공식적인 이벤트 이외에, 저의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는 의미에서, 이벤트 번외편을 생각해봤습니다. 이번 블로그-잇 위젯 이벤트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제가 별도의 심사를 거쳐 와인(와인셀러가 아닙니다 ^^;;)을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위의 사진에 있는 와인은 절대 아닙니다! 저 사진은 저도 한번도 마셔본 적이 없는 무똥 로췰드 일뿐..-_-)

제가 약 1년전에 산 와인셀러가 있는데요. (와인셀러를 사게 된이유를 알수 있는 포스팅) 지금 보관되어 있는 와인중에 제가 좋아하는 미국 와인을 골라 두 분께 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이벤트 참여방법을 말씀드릴께요.

1. 블로그코리아에 접속, 블로그-잇 위젯을 블로그에 설치한다.
2. 위젯에 대한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 포스팅한다.
3. 블로그코리아 공식 블로그에 트랙백을 건다

여기까지 하시면 일단 이벤트에 참가하시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블로그-잇 위젯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지만 본인의 블로그가 네이버나 다음등 포탈 블로그이기 때문에 설치가 안된다고 서운해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위의 1단계를 생략하고 현재 나와있는 위젯과 블로그-잇 위젯에 대한 비교 분석 및 블로그-잇 위젯에 대한 평가 (독자 입장에서)를 적어서 공식 블로그에 트랙백 걸어 주시면 됩니다.

혹시 시간여유가 있으시면 제 블로그에도 트랙백 걸어주시거나 댓글 달아주시면 너무 고맙겠습니다.

블로그-잇 위젯 이벤트 번외편의 당첨자 발표는 3월 26일에 같이 하겠습니다. 그럼 많이 많이 참가해 주시고, 풍성한 선물도 받고 와인으로 분위기 있는 시간도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덧. 1) 와인은 배송이 까다로운 제품입니다. 와인배송을 위해서는 깨지지 않는 포장 박스도 구매해야하고 아마 배송비도 많이 들겠죠? 하지만, 여러분들의 정성을 생각하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2) 이 이벤트는 제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블로그코리아의 당첨자와는 무관합니다. 두번 당첨의 행운을 가져가실 수도 있습니다.

     3) 특히나 네이버, 다음 등 위젯을 설치할 수 없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0.5점 플러스 해드릴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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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한 날, 와인고프다!

산에오르기 2009.02.05 18:12

#1. 요즘은 화창한 날이 없어서인지 아침에 일어날 때면 온 몸이 아프다. -_- 엊그제 점심먹고 오는 길에 "한살 더 먹었더니 하루가 달라. 이렇게 살이 아파서야 원..." 푸념 한마디 던졌더니 회사의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나는 농담이 아닌데.. 젊은 친구들이 어찌 알꼬...

#2. 오늘은 드디어 아침에 부슬부슬 비까지 내리니 무드는 그야말로 '멜랑꼴리' 그 자체다. 이런날 슬며시 와인 생각이 나는 이유는 무얼까? (정말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_-) 마시면 거품과 함께 날아갈 것 같은 샴페인에 딸기를 넣어 마시거나, 혹은 킴크로포드 쇼비뇽블랑 처럼 단순하고 향이 좋고 깔끔한 화이트도 좋겠다. 아니면, 아마로네 류의 끈적한 느낌의 레드도 좋으려나.. (뭔들 마다할까 만은..)

#3. 친구는 '겨울의 끝자락, 안개비 내리는 아침, 슬픈노래가 들리는 것같다'고 오늘의 날씨를 표현했다. 슬픈노래가 들리는 것같다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실제로는 슬픈노래가 귓전을 울리지는 않는다. 내가 느끼는 멜랑꼴리는 몸이 무겁고 가라앉는 느낌이지 '슬픈노래가 귓전을 울리는 것같은' 낭만이 빠져 있다.

#4. 사진속 와인은 한달쯤 전에 '리탈리아 미아'에서 마신 이탈리아 와인이다. 와인샵에서 좀처럼 찾기 어려운 와인이라고 한다. 보르도와 다른 정갈함과 산뜻함이 기억에 남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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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와인

산에오르기 2009.01.25 22:56
비록 블로그가 신문처럼 컨텐츠의 시의성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연말을 함께 한 와인들을 한달이나 지나서 정리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인듯싶다. 그럼에도, 하드드라이브에서 세상 구경을 못하고 숨죽여 지내는 사진들을 보니 웬지 이렇게 한번쯤은 정리를 해두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와인은 마신 시간 순. 그때의 감흥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유쾌한 저녁 시간의 대화를 더욱 향기롭게 해주었던 와인들이다.


Kenneth Volk 피노느와 2006. 아빌라 비치 와인샵의 아저씨가 권해준 와인인데, 그닥 감동적이지는 못했다.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피노느와가 가진 꽃과 과일향이 알콜에 떠있는듯한.. 중간 정도 되는 맛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와인보다 온천이 더 기억에 남는다.


San Ford 플로르 드 캄포 2006. 화사한 꽃향기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 화이트 와인이다.


Sterling 멀롯 2004. 나파밸리의 와인이다. 흰셔츠에 워싱이 예쁘게 빠진 청바지, 검은 자켓을 단정하게 입고 있는 느낌의 와인. 인상좋은 와인이지만, "와~!"하는 감탄사가 나오기는 어려운 와인. 부드럽고,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그 많고 많은 와인들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리스트에 올라있는 와인. Archery Summit 피노느와 2006 - 프리미어 쿠베. 이전에 마셨던 2003 빈티지에 비해 농축감은 떨어지지만 이 와인이 가진 화려한 딸기, 체리향, 그리고 흙의 향이 더해져 묵직함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살아있다. 언제 먹어도 가슴이 설레일 것같은 좋은 친구이다.


이름이 독특해서 고른 와인. Ghost Pines 카버넷 쇼비뇽 2006. 미국 카버넷 쇼비뇽의 특징은, 바디감이 있으면서도 깔끔하다고 할까.. 단순하고 심플한 느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와인은 훨씬 묵직하다고 할까, 끈적하다고 할까.. 무거운 느낌이다. 쵸콜릿으로 치면 부드러운 밀크가 아닌 다크 쵸콜릿에 가깝다.


지난 연말에는 Chateau Ste Michelle을 무려 3병쯤 마신 듯하다. 워싱턴주의 와인메이커로 콜럼비아 크레스트와 견줄만한 대규모 사업자로 알려졌다. 샤또 생 미셀의 인디언 웰즈 카버넷 쇼비뇽은 와인스펙테이터 90점 이상을 받았다고 한다. 비록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해도, 선입견 때문일까 이 아이 보다는 인디언 웰즈의 카버넷 쇼비뇽이 조금 더 정돈된 맛이었던 것같다.


지난해 와인 스펙테이터 선정, 세계10대 와인에 올랐던 Seghesio 진판델 2007을 찾아 여기 저기 헤매다가, 결국 실패하고 고른 Seghesio 진판델 2006. 'Old Vine' (수령이 높은 포도나무에서 딴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으니 분명 세계 10대 와인보다 "비싼" 와인이다. 맛은, 진판델을 마셔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부드럽고, 향기 좋고, 살짝 달콤함까지 느껴지는 (그렇다고 'sweet'으로 분류할 정도는 아니지만) 와인이었다. 

이 가운데 꼭 다시 마셔보고 싶은 와인을 고르라면? 아처리 서밋, 샤또 생 미셀, 스털링... 그리고 나머지.. ^^ 세계는 넓고, 좋은 와인은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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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블로깅의 공통점

산에오르기 2009.01.11 21:57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가운데 하나인 사이드웨이(Sideways)를 다시 보다가,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멈췄다.

마야가 마일즈에게 묻는다. 왜 유독, 피노느와를 그렇게 좋아하느냐고.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키우기 어려운 품종이죠. 아무렇게나 심어 놓기만 하는 자라는 다른 포도들과는 다르죠. 피노는 항상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해요.... 오직 인내심과 사랑이 있는 사람만이 피노를 길러낼 수 있어요.. 피노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줄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피노의 맛을 깨워낼 수 있죠.."


이어서 마일즈는 마야에게 왜 와인을 좋아하는지 묻는다.

"와인을 마실수록 와인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요. 와인이 살아있는 생물(a living thing)이라는 것을요. 포도들이 자라는 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지.. 햇빛이 강렬했을지, 비가 내렸을지.. 또 와인을 가꾸고 수확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하죠. 오래된 와인을 마실 때면 그 사람들중 얼마나 세상을 떠났을지..."  


언제 보아도 마음 속 울림을 주는 장면들이다.

문득 나는 내 자신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블로깅을 하다보면 블로그라는 것, 그 자체로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처음엔 그저 일상생활을 담기 위해서, 혹은 블로깅을 하는 친구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시작했는데, 블로그는 어느새 서서히 자라고 있죠. 끝없이 진화하고 변해갑니다. 어떤 날은 찌뿌둥한 현실속 내 마음처럼 블로그도 썰렁하고 힘없이 축쳐져 있는 듯 보이다가도, 어떤 땐 활기차게 블로그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죠. 마치 찬란한 햇빛속에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같아요."


그러고보니 블로깅은 와인을 닮았다. 포도를 가꾸고 수확해서 와인을 만드는 것처럼 손길이 필요하고, 모르는 사이 서서히 변화하고 진화한다. 조금씩 포스트가 쌓이고 친구들의 대화와 응원이 쌓여 근사한 향과 맛으로 숙성하는 와인처럼 블로그도 자신만의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게 되는 것같다.

블로그는 마치 피노느와처럼 끝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원한다. 방치해두면 잠재력을 가진 피노를 수확할 수없고 와인의 화려한 맛도 가질 수 없다.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보살피는 인내와 사랑만이 대단한 블로그를 완성시킬 수 있을 것같다.  

이제 3년째인 내 블로그도 조금씩 익어가고, 향과 부드러움을 더했으면 좋겠다.

아, 피노느와 한 잔이 그리운 일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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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가 그리운 다섯가지 이유

산에오르기 2008.12.31 14:17
처음 미국을 와서 발디딘 곳이 고향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미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샌프란시스코는 이름 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이는 곳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역시 유학 시절을 포함해 4년여를 보낸 LA가 제게는 고향 같습니다.

매번 LA에 올때마다 관광지의 설레임 보다는 고향같은 편안함을 느끼곤 하죠. 그런데 특별히 LA가 그리운 이유들이 있습니다. (제목을 다섯가지 이유라고 붙였으니 다섯가지를 생각해내야 겠네요..)

우선, 골프를 자유롭게 칠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유롭게'라는 의미는 원하는 때, 상대적으로 굉장히 싼 가격으로, 편하게 칠 수 있다는 의미이죠. 우리나라 골프장 회원권을 갖지 못한 저로서는 항상 골프에 많은 예산을 들여야 하고, 그것도 보통 2-3주전쯤 예약을 하고 쳐야 하는데다, 골프장에서도 너무 격식을 따지는(?), 혹은 내기에 연연한(?) 탓에 즐겁지 못할 때가 가끔씩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LA 골프장, 정말 좋습니다. 사시 사철 칠수 있죠, 마음 내킬때 갈 수 있고 취소할 수 있고, 편하게 칠 수 있죠. 가격도 우리나라의 25%쯤 되려나요.. (25%가 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_-)

싸고 맛난 와인이 마켓마다 빼곡히 들어서 있다는 것 또한 LA가 늘 그리운 이유일 겁니다.

특히나 미국 와인의 단순하고 정갈한 맛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와인 마시는 것만으로도 매일 매일이 즐겁습니다. (LA에서 마신 와인 리스트는 다음 기회에..)

그 다음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제가 좋아하는 게(Crab)를 맘껏 멋을 수 있다는 거죠. 마켓에서 세일해서 던저니스 크랩 큰 눔 2마리를 20달러에 사다가 쪄 먹었습니다.


와.. 정말 맛있더라구요. LA 올때 마다 게를 쪄먹는 맛..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서울에서야 노량진 수산시장 가면 팔더라도 가격도 만만치 않고 해서 가끔 큰 맘 먹어야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 던저니스 크랩이나 킹크랩인데.. 이번에는 정말 게는 실컷 먹은 것 같습니다.

역시 먹는 것으로 이어지네요. 제가 LA만 오면 몇 통씩 사다놓고 우걱우걱 씹어먹는 풀이 있습니다. 아루길라(Aruguila)라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루꼴라'라는 이름으로 이탤리언


식당에서 피자나 샐러드에 섞어 나옵니다. 하지만 쉽게 마트에서 봉지째 살 수 있는 채소가 아니어서, LA에 오면 폭식을 합니다. 아루길라는 사실, 쓴맛이 강한 풀이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먹기 어려울 뿐더러 좋아하더라도 저렇게 아루길라만 우걱우걱 먹는 사람은 드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그 쓴맛이 좋더라구요. 세상의 쓴맛을 삼켜 버리면 마치 일상에서는 쓴 맛 볼일이 없을 것 같아서 일까요?

계속 먹고 노는 얘기만 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LA가 그리운 이유는 쭉쭉 뻗은 팜트리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입니다. 새파란 하늘.. 쨍한 햇살이 바로 LA임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지요. 물론 이번에는 겨울이라서 비도 왔었고, 적잖이 구름낀 하늘도 보았지만, 12월 말에도 반 팔을 입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곳이 LA이지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땅도 넓고 워낙 산물이 풍부하다보니, 먹을것들이 정말 많네요. 하지만, LA가 아무리 고향 같다고 얘기하지만, 4년을 살아도 모래처럼 서걱거리는 곳이 LA였습니다. 제가 LA에서 지내면서 고생한 얘기들을 시작하면 3박4일은 넘어갈 겁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미국은 타향일 뿐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여기에서 잘 정착하고 사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요. 왜 그럴까 생각했더니, 아마 제가 태어날 때부터 늘 함께 있어 주었던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LA에서는 늘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으니, LA가 정겨울 뿐이지요.

서울에 계신 모든 분들, 2008년 한해 고생하셨고, 내년에는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LA에서 하루 먼저 신년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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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고르는 기쁨

맛보기 2008.12.18 16:16


'사랑을 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
유행가 가사인지 싯귀절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평상시에 나는 이렇게 믿고 있다. 사랑은 마음을 주는 사람의 것이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철지난 '사랑론'을 펼쳐보자는 것은 아니다. 오늘 하루 나는 선물 고르면서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선물 또한 받는 것(도 기쁘지만) 보다 상대를 떠올리며 고르는 기쁨이 훨 더하다는 것.
 
미디어U 식구들의 연말 선물을 와인으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와인 한 종류 택해서 모두에게 나눠 주면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어울리는 와인, 혹은 좋아할 것같은 와인을 골라 보기로 했다.

그래서 골라온 와인! (사진) 와인샵에서 하나 하나 고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과연 이 사람에게는 어떤 와인이 맞을까.. 이태리? 카버넷 쇼비뇽? 화이트? 등등을 고민하는 것도 커다란 기쁨이었다. 이제까지 열심히 와인을 마신 것이 보람(?)을 찾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와인은 포도가 가진 특성에 세월의 힘이 보태져서 진정한 자신만의 맛을 찾게 된다. 우리도 모두 품종과 지역이 다른 와인들처럼 서로의 개성은 다르지만 미디어U의 공기를 공유하며, 세월을 나누며 전체로 블렌딩되어 조화로운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와인처럼 서서히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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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향기 가득한 블로그

산에오르기 2008.12.05 19:31

시간이 지날수록 블로그에서 와인 관련 포스트가 많아진다.  그만큼 와인을 많이 마셨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요즘들어 와인을 마시면 뭔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지도모르겠다.

와인을 좋아하다보면 술을 마실때 뿐아니라 평상시에도 와인얘기에 귀가 쫑긋해진다. '신의 물방울'류의 만화는 물론이고 책도 찾아보고, 여기저기 블로그를 기웃거리며 다른 사람들의 와인 마신 얘기에 침을 고이기도 한다.

요즘 와인 드라마도 방영되고 하여 (1, 2회를 본 느낌은 '떼루아'는 와인의 맛과 향기가 빠진 이름만 와인드라마인듯하지만) 와인에 대한 관심이 생겼을때 참고할 만한 RSS 와인 카테고리에 속하는 블로거들을 소개한다. (여기 소개하는 블로그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좋아하는 블로그들이다.) 

MP4/13님의 Eau Rouge(http://blanc.kr/) 블로그. 명쾌하고 딱 부러지는 어투가 읽는이를 속시원하게 해주는 '시사' 블로그로도 유명하지만 MP4/13님은 미식가에 대단한 와인 애호가이다. 실제로 만나본 경험이 있기에 더욱 MP4/13님의 음식과 와인에 대한 경지를 피부로 느껴볼 수 있었다.

Eau Rouge 블로그에 '취생몽사' 카테고리는 MP4/13님의 와인 테이스팅 노트가 잘 정리되어 있다. 원래 이 카테고리에는 (내 기억으로) 백여개가 넘는 와인 관련 포스팅이 있었는데 어느날  포스팅을 다 지웠던 적이 있었다. 몇달전의 일이다. MP4/13님의 와인 사부님이 진노하셔서 '얕은 지식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글따위 지워버리라'고 삭제령을 내리셨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부활한 카테고리에 와인 이야기들이라서 그런지, 포스트가 오를 때마다 더욱 반갑다. 요즘은 마트에서 1만원 내외로 즐기는 값싸고 품질좋은 와인에 집중하시는 듯. 언제 MP4/13님과 '착한 와인들' 채널을 만들어 운영해보면 어떨까 싶다.

네이버 파워 블로그로  선정된 권종상님의 '안녕하세요? 권종상입니다' (http://blog.naver.com/josephkwon)블로그는 내가 즐겨 찾는 와인 전문 블로그 가운데 하나다. 내가 '본격적으로'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던 것은 2003년. LA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때였는데 가족들과 떨어진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서, 혼자서 마켓에 가서 와인을 고르고 하나씩 마셔 보며 내가 좋아하는 맛을 찾아내곤 했었다.

그때 네이버였는지 다음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와인카페에 가입했었는데 권종상님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카페였다. 권종상님은 그때도 시애틀에 살고 계셨고, 미국 와인 얘기가 많다보니, 권종상님 글을 읽고 다음날 마켓에서 강추 와인을 사먹어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러다가 몇년 지난 후에 와인 검색을 하다가 네이버에서 권종상님의 블로그를 발견하고는 어찌나 반갑던지. 물론 한번도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권종상님 블로그는 대부분이 와인 얘기다. 가족들과 스테이크 구워 먹으며 마셨던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주인데, 기자 출신이었던 경력이 블로그 포스트에서 드러난다. 매번 반복되는 듯한 이야기들이 지루하지가 않으니 말이다. 소박함과, 생활의 여유와, 와인에 대한 깊이와, 가족간의 행복까지 따스하고 향기로운 이야기를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미국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추. 

이여영이라는 실명을 걸고 블로깅을 하는 이여영님의 '와인과 고뇌의 나날들 (http://blog.daum.net/yiyoyong)' 블로그는 최근에 알게 되었지만, 워낙 풍성한 포스트 덕에 자주 들어가게 되었다.

얼마전 내가 쓴 보졸레 누보 와인 관련 포스팅에 트랙백을 걸어주어 이여영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데,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며 와인 이외에도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감각이 돋보이는 글들이 많이 있다.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포스트를 읽노라면 얼굴과 미소까지 그려지는 블로그이다. 

중앙일보 손용석 기자가 운영하는 '손용석의 와인이야기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soncine)'는 취재 기자의 전문성과 기자의 감각이 더해져 언제나 재미있는 와인 얘기로 가득하다. 
- 애주가는 칠레, 미식가는 이태리 와인
- 스페인 와인의 르네상스를 이끈다
- 연말연시 모임에 어울리는 와인 5

최근 글목록 몇가지만 살펴 보더라도 마우스가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와인을 모르는 사람도 글 읽는 재미로도 읽을 만한 블로그이다.

와인비전이라는 와인 교육 전문기관에서 최근 오픈한 '와인블로그'(http://wineblog.kr/)도 와인 상식에 대해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특히 웬만큼 와인을 오래 마신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주제인 와인과 음식의 매치에 대해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물론, 책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 이상의 실생활과 연관된 내용을 많이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블로그코리아에는 자신의 관심사와 일치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 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블코채널 서비스가 있다. 카페의 기능도 어느 정도 하면서 공용 북마크 기능도 제공하는 블코만의 인기 서비스이다. 여기에 내가 개설한 '와인향기 가득한 블로그' 채널이 있다.

       <블로그코리아 와인채널 바로가기>

현재 18명이 참여해서 143개의 글이 링크되어 있다. 와인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로 발전했으면 한다.

주말이 다가왔다. 이번 주말은 유난히 춥다는데 어떤 와인을 마시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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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즐기는 보졸레누보의 경쾌함

맛보기 2008.11.20 18:35
마케팅/PR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seasonal issue'를 챙긴다는 것은 거의 생명과 같은 일이다. 첫 눈 내리는 날에는 그에 걸맞는 연계 아이템을 고민해야 하고 빼빼로 데이에는 그와 어울리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와인의 세계에서 (물론 아직 잘 모르지만) 보졸레 누보 만큼이나 PR/마케팅적인 개념을 잘 반영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보졸레 누보가 전세계적으로 발매된 날 내가 이 와인을 마시는 유일한 이유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부르고뉴주의 보졸레 지방에서  매년 그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11월 말까지 저장했다가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는 포도주(와인)의 상품명이다. 원료는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포도인 '가메(Gamey)'로, 온화하고 따뜻한 기후와 화강암·석회질 등으로 이루어진 토양으로 인해 약간 산성을 띠면서도 과일 향이 풍부하다.

보졸레누보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51년 11월 13일 처음으로 보졸레누보 축제를 개최하면서부터이다. 보졸레 지역에서는 그해에 갓생산된 포도주를 포도주통에서 바로 부어 마시는 전통이 있었는데, 1951년 이러한 전통을 지역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프랑스 전역의 축제로 확대되었고, 1970년대 이후에는 세계적인 포도주 축제로 자리잡았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포도주는 '숙성'을 기본 코드로 값이 매겨지는 상품이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포도주, 오래 보관된 포도주가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은 포도주 시장에서는 불문율처럼 당연시되고 있다. 그런데 9월에 수확한 포도를 숙성과정 없이 11월에 바로 내놓다니.. 아마 처음에는 상품 가치 보다는 그 마을의 축제 정도로 의미가 있었을 것인 보졸레 누보를 매년 11월 세째주 목요일을 내세워 세계인들이 목마르게 기다리는 와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정말 유쾌한 마술이 아닐수 없다.

오늘 오후에 문자가 왔다. '오늘은 보졸레 누보 출시날...'로 시작되는 문자를 받고.. 망설임없이 보졸레 누보를 사러 나섰다. 오히려 와인샵보다 편의점에서 더 구하기 편할 정도로 보졸레 누보는 대중화되어 있었다.


보졸레 누보와 치즈, 소시지의 간단한 조합으로 간식 자리를 마련했다. 보졸레 누보는 다른 와인에 비해 '와인색' (자줏빛에 가까운) 보다는 '포도색'에 가까웠다. 맛도 가볍고 포도주스를 마시는 듯한 새콤함과 경쾌함이 어우러졌다.

보졸레 누보의 상쾌함이 식탁위 대화에서도 이어졌다. 비록, '5대 샤또처럼 간절한 바램'으로 크게 맘먹고 어쩌다 한번 맛보는, 그래서 일종의 경외감을 가지고 맛보는 프리미엄 와인은 아니더라도 가볍게 즐기며, 보졸레 누보의 의미에 대해 아는 척하며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와인이라도 참 의미있다 싶다.

오늘 마신 보졸레 누보는 특히 신맛이 덜하고 숙성이 덜되었지만 떫지는 않은, 그래서 더욱 즐거울 수 있었다.  보졸레 누보를 마시며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을 믿음(11월 몇째 목요일에는 보졸레 누보를 마셔야 한다는..)을 심어주고, 실제로 그 속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홍보 캠페인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아 이건 일종의 '직업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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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 무통 로칠드를 만날수 있다면..

산에오르기 2008.10.24 18:26
언제부턴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와인을 마시게 됐다. 여전히 와인은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고, 젖어들고, 와인의 색과 향에 빠지기 위해 마셔야 한다고 믿고 있다. 다만 와인에 대해 책도 읽고 검색도 해가며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매번 와인을 만날 때마다 그눔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멈출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와인의 내력과 생산지와 이것저것에 관심을 갖다보면 어쩔수 없이 "5대 샤또"로 불리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소위 명품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나는 이제껏 5대 샤또를 마셔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 5대 샤또를 마셔보는 것이 '인생의 목표'까지는 아니더라도, 희망사항을 넘어 'bucket list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몇가지)'에 들어있는 항목이다.

5대 샤또 가운데서도 샤또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중에 하나다. 어짜피 5대샤또를 맛본 적이 없으니 맛을 논할 것은 아니다. 샤토 무통 로칠드는 원래는 보르도 1등급에 속하지 못했는데 51년의 끈질긴 노력끝에 드디어 1973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승급된 '의지의' 와인 브랜드이다. 무통이 2등급이었을때 'First I cannot be, second I do not choose to be, Mouton I am. (일등은 될 수 없고, 이등은 내가 선택하지 않기에 나는 무통 일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고 한다. 얼마나 당당한 2등인가. 부단한 노력끝에 1등급으로 승급된이후 이들의 모토는 'First I am, Second I was, Mouton does not change (무통은 현재 일등이다. 이등이었던 시기는 지났다. 무통은 변함이 없다)'로 바뀌었다고 한다. (-출처: 와인21닷컴)

또한 샤또 무통 로칠드는 와인의 레이블에 화가의 그림을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그림이 바뀌는데 생각해보면 예술작품과 와인의 조화를 생각했다는 것에 감탄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와인병이 멋지고 눈에 띈다.

사실 5대 샤또쯤 되고 보면 일반 와인샵에서도 보기 힘들다. 매장에 진열하지 않고 셀러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러 셀러 구경을 하자고 하지 않는한 '구경'도 쉽지 않다. (물론 구입은 보통 병당 최소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 때문에 500배쯤 어렵지만 말이다 -_-)

내가 자주 들르는 와인샵 중에 한곳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와인코너인데 보통 백화점 하면 가격이 비쌀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게 되는데 와인샵은 샵마다 특히 싼 와인이 있고 좀 비싼 와인이 있다. 그러니 어느 한 와인을 A보다 B가 싸게 판다고 하여 B가 전체적으로 싸게 파는 와인샵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여기서의 팁은 자기가 좋아하는 와인을 이곳 저곳 와인샵에서 가격을 비교해본 후에 가장 싼 곳에서 구입하면 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미국 와인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라서 가끔 들르는 곳이다. 특히 Joseph Phelps의 가격이 훌륭하다. (일반적인 와인샵에 비해 약 20%가까이 저렴)

얼마전 다시 이곳에 갔는데 벽면에 진열된 샤또 무통 로칠드가 눈에 띄었다. 물론 이전에도 진열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날은 용기내어 (와인을 포장하는 동안)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다. 보통 매장 사진을 못찍게 하는 와인샵도 많이 있지만, 내가 너무 진지해 보였는지, 그러라고 했다. 얼른 기록을 남겼다. 모르긴해도 평생에 여기에 진열된 무통을 다 마셔볼 기회를 갖기는 어려울 듯하고.. 보는 것만이라도..

그런데 사진을 찍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과연 사진속에 있는 그림이 몇년, 누구의 작품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다. 더군다나 샤또 무통 로칠드 사진을 블로그에 소개하면서 그런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데서야.. (아, 블로거의 업보여! OTL)

열심히 인터넷을 뒤진 후에 샤또 무통 로칠드의 레이블 속 작품에 대해 소개한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 http://www.theartistlabels.com/mouton/1945.html). 1945년부터 2004년까지가 모두 소개돼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사진속에서 빈티지를 읽은후 사이트에서 되찾아 보는 약간의 노가다가 필요했다..-_-) 찾다보니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1973년의 피카소 레이블은 워낙 유명하고 앤디 워홀을 비롯해 이름을 알만한 작가들도 있었지만 첨 들어보는 생소한 작가들도 꽤나 많았다.

자, 이제 샤또 무통 로칠드의 레이블을 감상할 시간! (왼쪽부터)


The 1974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Robert Motherwell  (미국/초현실주의)
The 1976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Pierre Soulages  (프랑스/추상파)
The 1975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Andy Warhol (미국/유명한..)



The 1995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Antoni Tàpies (스페인/현대미술의 거장)
The 1994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Karel Appel (네델란드)
The 1993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Balthus (프랑스/초현실주의)


The 1977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Tribute to the Queen (영국여왕에 헌정)
The 1978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Jean-Paul Riopelle (캐나다/화가,조각가)

The 1979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Hisao Domoto

The 1980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Hans Hartung (프랑스 추상화가)
The 1981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Arman 



The 1992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Per Kirkeby (덴마크)

The 1991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Setsuko
The 1990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Francis Bacon (아일랜드태생의 영국화가)
The 1973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Pablo Picasso (그 유명한!!)




The 1988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Keith Haring (미국)
The 1987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Hans Erni (스위스)
The 1992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Per Kirkeby (덴마크)
The 1985 Chateau Mouton Rothschild Label by: Paul Delvaux (벨기에)


덧)) 1. 자 이제 감상은 끝이 났습니다. 저 많은 무통을 언제나 다 마셔 볼까요? 또 다른 5대 샤또는.. 또 언제나.. (계라도 들어야 하는건지..) 어쨌든 어렵사리 포스트 정리 하면서 마음 속 다짐을 하나 해봅니다. 해가 바뀌기 전에 샤또 무통 로칠드 시음 기회를 가져봐야 겠다구요.. 혹시 함께 드시고 싶으신분?! ^^ 

     2. 지난 일요일에 찍어서 포스트 올리기까지 어언 일주일 가까이 걸렸네요.. -_-

     3.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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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좋아할때 관심갖는 것들

산에오르기 2008.07.30 17:53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의 모든 것에 관심이 간다. 그가 입고 있는 것, 좋아하는 것, 잘 먹는 음식,노래방 18번 등등. 그리곤 어느새 나도 따라서 그 모든 것들을 좋아하게 되곤한다.

딱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와인을 좋아하다 보니 관심을 갖고 신경 쓸 것이 많아졌다. 와인 자체도 워낙 브랜드도 많고, 포도 품종에 따라 맛도 다양해서 먹어보아야 할것이 많지만, 와인과 관계된 소품들도 나의 관심을 끈다. 소믈리에 나이프, 코르크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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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동호회에서 선물로 받은 소믈리에 나이프. 사실 집에서 늘 사용하던 것이 팔목 힘이 부족한 내게는 맞건만, 웬지 폼나 보이는 소믈리에 나이프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늘 핸드백에 넣어 다닌다. (화장품 대신 소믈리에 나이프를 챙겨 다니는 여성이 과연 몇이나 될런지...   -_-)

개인적으로 나는 와인의 코르크를 좋아한다. 와인도 그렇지만 코르크도 급이 있다. 뭐랄까.. 탄력있고 푸석푸석하지 않고 미끈한 코르크를 보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래서, 간혹 신세계 와인, 특히 호주산 와인들은 코르크 대신 일반 병처럼 돌려따는 마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와인을 별로 안좋아한다. 뭐 약간의 '겉멋'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취향이니, 뭐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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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코르크에 와인을 마신 날짜와 장소 등을 기록해두기도 한다. 와인을 즐기면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함께 마신 사람들과 그날의 분위기에 대한 기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또하나 와인과 관련된 '소품'을 발견했다. 바로 와인 레이블러. 와인 레이블러는 와인병에 접착된 레이블(신의 물방울에선 '에티켓'이라고 부르더만..)을 떼어내어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접착 테이프이다.

와인을 먹다 보면 와인 레이블 디자인이 예쁜 것들이 너무 많다. 5대 샤또의 하나인 샤또 무통 로칠드는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레이블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태리 와인들은 대부분 화려한 색상으로 디자인해서 레이블 때문에 와인을 사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 그래서 와인을 먹은 후에 그 레이블까지 보관해두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한 '장비'가 바로 와인 레이블러이다.

얼마전 청담동의 '베라짜노'에 갔었는데, 벽에 커다란 액자에 다양한 와인 레이블과 간단한 노트가 적혀 있었다. 그것만으로 훌륭한 장식품이 되었다. 그때 바로 와인 레이블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즉각 인터넷에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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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레이블러는 이렇게 생겼다. 포장에는 설명이 적혀있고 안에는 와인 레이블을 벗기는 투명 테이프(구성이 근육통에 붙이는 파스와 비슷하다 -_-), 그리고 레이블을 붙여 와인에 대한 테이스팅 노트를 적을 수 있는 양식이 함께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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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테스트를 해보았다. 설명서에는 와인 레이블의 먼지를 깨끗이 닦고 접착체의 종이를 떼어 붙인후, 레이블과 테이프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빡빡) 문지르고, 떼어내면 테이프와 함께 레이블이 떨어진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결코 설명서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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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이리저리 뒤척인 후에야 비밀을 알아 내었다. 비밀은 바로, 처음 떼어낼떼 면도칼의 도움을 받아 병과 레이블을 떼어줘야 했던 것. 어쨌든 이쁘지는 않지만 레이블을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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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U에서는 가끔씩 직원들끼리, 손님이 오셨을때, 함께 모여 와인을 마신다. 그리고 병을 모아 두었다. 코르크와 함께.

그 병들이 쌓아 조금씩 회사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하루 날잡아서 레이블을 떼어내는 것으로 공간을 차지하는 병들과 이별을 고해야 할 것같다. 와인병 하나 하나 보면서, '아, 저거는 신어지님이 오셨을때 마신 와인', '저것은 양깡님이 사다주신 샴페인', 혹은 '블로그 법인회원 간담회후 마신 와인', 등등 머리 속에 남아있는 꼬리표를 레이블과 함께 적어, 기억을 액자에 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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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 여행' - 아빌라 스프링 (Avila Spring)

산에오르기 2008.05.13 20:54

아파트 구해놓고 가구 주문해놓고 며칠간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아빌라 스프링(Avila Spring)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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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빌라 스프링은 LA에서 해안을 따라 길게 뻗은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 가량 걸리는 곳입니다. 도시명은 샌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라는 아주 생소하고 낯선 곳이죠. '스프링'이라는 지명이 말해 주듯이 바닷가에 위치한 온천이었습니다. 다른 많은 '아줌마'들처럼 저도 온천을 무척 좋아합니다. 유황 냄새가 화악 풍기는 온천이었는데 아빌라 스프링에는 온천 말고도 제가 좋아하는 것이 두가지나 더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골프장인데, 물론 캘리포니아의 휴양지 어느 곳을 가던지 골프장은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또 하나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와이너리였는데, 산타 바바라 지역 부터 시작된 와이너리가 이곳에도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온천과 골프와 와인! 환상적인 결합입니다.

LA에서 101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바다의 경치에 빠져 이리 저리 하다보니 막상 시카모어 스프링즈(Sycamore Springs)에 도착한 것은 저녁때가 다 되어서였습니다. 호텔내 식당도 있었지만 여행지의 정취를 느껴보기 위해 5분정도 차를 몰아 아빌라 비치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낭만적인 해안이라기 보다는 아주 자그마하고 조금 오래되어 고풍스럽기까지 한 허름한 포트가 있었는데 마침 올드 포트 인이라는 식당이 있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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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앉기 위해 테이블에서 마치 '바(Bar)'와 같은 위치로 앉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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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모듬 구이와 샐러드를 시켜 와인을 곁들어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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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인 시카모어 스프링은 우리의 용평이나 설악산 부근의 콘도처럼 규모가 큰 리조트였는데 객실의 이름이 특이합니다. 'Natural', 'Beauty', 'Memorable'과 같은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묵은 방은 'Patience'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죠. 낯선 미국 생활 인내가 필요하다..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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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시설의 재미있는 점은 객실마다 테라스에 월풀이 설치되어 있어 온천욕을 마음껏 객실에서 즐길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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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와인 한잔 하면서 유황냄새 가득한 온천욕! 여행의 피곤을 풀기에 남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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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와인의 재발견 - 카사 드 라 에르미타(Casa De La Ermita)

산에오르기 2008.03.07 17:27
사실 '스페인 와인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은 너무 과장됐다. 이제까지 마신 스페인 와인이 모두 합쳐봐야 5병을 넘지 않을 정도도 경험이 미미한데 '재발견'이라는 표현은 가당치 않다. 그런데도 굳이 그런 제목을 붙은 것은 이 와인이 이제까지 내가 느꼈던 스페인 와인에 대한 생각을 한번에 바꿔주었기 때문이다.

지난번 블로그 뉴스룸 법인간담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오랫만에 와인을 마시게 됐다. 회사 근처 와인샵에서 적극 추천한 스페인 와인이다. 우리가 카버넷 쇼비뇽, 혹은 말벡류의 무겁고 끈적한 와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와인샵의 판매원이 추천한 것이어서 한번 마셔보자는 느낌으로 가져왔다.

이제까지 내가 마셔본 스페인 와인들은 거의가 템프라니요(Tempranillo) 품종으로 만든 것이었다. 이 품종은 대개 라이트하고 바디감이 적으며 상큼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라이트한 와인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늘 와인 취향의 다양화를 위해 간혹 스페인 와인을 사보곤 하면서도 그때마다 감명을 받지 못했다. 항상 마시고 나면 '다음엔 스페인 와인은 가능하면 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하곤했다. 맑고 상큼한 맛과 느낌이 내가 스페인 와인에 가지고 있었던 허약하기 그지없는 느낌의 전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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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Casa De La Ermita Crianza 2004'는 달랐다. 이 와인은 4가지 품종을 블렌딩했다. 스페인의 대표 품종이라 할 수 있는 템프라니요 이외에 모나스트렐(Monastrell - 발음이 맞는지 자신이 없음 -_-), 카버넷 쇼비뇽(Cabernet Sauvignon), 쁘티 베르도(Petit Verdot)등을 블렌딩해서 만들었다. 템프라니요가 가진 상큼함과 여러 과일향은 유지하면서도 바디감까지 갖춘, 아주 독특한  맛과 느낌이 살아났다. 가격도 와인샵에서 2만5천원. 가격에 비해 정말 괜찮은 맛으로 꼭한번 다시 마셔 보고픈 와인이다.

이 와인 덕에 스페인 와인에 대한 재발견을 하고 있던 참에 와인나라에서 '스페인 와인 대전'을 한다고 한다. 시간날때 한번 들러보아야 겠다.

와인은, 마치 100인 100색의 블로그 포스트를 보는 것같다. 그리고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느낌이 난다. 늘 새롭고 늘 다른 감동(?)을 주기 때문에 와인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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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and Biz 인터뷰 후기

산에오르기 2008.02.29 15:06

오늘은 아침부터 유난히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자신문 'Wine & Biz'란에 인터뷰기사가 실렸기 때문이죠.

'사람들 이야기'는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그래서 미디어에서는 인터뷰라는 형식을 잘 활용을 하고 있지요. 인터뷰는 대개 두사람이 함께 하는데 항상 인터뷰 대상에만 스팟라이트가 비춰집니다. 그래서 인터뷰 후기로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에 대한 얘기와 그 날의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김인순 기자는 현재 전자신문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달전까지는 인터넷 포탈, 서비스등을 담당했었죠. 미디어U 담당 기자라고도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알게되었는데 우연히 밥먹는 자리에서 대단한 와인 애호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Wine & Biz'라는 IT 업계 CEO 인터뷰 섹션을 기획하게 되었던 것이죠. 그러던 와중에 부서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 코너 만큼은 김기자가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와인 한잔 하자!'는 약속을 지킨 것이 인터뷰 자리가 되었습니다. 신문에 게재된 사진은 저희 사무실에서 촬영한 것이고 인터뷰는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부근의 '몽떼시엘'(02-541-4910)이라는 와인바에서 진행됐습니다. 자그마하고 아담하고 콜키지 피가 싸고 친절하고 다 좋은데 찾기가 조금 힘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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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추천한 미국 오레곤 피노누아 '아처리 서밋(Archery Summit)'을 가져가서 마셨습니다.

김기자는 벌써 4-5년째 와인을 마셨다고 합니다. 한때는 프랑스 브루고뉴 와인을 비롯해 '피노느와' 계통의 와인 위주로 마시다가 와인 취향도 변동이 있어서 요즘은 이태리 수퍼 토스칸 와인이나 칠레산 풀바디의 카버넷 쇼비뇽등을 즐긴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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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와 앉아서 대화할 시간과 기회를 잘 찾지 못했었는데 와인을 마시면서부터는 가끔 어머니와 촛불켜고 와인 마시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김기자 덕에 어머니도 와인에 맛을 들이셨고 가끔씩 친구분 모임에 와인셀러에 있는 와인 한병씩 들고 나가서 함께 나누기도 하신다고 합니다. 한번은 김기자가 큰 맘먹고 '유명 와인'을 제법 비싼 가격에 사서 셀러에 쟁여 놓았는데 하필 어머니께서 모임에 그 와인을 들고 가시는 바람에 와인 셀러를 열고 허전함을 느낀일도 있다는 일화를 전해 주네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와인셀러에 포스트잇으로 구분을 해놓았다는 후문입니다. ^^

저의 추천 와인을 마시면서 우리는 두가지 사실에 감탄을 했습니다. 하나는 복합적으로 피어나는 향기에 감탄했고, 또 하나는 이 맛이 피노느와의 '전형'을 깨는 특이함이 있다는 사실이지요. 피노느와는 대개 맑고 산뜻하고 신맛이 강합니다. 게다가 향이 좋아서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여성들이나 처음 와인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아처리 서밋은 색깔도 일반적인 피노느와 보다는 훨씬 진하고 맛도 바디감이 꽤 있어서 마치 보르도 와인이나, 미국산 카버넷 쇼비뇽 등등의 다른 포도 품종 와인으로 혼동하기 쉽습니다. 예상을 깨는 신선함, 정형적인 틀에 넣을 수 없는 자유로움이 바로 제가 이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이 와인의 특성을 설명하며 보통 이름이 나있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특성은 마치 검은색 정장을 깔금하게 차려 입은 느낌이나, 교복이나 제복을 단정하게 입은 느낌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와인은 마치 제가 좋아하는 청바지를 멋스럽게 쟈켓과 매칭한 그런 느낌이라구요.

이런 저런 와인 이야기로 한 병을 다 비우고 나니, 굉장히 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죠. 와인은 그런 것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좀 더 부드럽게 해주고, 친근하게 해주는 훈훈한 공기 같은 것 말이죠.


**앗,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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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들어가야할 것을 깜빡했습니다.
이날 김기자님이 선물해준 와인 이레이저 입니다. 제가 '내가 좋아하는 네게도 단점은 있다' 포스트를 쓰면서 옷에 와인을 쏟아 고생한 얘기를 적었더니 고맙게도 기억하셨다가 가져다 주셨네요.

선물 받은 후에 사무실에서 와인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와인을 흘려서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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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아울렛 라빈에 다녀와서..

산에오르기 2008.02.23 22:07

얼마전 전자신문 김인순 기자의 요청으로 '와인과 CEO'라는 주제의 인터뷰를 했다. 나의 와인사랑에 대해 고백을 하며, 추천 와인을 함께 마시는 그런 자리였다. (인터뷰 내용은 조만간 포스팅 할 예정)

인터뷰를 담당한 김기자는 블로그에도 잘 드러나 있듯이 대단한 와인 애호가였다. 이런 저런 얘기끝에 와인 아울렛이 생겼다는 정보를 얻고는 오늘 시간을 내서 행주산성 가는 길에 있는 와인 아울렛 '라 빈(La Vigne)'을 찾았다.

보통 큰 와인샵에 가면 항상 몇가지 와인에 대해서는 조금 할인을 해서 판다. 게중에는 1만원대의 테이블 와인도 있지만 때로는 보르도 5등급에 속하는 고급 와인들도 종종 찾아 볼수 있다. 사실 나는 항상 세일중인 리스트에서 와인을 고르곤 하는데 와인 아울렛이 생겼다니.. 내게는 희소식이 아닐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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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아울렛은 일단 규모 면에서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일반 와인샵에 비해서 2배 규모는 되었다. 전체 매장은 구세계 (스페인, 프랑스, 이태리)와 신세계 (미국, 호주/뉴질랜드, 칠레, 아르헨티나)로 나눠 진열이 되어 있었다.

이 아울렛의 장점은,

첫째, 다양한 셀렉션이다.
        보통 와인샵마다 보유하고 있는 와인의 종류가 달라 적어도 2, 3개 정도의 와인샵을 주기적으로 돌아가면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빈 아울렛은 적어도 1.5-2배 정도의 와인 셀렉션을 가지고 있었다. 김인순 기자의 소개로는 예를들어 이스라엘등 국내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지역의 와인도 구할수 있다고 했으나 나는 이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다음엔 꼭 챙겨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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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가격이 싸다.
        당연히 아울렛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가격이 싸야겠지만, 주욱 일견하기에 나름 경쟁력있는 가격인 것 같았다. 대부분 일반 가격을 제시하고 할인가격을 적어 두는데 일반 가격은 외부 와인샵 대비 10-20% 높은 성향이 있으나  할인 가격을 고려할때는 확실히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다만, '아울렛'이라는 단어에 현혹이 되어 할인 폭을 너무 높게 기대한다면 큰 매력이 안될수도 있다.

세째,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많은 와인샵들이 특정 와인에 대해 테이스팅할 수 있도록 코너를 마련하고 있지만 와인 아울렛 라빈은 기본적으로 테이스팅 가능한 와인의 종류가 많은 데다, 테이스팅을 원하는 와인을 얘기하면 가능한 선에서 테이스팅 할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 나도 이날 칠레산 말벡과 프랑스산 생떼밀리옹 지역 와인을 테이스팅 했다.

주욱 한바퀴 돌아보고 와인 4병을 사서 돌아왔다. 프랑스산 지공다스 몬티리우스, 칠레산 파눌 (카베넷 쇼비뇽과 쉬라즈 블렌딩), 프랑스 보르도 메독 지역의 Chateau La Piroutte(발음 잘 몰겠음), 칠레산 시크리토 말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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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라벨 이상으로 50% 이상 할인을 해서 구입한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마셨다. 보르도 와인이 가진 정갈함과 발란스가 돋보이는 정말 만족스러운 와인이었다.

아무래도 아울렛이 자주 가게 될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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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와인을...

산에오르기 2008.01.27 22:41
주말은 언제나 그렇듯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일주일동안 미뤄 두었던 아이들 챙기기에 이런 저런 일들을 하다보면 어느새 일요일 저녁을 맞곤한다.

정신없는 중에서도 가장 즐거운 시간중에 하나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저녁에 '주말의 와인'을 마시는 일이다. 정통(?) 소주파에서 변절한 나는 몇달전부터 골수 소주+폭탄주파인 남편을 개종시켜가고 있다. 처음엔 어쩔수없는 의무감에서 와인을 따라 마셨던 남편은 곧이어 '자신은 아무리 그래도 소주파이니 주종선택의 자유를 달라'고 잠시 반격을 시도하다가 요즘은 자발적으로 와인을 함께 마신다. 일주일동안 소주와 폭탄주로 찌들은 몸을 하루 정도는 와인으로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기도 하고, 요즘은 저녁 모임에 와인을 먹는 일이 많아 졌는데, 그런 모임에서 집에서 마신 와인 덕에 와인에 대해 한,두마디 아는척 하는 재미도 꽤 있었던 것같다. (그래도 여전히 그는 소주파이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가끔은 소주잔과 와인잔을 건배하는 모양새없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와인을 마시는 저녁이면 요리는 남편이, 와인 선택은 내가, 이렇게 서로의 역할을 나누었다. 지난 토요일 저녁은 삼겹살 야채말이였고 내가 고른 와인은 칠레산 186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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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 야채말이는 애석하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다. 워낙 배가 고파 허겁지겁했던 관계로.. -_- 역시 나는 전문 블로거가 되기에는 한없이 부족한것같다)

삼겹살 야채말이는 삼겹살을 얇게 썰어서 깻잎을 깔고 팽이버섯, 채썰은 파, 파프리카, 혹은 김치등의 재료를 넣고 김밥을 싸듯이 말아서 간장(불고기 양념) 소스를 발라 굽는 요리이다. 삼겹살만 구워 먹어도 충분한 것을.. 뭘 그리 어렵게 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맛은 탁월했다. 특히 파프리카의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삼겹살의 자칫 느끼함을 없애주었다.

1865는 칠레산 가운데서도 내가 좋아하는 와인 가운데 하나. 브랜드 때문에 많은 스토리가 있는 와인이기도 하다. 18홀을 65타에 치게해주는 와인이라고 해서 골퍼들이 좋아하는 와인으로 알려져있다. (골프는 실력이지 와인에 기대다니!)

혹은 우스개소리로 어느 와인샵에 도둑이 들었는데 몇백만원, 천만원에 달하는 5대 샤또 및 유명 와인은 건드리지도 않고 1865를 가지고 갔다는 얘기도 유명하다. 도둑은 '오래된 와인이 비싸다'는 상식만 가지고 1865년에 만들어진 이 와인을 선택했다는 것.

어쨌든, 1865는 칠레산 와인이 가진 묵직함을 제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향과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다. 게다가 뭐라고 표현할지 모르지만 (나는 정말 와인의 향을 표현하는데는 익숙치 못하다) 1865만의 독특한 나무향이 다시 1865를 찾게 만든다. 이번 주말에 마신 것은 카버넷 쇼비뇽이지만 쉬라즈도 대단히 훌륭했다. 와인 초보자나 와인을 조금 아는 사람에게나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와인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와인향 가득한 블로그]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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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VAISON 2004, Carbernet Sauvignon - Napa Valley

산에오르기 2008.01.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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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해 '일반화'시키는 것은 종종 별의미 없는 일이다. 예를들어 프랑스 보르도 와인은 묵직하다든지, 브루고뉴 피노누와 종은 향이 좋다든지, 칠레산 와인이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든지하는 일반화된 얘기를 간혹 나누지만 사실 와인에 대한 '정의'가 주관적인 데다 항상 예외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정의와 완전히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일반화 가운데 하나는 미국산 카버넷 쇼비뇽은 칠레, 혹은 보르도 와인에 비해 탄닌의 무게감이 덜하고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떤땐 미국산 카버넷 쇼비뇽을 마실때 멀롯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개발팀장님이 캘리포니아에서 직접 공수해오신 CUVAISON 카버넷 쇼비뇽 2004는 미국 카버넷 쇼비뇽의 '일반화'된 정의를 여지없이 깨준다. 아마 모르고 마셨다면 보르도, 혹은 칠레산 카버넷 쇼비뇽이라고 생각했을 것같다. 풀바디감과 함께 독특한 향도 이 와인의 매력을 한것 더해 주었다. (향에 약한 나는 이게 무슨 향인지 떠올리기 어려웠으나 설명에는 '쵸콜렛'과 라스베리 향이라고 적혀 있었다.)
 
오랫만에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와인을 만날 수 있었다. 아쉬움이라면, 국내에서 쉽게 구하지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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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포도주

산에오르기 2008.01.05 21:00

우리말과 외국어는 같은 뜻이어도 어감에서 풍기는 느낌이 다른 경우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와인과 포도주인 것같다.

포도주는, 집에서 먹는 캠벨류의 포도에 설탕과 소주를 부어 한 2-3주간 두었다가 집안에서 오순도순 마시는 그 포도주가 생각난다. 혹은 예전에 진로에서 만드는 (지금도 나오는지 모르겠다) 소주병 크기의 포도주가 떠오른다. 또 한가지는 전혀 다른 비유이지만 성당에서 미사때 신자들에게 나눠주는 그 '포도주'가 생각난다.

최근 와인 열풍이 불고 있어서인지 '와인'이라는 단어는 '포도주' 보다는 좀 더 우아(?)한 느낌이 난다. 그런데 와인은 유행에 휩쓸리는 경향도 있는 듯하여 세속적인 면도 있다. 한 편으로는 지나치게 복잡하다. 처음 대하는 사람들에게 별로 친절하지 않다. 포도 생산국, 지역, 포도품종, 와인생산자를 알아야 맛을 가늠할 수 있으니 자신이 즐기는 맛을 찾기 까지도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도 와인에 한 번 맛들이면 빠져 들수밖에 없는 것은, 이야기 거리가 있고, 친구가 있고, 독특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둘러 앉아 와인 한잔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울 때면 그곳이 어디든 편안해지고, 유쾌해진다.

올해 들어 부쩍 와인이 좋아져 나름대로 공부도 좀하고 마음 맞는 사람 찾아 열심히 와인을 마셨다. 테이스팅 노트라도 적어 놓으려고 사진을 찍어 놓은 와인은 많은데 지금 다시 보니 와인 맛보다는 그 와인을 같이 마셨던 사람들과의 유쾌한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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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ssac Leognan 지역의 DOMAINE DE CHEVALIER 2002


이 와인은 보르도 페삭-레오냥(Pessac Leognan) 지방에서 생산되는 도멘 드 쉬발리에 2002년산. 청담동의 '베라짜노'에서 오랫만에 만난 옛 친구와 함께 마셨다. 이 와인이 생산된 2002년 이후에 처음으로 다시 만나는 그 친구와의 대화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옛이야기들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풍미와 Grand Cru Classe의 등급에 어울리는 기품을 갖춘 와인의 덕이 컸다.


동네 자주가는 와인샵에서 적극 추천해서 고른 와인들. 샤또 드 프레삭(Chateau de Pressac)은 멀롯(Merlot)을 중심으로 블랜딩하는 생떼밀리옹산이어서 부드럽고 편안했다. ARIARA는 칠레산 와인이었고 샤또 보몽(Chateau Beaumont)은 프랑스 보르도의 오메독 지방의 와인이었다. 정확한 맛은 기억 나지 않는다. 다만 집에서 혼자 여유롭게 마셨던 그 편안함이 느껴진다.


와인모인 '무똥'에서 함께 와인에 대해 공부하며 마신 와인들. 샴페인부터 화이트, 레드와인의 각 종류들, 디저트 와인인 포트와인까지 섭렵했으나 사진은 남아있는 게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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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U에서 와인 모임하면서 마셨던 와인들의 일부. 오른쪽 키안티 클라시코는 에티켓이 너무 이뻐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고 왼쪽 말벡은 워낙 사내에 말벡 팬들이 많아 각광 받았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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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문 블로거이신 신어지님이 방문했을때 함께 마셨던 와인. 샤또 몽페라는 신의 물방울에 나올 정도로 나름 유명한 와인이지만 내 기억으로는 함께 마셨던 칠레산 까르메네르가 오히려 더 맛있었던 것같다. 이날 신어지님은 미디어U에 대해서 속속들이 많은 정보들을 알게 되셨을 것같다. 또 예상 밖의 첫눈이 내려 와인먹는 맛을 더해주었던 자리였다.

얼마전 짠이아빠님과 레이님 그리고 토양이님이 미디어U 방문했을때 함께 마셨던 와인들. 사진에 빠진 와인도 있었다는...-_- 와인 맛을 모르고 마셔서 다음날 와인병을 바라보며 와인에게 미안해 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대화가 있는 와인 모임! 내년에도 쭈욱 이어갔으면 좋겠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와인향 가득한 블로그]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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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웨이(Sideways, 2004)가 좋은 세가지 이유

산에오르기 2007.11.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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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이드 웨이(Sideways)'를 만난건 블로그를 통해서였다.

블로그 코리아 와인채널에 신어지님이 링크 걸어주신 '사이드웨이가 말하는 와인마시는법'이라는 글과 '보졸레누보와 사이드웨이'를 읽고는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어 주말에 보았다. (어떻게? 냐고 묻지 말아 주세요)

평판 좋은, 잘 숙성된 포도주를 마시는 것처럼 영화는 과연 구성도 좋고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특별히 내가 이 영화에 젖어들 수밖에 없었던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는 역시 와인 이야기라는 것.  
이제까지 와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많았지만 사이드웨이 처럼 와인이 주요 모티브가 되는 영화는 처음인 것같다. 영화의 두 주인공 마일즈와 잭은 잭의 결혼을 앞두고 둘만의 여행을 떠나는데 다름아닌 캘리포니아 센트럴 코스트의 와이너리 투어를 하게 된다. 여행길에서 만난 마야와 스테파니라는 두 여성 역시 상당한 와인 애호가들이다.

처음 두 친구가 여행을 떠나는 장면 부터도 와인얘기로 시작한다. 마일즈는 둘 만의 여행을 위해 좋은 스파클링 와인 (내가 알지 못하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샴페인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_-) (다시 보니)  바이런(Byren) 1992년 (자료 찾아보니 바이런은 주인공들이 와인여행을 떠나는 산타 바바라 지역의 와인 생산지역 이라고 합니다)을 준비한다. 잭이 무작정 병마개를 따서 한잔 하면서 여행길을 시작하는데 마일즈는 피노 100%로 만들어진 좋은 스파클링 와인임을 강조한다. 잭의 반응 : "피노로 만들어졌는데 왜 색깔이 이래?" 마일즈의 대답: 이 무식한 것. 적포도주의 색은 껍질에서 나오는 거야. 이 스파클링 와인은 껍질을 벗겨내고 과육만으로 만든 거라고! (내가 기억하는 대사이므로 실제 wording은 다를수도 있음) - 아마 샴페인, 특히 좋은 샴페인 가운데 피노느와를 섞어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듯..

그리고 대단히 중요한 대화 가운데 마일즈와 마야가 서로의 와인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장면이 있다. 마일즈는 특별히 피노느와에 집착하는 이유를, 피노느와는 'surviver'의 와인이 아니다. 껍질이 얇고 기후에 민감해서 사람의 세심한 보살핌과 관심만이 좋은 피노느와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마일즈가 마야에게 왜 와인을 좋아하냐고 물었을때 마야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 부분 역시 내가 기억하는 내용임) "처음에는 그냥 와인을 마시게 되었는데 내가 미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점점 와인에 빠져 들었죠. 무엇보다 와인은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사실이 좋아요. 매일 조금씩 발전을 하죠. 포도를 수확해서 병에 넣은 순간 부터도 와인은 살아있는 것처럼 조금씩 변화해 나갑니다. 오늘 와인을 따는 것과 내일 와인을 따는 것은 맛이 다르죠. 저는 가끔 와인을 보면서 와인이 수확된 그 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지, 와인을 길러낸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혹은 무척 오래된 와인이라면 그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났겠구나.. 그런 생각도 하죠."

비록 마야 만큼의 미각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나도 가끔씩 와인을 따면서 와인이 만들어진 해에 나는 무엇을 했던지, 과거를 떠올리고 현재와 연결시키고, 그 와인을 만든 사람들을 궁금해 하곤 했다. 그래서 더더욱 영화를 보는 내내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못했나 보다.

둘째는 캘리포니아의 해변을 달리는 이 영화에는 곳곳에 나의 추억을 담고 있기에...
샌디에고에서 시작해서 5번도로를 달려 잭이 살고 있는 LA로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영화에는 405에서 보이는 홀리데이 인의 모습, 옥스나드, 산타 바바라 카운티, 솔뱅 등 곳곳에 나의 발자욱을 담고 있다... 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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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역시 이 영화에서 전편에서 사람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은 화려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아니고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도, 혹은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았다. 심지어 젊지도 않다. 일은 잘 안풀리고, 주눅들고, 그러면서 적당히 거짓말도 하고, 노력하지만 거듭 좌절하고, 무기력해지고, 그러면서 사랑에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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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것이 아닐까. 우리의 삶은. 캘리포니아의 눈이 부시게 찬란한 바다와 하늘과 태양 처럼 결코 화려하고 멋지지 못하지만, 그 환경이 키워내는 포도를 심고 키워내서, 와인을 만들고 와인이 무르익는 것처럼 순간 순간, 하루 하루의 일상을 보내고, 그러다 어쩌다 맘에 맞는 사람을 만나고, 가슴을 적시는 와인을 만났을때 그 태양과 하늘을 비로서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일상의 지루함과 어쩌다 가지게 되는 소중한 찬란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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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로네(AMARONE)를 만나다

산에오르기 2007.11.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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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는 재미는 수십만가지의 와인이 포도 품종에 따라, 제조공정에 따라, 생산자에 따라, 혹은 포도 수확연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부터 시작된다.

간혹 와인의 맛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기본적으로 음악의 장르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것도 그렇고 같은 가수가 부른, '같은' 곡이라도 시기에 따라서 편곡에 따라서 듣는 느낌이 다르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얼마전 처음 만난 아마로네(Amarone)라는 와인은 아주 독특한 음색을 가진 심수봉과 같은 와인이었다. 아마로네 와인은 와인을 만드는 독특한 기법에서 유래한 것인데 주로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송이가 좋은 포도를 잘 골라 3-4개월 가량 말려 당도를 높인뒤 와인을 만든다고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된 지역에서 만들어진 와인이어서 그런지 이 와인을 한잔 마시면
로미아와 줄리엣의 달콤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아픈 사랑처럼 마음을 적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시면 굉장히 파워풀하고 점도가 높은 느낌을 받게 되는, 심수봉 노래를 들었을때의 본능적으로 가슴에 와닿는 감동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마음을 적시는 와인이었다.

가을이 마지막 색채를 아쉬워하며 낙엽을 날리는 이 때, 멀리 한강의 불빛이 보이는 스카이라운지와 같은 와인바에서 재즈를 들으며 (혹은 트롯트?!) 편안하게 마시면 분위기에 취해 볼 수 있는 와인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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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뤼스를 아시나요?

산에오르기 2007.09.21 23:12

플란더즈의 개에 나오는 파트라슈가 아닙니다. 페트뤼스 입니다. 바로 이 와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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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탤런트 김도연씨가 최근 청담동에 오픈한 와인 바 비네리아에 갔었는데 와인 리스트 가운데 가장 비싼 와인이었습니다. 정확한 액수가 가물 가물한데 3백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었습니다. 빈티지에 따라서는 3백50만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 제가 이 와인을 마셨냐구요? 아닙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죠. 일행중에 김도연씨를 아는 분이 계셔서 부탁해서 '구경'을 했을 뿐입니다.

와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에서 활동하시는 헥토르님의 블로그 'Self-Esteem'의 글을 참조해 주시구요.

와인이란게 참 재미있는 취미이지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소위 '명품 와인'은 거의 적금을 들듯이 오랜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그래야 하루 저녁의 식사를 좀 더 기억에 남게 할 뿐 일주일, 한달씩 나눠 마실 수는 없습니다. (물론 혼자서 하루에 한잔씩 마시고 공기 잘 빼두면 한 4-5일 가려나요..) 반면에 가격 면에서 100분의 1 수준인 3만원 대 정도의 와인 중에도 하루 저녁 유쾌한 저녁 자리에는 손색이 없을 것들도 있습니다.

명품입네 하며 범접못할 가격표를 붙인 와인들도 있지만 반면 맛이 반드시 가격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와인을 마시고 즐기면서 느끼는 기쁨 가운데 하나 입니다. 동대문을 돌아다니다 정말 싸고 맘에 드는 티셔츠, 청바지 고르는 뿌듯한 즐거움을 느낄수 있죠. 그러면서도 와인 자체 보다 함께한 사람과 그 날의 분위기, 맛있는 음식과 함께 기억되는 것이 와인이기도 하구요.

지난 포스트에서도 고백한 일이 있지만 그래서 저는 소주파에서 변절한 와인파가 되었습니다. (음.. 변절자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꽤나 자주 소주를 마시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와인은 마시는 즐거움과 배우는 낙도 있는 독특한 술입니다. 어디서 아는 척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취미이구요.

해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혹은 잘은 모르지만 어디서나 와인 얘기 나오면 한자리 끼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혹은 왜 남들이 변절을 하는지 이유가 궁금하신 소주회사 관계자들을 위해 블로그 코리아 블코채널'와인향 가득한 블로그'라는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채널 사진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페트뤼스 사진으로 걸었더니, 아는 분들은 놀라시더군요. 진짜 저것을 마셨냐 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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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 중에는 와인에 대해 전문적으로 포스팅 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지만 다 함께 모여 와인을 즐기는 기회를 갖지는 못합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라도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것은 어떨까요? 나누면 배가 되는 것이 또한 와인 친구들과의 정담어린 대화인 것 같습니다. 특히 블로그 코리아의 채널은 반드시 본인이 쓴 글이 아니더라도 읽다가 재미있는 글을 관련 주제 채널에 링크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집단 북마크' 기능이 있거든요.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블코 채널의 '와인향 가득한 블로그' 채널 자주 찾아 주셔서 와인에 대한 사랑을 넓혀 주시고 좋은 글들 많이 나눠 주시길 바랍니다. 블로고스피어의 와인바 '블코채널'에서 만나세요. 지금 저 혼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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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고픈 날

산에오르기 2007.08.01 18:36
얼마전 예전에 드림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를 한 5년여 만에 다시 만났다. 그녀는 드림컴의 '고은찬'이라고나 할까, 곱게 생겼는데 목소리 큰 것이며 말투며가 형님같아서 몇 안되는 남자직원들의 맏형 노릇을 하곤 했다. 그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요즘 내가 와인에 빠져 있다는 '술' 얘기를 시작했는데, 대뜸, "사장님이 무슨 와인이에요?" 하면서 소주파의 변절을 아쉬워했다.

5년전에는 어쩌면 내가 소주파였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술이 마시고 싶어질때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이름은 적어도 소주는 아니다. 와인이란 놈이 떠억 버티고 있다.

            <언젠가 리뷰를 써보려 먹을때 마다 찍어두었던 와인들인데...>

와인을 마시게 된 것은 힘들었던 유학생활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쓰고 보니 와인의 약간은 우아함과 사교적인 분위기와 너무 맞지 않은 이유다. 이런 이유라면 한잔 털고 "크~!"하며 잔을 내리는 소주가 더 맞지 않으려나. 그러나 사실이다. 처음 LA로 유학이라는 걸 갔을때 전쟁터에 허허벌판에 혼자 남겨진 듯한 허전함과 두려움을 느꼈다. 그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마켓에 장보러 갈때마다 재미삼아 와인을 골라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Label (신의 물방울을 보니 이것을 '에티켓'이라고 한다지만..)이 멋진것 위주로 골랐고, 먹다보니 더 좋은 맛을 발견하게 되었다. 와인을 사가지고 와서 인터넷에서 가끔 재미삼아 와인 정보를 찾아 보기도 했다. 와인을 마시자니 와인잔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혼자서 한병을 처리할 수 없어 진공 스토퍼와 기타 여러가지 부수적인 악세서리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어쨌든 와인과의 만남은 그냥 그렇게 편하게 시작됐고 이어졌다.

그런데 서울에 돌아와보니 '와인'과 만남이 그리 수월치 않았다. 우선, 내가 편하게 LA 수퍼마켓에서 즐겼던 캘리포니아산 와인들이 그리 많지가 않고 있다고 해도 가격이 3배쯤 비쌌다. 또한 가장 선택의 폭이 많은 것이 프랑스산인데, 프랑스산은 너무 어려웠다. 마치 MBA 과정중에 배웠던 하드커버의 무겁고 두꺼운 영어책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가끔 식당에서 분위기에 맞춰 와인 한병 정도는 고를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신의 물방울도 열심히 읽고, 또 이것저것 책도 뒤적여 보았지만 아직도 5대 사또의 이름 조차도 입안에서 웅얼거릴 뿐 '한국어'로 튀어 나오질 않는다.

어쨌든 그래서 결국 와인에 정통한 사람이 되는 길은 포기했고, 첫만남처럼 마시고 싶을때, 와인이 생각날때 스스럼없이 그렇게 와인을 마신다. 그러다 보니 주로 칠레산 와인을 찾게 된다. 선택의 폭도 넓고 값도 가격대비 성능비가 좋다고 믿기 때문. Carbernet Sauvignon을 주로 먹고 가끔 Melot이나 Pinot Noir를 섞어준다. 와인의 안주도 집에서 마실땐 볶은 김치나 오이류의 야채와 함께 마신다. 격조 높은 분들이 보시면 와인에 무슨 김치.. 하실지 모르지만.. 나름의 맛을 느끼니 그 또한 나의 방식이다.

8월의 첫날, 쨍한 여름도 아니면서 눅눅하게 더운 이런 날에도 와인 한잔 마시고 싶다. 선명한 색에 취하고, 세월을 간직한 그 자연의 물에 빠져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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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Tasting Note (2): Antonin Rodet Pinot Noir

산에오르기 2007.03.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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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와인의 대표종인 피노 느와(Pinot Noir)는 내가 좋아하는 포도 품종 가운데 하나다. 보통 다른 Red Wine의 품종들(Carbernet Sauvgnon이나 Merlot등)에 비해 색이 맑고 연하고 맛이 상큼하다고 알려진 계열의 와인이다.

Rodet은 프랑스에서는 꽤나 규모가 있는 와이너리인 듯 하다. 부르고뉴 지방 뿐아니라 보르도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포도주를 생산해내며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특히 Antonin Rodet은 주로 부르고뉴 지역의 브랜드이다.

2004년 Pinot Noir 와인을 마셔본 첫 느낌은, 마치 쥬스와 같다는 것이었다. 색깔도 카버넷이나 멀롯에 비해 엷고 투명하고 맑았다. 맛도 상큼하고 신맛도 강했다. 한잔 마셨을때 마음까지 상쾌해진다는 것을 느꼈다면 조금 오버하는 표현이려나...

그러나 내가 주로 마셨던 다른 피노 느와에 비해 좀 더 신맛이 강해서 인지 내가 좋아하는 포도주의 맛.. 그러니까 약간은 묵직함이 느껴지는 뒷맛이 부족한 듯했다.

여자들의 유쾌한 수다로 이러지는 식사에 어울릴 듯한 와인이다. 진짜 와인이 먹고 싶을때는 아마 다른 와인을 고르지 않을까 싶다.

<summary>
1. 생산자: Antonin Rodet
2. 생산지: 프랑스 부르고뉴
3. 품종 : Pinot Noir
4. Vintage: 2004
5. 구매처: 롯데마트 당산점
6. 금액: 26,000원
7. 전체 평가: 상큼, 발랄, 유쾌한 와인
 8. 평점 (10점 만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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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Tasting Note(1): Vendange Carbernet Sauvignon

산에오르기 2007.03.01 23:46
와인은 책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떠올리는 것, 따라서 많이 마셔보고 맛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비록 전문적인 지식은 없으나 와인 애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으로서 와인을 마셔보고 느낌을 기록해 보고 싶어 시간이 나는대로 와인 테이스팅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 한다.

먼저 신세계 와인 (미국, 칠레, 호주등) 가운데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을 먼저 시음함으로써 각 포도 품종의 맛을 익히고 싶었다. 오늘 고른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Vendagnge Carbernet Sauvignon 2003이다. (웹사이트 http://www.vendange.com/ 참조)  미국에서는 그야말로 관심도 서투른채 혼자 맛에 겨워 와인을 마셨을때 Merlot보다는 Carbernet Sauvignon 쪽을 더 맛있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어 카버넷 쇼비뇽을 고르기 위해 롯데마트 당산점에서 30분쯤 심혈을 기울여 고른 와인이다.




이 와인은 그리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듯했다. 1987년부터 레스토랑 등에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하니 와이너리 치고는 업력이 짧은 편이다. 생산 품종은 카버넷 쇼비뇽, 샤도네이, 피놋 느와, 진판델등 다양한 품종에 이른다. 와인은 대중적이어야 하며 즐거운 식사에 부담없이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격도 부담이 없다. 할인매장 가격으로 1만2천원선. (물론 미국 수퍼마켓에서 골랐다면 7, 8불 수준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으나.. 그래도 '로버트 몬다비'류의 브랜드를 고르는 것에 비하면 가격 거품이 그리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어쨌든 첫번째 시음 느낌은.. 과일향과 함께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난다는 것.. (블랙 라스베리 향과 어쩌구 하는 류의 표현은 내 영역 밖이므로.. 최소한 진솔하게 단순하게 적는다면 그렇다).. 그런데 카버넷 쇼비뇽이라기에는 훨씬 부드러워 (보통 탄닌 성분이 좀더 떫은 맛에 가깝다고 하면 카버넷의 떫은 맛이 적은편) 멜롯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해서, 굉장히 마시기 편하고 부드러워 식사의 흥을 한껏 돋구는 와인이었다.

다만, 공기를 펌프로 빼서 보관했음에도 다음날 마셔보니 현격하게 원래의 맛이 떨어져 있었다.

어쨌든 다음에 이 와인을 다시 만난다면, 그리고 변함없이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겠다.

<summary>
1. 생산자: Vendange Winery
2. 생산지: California
3. 품종 : Carbernet Sauvgnon
4. Vintage: 2003
5. 구매처: 롯데마트 당산점
6. 금액: 12,000원
7. 전체 평가: 전체적으로 떫은 맛이 적고 부드럽다.
8. 평점 (10점 만점):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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