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 창립 6주년의 의미

생각하기 2013.02.27 11:12

(페북 타임라인에 글을 쓰다가, 블로그로 '저장'해 두는 것이 좋을 것같아 옮겨 적었다.) 



내일이면 창업 6년을 맞는다. 


나이를 먹듯 회사도 한 해 한해 숫자가 쌓이는 거지만 창립기념일이 다가오면 그래도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느라 숙연(?)해진다. 


요즘 며칠 지난 시간들을 곰곰 되새기며 나에 대한 반성을 했다. 왜, 매일 다람쥐쳇바퀴 돌듯하는 이 일을 내가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새삼,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처음 창업을 한 것은 96년이었다. 드림 커뮤니케이션즈라는 홍보대행사를 시작했을 당시, 정말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창업을 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아무튼 그땐 온 몸과 마음을 바쳐 일했고 늘 한걸음 더 나아가는 일에 매진했다. 그런 시각으로 회사를 경영했고, 직원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6년만에 나는 방전 상태가 되었다. 이제서야 고백하지만, 2002년 별안간 MBA 공부를 하겠다고 유학을 갔던건 내가 있던 자리에서 지속할 에너지가 떨어져 가고 있음을 스스로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어제도 누군가와 그런 얘기를 했지만 유학가서 내가 배운 것은, 역설적으로 드림 6년동안 내가 이루었던,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의 가치였다. MBA과정에서 여러 과목들을 들으면서 나는 내가 창업하고 경영했던 회사를 케이스로 분석할 수 있었다. MBA에서 가르치는 '지식'의 잣대로 보자면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경영학에서 역설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위험의 분산'이다. 만약 내가 96년에 사업계획서 쓰는 법을 알았다면, Financial Projection을 96년의 시점에서 정확하게 했다면 결코 나는 창업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드림이 내세웠던 '벤처 기업을 위한 홍보 파트너'는 미친짓이었으니까. 당시는 벤처 기업들이 홍보에 신경을 쓰지 못할 때였고 국내 기업들이 홍보라는 기업 정보와 관련된 일을 아웃소싱한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던 때였다. 


비단 창업 뿐아니라 조직운영, 회계 등등 MBA에서 듣는 과목들을 나의 이전 회사에 대입시켜 보며 찬찬하게 케이스 분석을 한 결과, 나는 2002년 당시 내게 필요했던 것은, MBA를 통해 경영에 대한 지식쌓기가 아니라 도닦기, 혹은 지금의 표현대로 하자면 힐링(Healing) 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지 않으면 쉽게 지치고 방전된다는 값진 교훈도 얻었고,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가치는 결코 숫자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나의 유학생활은 수업료를 내고 도닦는 과정이었다.  


그 덕분인지 미디어유 창립 6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도 나는 다행히 아직 방전되지 않았다. 여전히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런 노력이 어떤 성과를 가져왔느냐고 물으면 딱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여전히 회사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여전히 나는 가끔씩 '내 팔자야...'라는 말을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조직에 대한,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고마움과 그 중요성을 잊지는 않고 있다. 


지난 며칠 반성한 것은,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외면하고 살았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옳고 그름의 정확도로 정의할 수 있는 일보다는 사람과 관계로 풀어내야 하는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자, 6년을 무사히 버틴 내게, 그리고 함께해준 MU 식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짝! 짝! 짝! 그리고 다시, 일년을 무디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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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가 전자책을 발행한 이유

책읽기 2012.07.09 15:40

미디어유를 설립해서 벌써 6년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주변에서 우리 회사가 무얼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꽤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 어머니는 내가 무슨 컴퓨터를 잘하는 것으로 알고 계신다. 예전에 만들었던 '드림' 때 벤처기업으로 신문에 몇번 소개됐던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일까. 그밖의 가족들도 정확하게 내가 하는 일을 한마디로 정리하지는 못한다. 


함께 모임을 한지 2년이 넘는 와인 모임에서도 "그런데, 하시는 일이 정확히 뭐에요?"라고 묻는 회원들도 있다. 그만큼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업력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뭐라 정의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소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이라는 MU가 하는 일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가끔 나도 헷갈릴 때도 있다. 너무나 다양한 범위의 일들이 뒤범벅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지. 


그나마 우리가 하고 있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또 명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컨텐츠' 이다. 컨텐츠 전략을 짜는 일이든, 주목받는 컨텐츠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감지하는 일이든, 혹은 직접 컨텐츠를 생산하는 일이든 우리가 하는 일의 근간에는 컨텐츠가 있다. 소셜 환경에서 소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컨텐츠라 믿고, 신뢰와 친분도 좋은 컨텐츠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MU가 컨텐츠를 사업의 근간으로 하는 전자책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그닥 생소한 일은 아니었다. 'Being Digital' 로의 전환은, 시작은 컨텐츠 제작의 디지털화에서 비롯되었고 유통(컨텐츠가 전달되는 방식)의 디지털화로 마무리 되고 있다. 뉴스의 배포가 디지털화되었고 이제 책이 디지털로 뿌려지는 첫걸음에 와있다. 


단순히 좋은 컨텐츠를 기획하고 디지털이라는 속성에 맞게 잘 제작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 다는것이 전자책 사업을 고려하면서 우리가 느낀 매력이자 도전이었다. 


이제까지 웹 환경에서, 공감받을 수 있는 컨텐츠 만들기에 고심했던 노력을 모바일 환경, '책'이라는 형태와의 결합으로 확장시킨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전자책 사업의 정의이다. 


물론 경험이 없어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실험삼아 두 권의 책을 발행했다.


첫번째는 미디어유의 회사 소개서.


   <아이튠즈에 등록된 미디어유 회사 소개서> 

PPT와 PDF로 만들 수 있는 것을 iBook Author로 제작했다. 인삿말 동영상과 링크도 추가했다. 재미있는 시도라고 우리끼리 뿌듯해하고 있다. 


두번째이자 판매용으로 처음 제작된 전자책 '아이패드로 배우는 소품 만들기' 이다. 

<아이패드로 배우는 소품 만들기: 다운로드 링크>

평소 손뜨개에 관심이 많은 나와 bora씨가 기획해서 뜨개질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도 자그마한 소품이라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책으로 만들었다. 손뜨개와 같은 DIY 관련 책은 동영상이라는 새로운 컨텐츠 포맷이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금은 여름이라서 손뜨개를 뜨기에는 조금 덥지만 시리즈로 꾸준히 발간할 예정이다. 겨울 쯤에는 '내 남자를 위한 목도리 뜨기'가 나오지 않을까? :)



새로운 만남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떤 만남이 이어질지 긴장하게 된다. 그런 설레임으로 시작하는 전자책 만들기, 새로운 컨텐츠 영역에 도전이 즐겁고, 많은 것을 배우는 여정이 되기를... 내 스스로에게 바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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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주년의 감상

생각하기 2012.02.28 17:47
오늘로 미디어유 창립 5주년을 맞았습니다. 
아침부터 처음으로 고백하는 사람처럼 편지를 쓸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에서야 함께 일하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제게는 뜻깊은 날이라 편지 전문을 블로그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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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미디어유 가족 여러분, 

오늘은 참 평범한 날입니다. 2월이 하루 더 있어 조금은 여유도 있고, 계절이 바뀌어 봄을 향해가는 문턱에서 날씨도 풀려 한결 지내기 좋았습니다. 봄기운이 퍼지니 가로수길은 한가로운 사람들로 붐비네요. 설렌 마음으로 가로수길 구경 나온 사람들과 마주치는일도, 이제는 일상적인 소소한 기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평범한 일상과 달리, 오늘은 하루종일 특별하게 제 마음을울리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회사 창립 5주년이 되는 날이다보니, 지난 시간들의 조각 조각이 순간 순간 떠오릅니다. 회사를처음 만들었을 때, 적은 인원으로 모이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매일 매일이 회식처럼 보냈던 일도 생각이납니다. 혹은 우리와 함께 일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날 때마다 함께 환호성 지르고, 프로젝트를 잘해보기 위해 고심하던 얼굴들도 떠오릅니다. 물론 그얼굴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지만, 그 노력과 열정은 여전히 미디어유의 지난 5년 속에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회사가 어려운 적도 많았습니다. 험난한 고비들을 듬직하게 견뎌내고 버텨내어 여기, 오늘 함께 한모든 사람들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 나오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내내, 지난 5년간의기억들로 상념에 젖었으나, 저는 그 가운데서 두 가지를 발견했습니다.하나는, 그래도 우리는 항상 ‘진심’을 담아서 고객의 성공을 위해, 또 우리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자신감입니다. ‘진정성’이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는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에서, 우리는 늘 진심을 고객과의 서비스에담으려 노력했다는 것은, 정말 마음이 뿌듯해지는 일입니다. 그리고지금 이후로도 계속해서 우리가 가지고 가야 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소셜을 모르는 고객들에게, 함께 소셜 환경을 소개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일했고 그 고객들이 또 고객들과 진심을 다해 만날수 있도록 컨텐츠 기획에서, 소셜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10주년, 15주년이될 때에도 그 진심을 간직하며 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는, 5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뿌듯함 때문인지, 온갖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의 미래는 지금 보다는 밝겠구나 하는까닭 모를 확신입니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없어지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겨내고 견뎌낼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믿음은 물론 지난 5년의 세월이 씨를 뿌리고 여러분들의 말과표정이 키워낸 것이겠지요. 
 

오늘의 회식은 떼부짱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번거로운행사들도 다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떼부짱은 처음 미디어유가 둥지를 틀었던 사무실에서 자주 가던 곳이었습니다. 물론 지점은 다르지만요. 막연하게 낙관적인 미래를 꿈꾸었던 그 때의마음으로, 편안하게, 서로의 피로를 소주 한잔으로 풀어 내었으면합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진심을 담아 함께 일하면서 미디어유의 10년을, 그 이후를 만들어 보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지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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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창립 10주년을 맞으며 블로그에서 부시럭 부시럭 다시 찾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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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Empire)'가 아니라 '샤또(Chateau)'같은 회사를! - MU 시즌3을 준비하며

생각하기 2011.11.14 14:18
회사의 이사 준비가 시작됐다. 팀에서 한 두명씩 자원자를 뽑아 이사준비위원회가 꾸려졌고, 체크리스트 정리가 한창이다. (준비위원회 멤버중 김00 과장은 가장 중요한 일가운데 하나인 '자리배치' 담당이 되었는데, 그건 그가 건축학과 출신이기 때문이란다..)

2007년 논현동에서 둥지를 틀면서 시작된 미디어유(MU)는 중간에 학동역 부근으로 자리를 한번 옮겼다. 이제 11월 말 가로수길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학동역 MU가 시즌2 라면, 가로수길에서 MU는 시즌3을 시작하게 되는셈.

그동안 시장은 참 많이도 변했다. 성장도 했고 또 문제점도 드러났다. 미디어유에도 이런 저런 변화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때는 구성원들의 절반이 바뀌는 어려운 시절도 넘겼다.  

MU 시즌3를 가로수길에서 시작하게 된 것은 사실, 몇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최근 2, 3년을 지나면서 나는 미디어유를 '대형 에이전시'로 키우기 보다는 '개성있는 전문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엠파이어(Empire) 보다는 샤또(Chateau)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되, 운치와 낭만과 개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일이 어렵지만 SNS 컨설팅/대행업무는 사실상 쉽지 않다. 때로 가지 않은 길을 만들어가야할 때도 너무나 많다. 젊은 에너지가 가득찬 역동적인 가로수길에서, 가끔은 업무의 스트레스를 풀수 있었으면 한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 샤또는 아니지만 직접 찍은 사진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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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보내고 새로 맞이하며...

생각하기 2011.01.19 16:55
회사의 규모가 크거나 작거나, 사람을 관리해야하는 위치에 오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인력관리'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나도 사업을 할 때마다 가장 많은 시간 고민하고 힘겨워 했던 건 사람관리였던 것같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 늘 조직에서 안좋은 루머를 흘리고 다니는 사람, 겨우 겨우 일할 만큼 가르쳤다고 생각했더니 이제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 심지어 사직서를 이메일로 날리는 사람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을 겪고 고민하고, 슬퍼했던 것같다. 특히 대행사는 일반적으로 직원들의 턴오버가 심한 편이다.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일단 어떤 조직이든 들어가면 3년은 다니는 것이 기본이었던 것같은데 요즘은 그 주기가 1년으로 줄어든 듯도 하다.

지난해에는 유독 많은 사람들을 떠나 보냈다. 이유가 무엇이든, 떠나는 뒷모습을 보는 것은 늘 씁쓸한 일이었다. 그들의 뒷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나의 무심함을 반성하고, 조직의 약한고리를 발견했었다. 그들은  떠나면서까지 나를 돌아보게 하고 한결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었던 것 같다.

사람들 때문에 고민하면서도, 생각해보면 내가 이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즐거움 또한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도 나는 잘 알고 있다. 정말 살아간다는 것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생물과 같다. 부지런히 물주고 돌봐주지 않으면 시들고 메말라 버린다. 사람들의 끈으로 이어진 조직도 마찬가지여서 자주 눈 맞추고 생각을 읽지 못하면 멀어지고 급기야 끈이 떨어져 버린다. 지난해 말 송년회에서 나는 2011년은 제발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얘기했다. 일도 즐겁게 생기있게 하고, 서로를 좀 챙겨주며 살자고 말이다. 일을 하려 만난 것이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 없이는 일도, 조직도 관계도 약해지는 것이 사실이니까.

회사를 처음 만들었을때 우리는 자주 회식을 했었다. 그때는 따로 회식자리를 정하지 않아도 매일 저녁 자리가 회식이었던 적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또 가끔씩 모여서 와인도 한잔 했었다. 물론 내가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이었지만. 그때부터 마신 와인들에서 코르크를 모으기 시작했다. 내가 집에서 마신 것까지 다 모아 놓으니 산을 이루었다.



와인 마시는 회사를 보며, 한 선배는 '알콜중독자들의 모임이냐?'며 핀잔을 주시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면 조직의 행복도가 놓았던 시절인 것같다.

새해가 바뀌어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이제 조금 생기를 찾아가겠지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올해는 정말로 알콜 없이도 행복한 조직을 만들어야 겠다. 물론 행복은 다짐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이 꼭 필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같다.

블로그에서 손을 뗀지 너무 오래되어 시작한 포스팅이 일기가 돼버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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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멕(SoMeC), 잔치는 시작됐다.

책읽기 2010.08.14 07:49
소셜미디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활용도도 증가되고 있어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모임을 가져 보자는 취지에서 쏘멕(SoMeC)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쏘멕 함께 하시겠습니까? 참고)

5명의 Team 1이 출발하여 7월 한달 동안 자신의 과제를 정하고 이런 저런 실험을 통해 소셜 미디어를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자발적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모임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기간은 있어야 하고 얻을 것을 정리하는 자리는 있어야 겠기에, 어제 SoMeC Team1의 정리 파티를 했습니다.


정리 모임은 미디어유 근처 카페에서 진행이 되었는데요 샌드위치와 음료, 피자, 와인등을 앞에 두고 한 맛있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행사준비와 사회를 맡은 김현철님이 SoMeC의 경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음료 주문을 받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어서 이승경님이 '46일간의 블로그 기록'을 발표하고 계십니다. SoMeC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셔서 많은 실험들을 하면서 배운 것들을 나누고 계십니다. 46일만에 일평균 방문자 700-800명에 이를 정도로 블로그를 활성화 시키셨다니 놀라운 힘이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이승경님은 트위터도 SoMeC이후 처음 개설하셔서 팔로워수 2천명을 넘길 정도로 열심히 소셜 미디어에 빠져 지내고 계십니다.


다음은 배운철님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업들을 위한 온라인 모니터링에 대해 발표해주고 계십니다. 온라인 모니터링을 왜 해야하는지, 어떤 요소들을 모니터링 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떤 툴들이 나와있는지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벌써 창문밖이 어둑어둑 해지고 있습니다.

두 분의 발표와 질문, 정겨운 담소를 나누며 그렇게 SoMeC 파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러나 SoMeC의 잔치는 이제 막 시작이 된 느낌입니다.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스터디가 운영될 수 있도록 Team2, 3을 이어서 꾸려가면서 보다 많은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채곡채곡 쌓일 수 있도록 정돈하겠습니다.

Team1으로 활동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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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멕(SoMeC) Team 1 시작합니다!

책읽기 2010.07.02 18:06

소셜 미디어는 비단 홍보, 마케팅 분야 뿐아니라 훨씬 더 많은 직종과 직무에서 활용돼야 하며 활용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이해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름짓기를 '쏘멕(SoMeC)'이라 했습니다.

"소멕 함께 하시겠습니까?"라는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신 분들과 함께 SoMeC Team 1이 힘찬 출발을 했습니다!

앞으로 4주간 Team 1이 함께 할 주제는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 공동 주제로 세 분이 4주간 트위터 팔로워 500명 늘리기
  • 트위터에서 타겟에 맞는 잠재고객과 관계 구축하기
  • 트위터 모니터링을 통한 기업(브랜드) 위기 관리와 대응법
  • 문화/생활 정보를 트위터로 확산하는 노하우
  • 개인 블로그 개편 방향 설정 및 운영
  • Celebrity들의 SNS 활용 현황 정리
  • 뉴스 사이트에서의 소셜 미디어 활용 가능성

각각의 주제에 대해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각각에 대한 결과를 요약하는 식으로 리포트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위의 주제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 혹은 함께 의견 나누실 분들은 SoMeC Team의 트위터 리스트(http://twitter.com/home#/list/easysun/somec)를 통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4주간의 개인별 주제 연구를 마친 이후에는 8월 5일에 쏘멕 파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관심있는 분들을 초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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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잠 못들게 하는 세가지 - 돈, 사람, 미래!

맛보기 2010.03.23 08:32
'의사 블로거' 양깡님을 처음 만난건 2007년이었다. 블로그코리아 블코인터뷰를 위해 서면 인터뷰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인터뷰 내용 보러가기) 그 때는 이메일로 주고 받은 서면 대화이었을 뿐이고 인터뷰에 사용할 사진으로 양깡님을 만났을 뿐이다. 양깡님은 당시 경남 창녕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고 있었기에 손쉽게 약속잡아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해 겨울부터 시작해서 양깡님이 가끔씩 미디어유 사무실에 출현을 하면서 진정한 '만남'은 시작됐다. 미디어유 직원이 열명이 채 되지 않았던 시절, 일어서서 '밥먹으러 가자!' 한마디면 곧바로 회식자리가 마련되던 때 양깡님은 손님이라기 보다는 식구 같았다. 하기는 블로그코리아에 지속적으로 좋은 포스트를 쏘아주는 '식구'이기는 했다. 그때 보통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곤 했는데, 주로 블로깅하는 기쁨에 대해, 블로그가 변화시키는 세상에 대해, 혹은 앞으로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치 대학 동호회처럼 꿈을 먹는 얘기들이었다. 그 황홀한 미래로 어떤 계단을 밟아 가야할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일년 전쯤인가 드디어 창녕을 떠나게 된 양깡님이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사업을 하겠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블로깅하는 의사' 만으로도 특이했는데, 이제 블로깅을 취미가 아니라 생업을 삼겠다는 선언이었다.

양깡님의 개인블로그로 시작된 '헬스로그'는 이제 웹2.0적인 의학전문 미디어로 성장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선정한 '2009 디지털 유산 어워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저런 수상 소식과 지면(=화면)으로 헬스로그의 활약상을 들으면서 나는 내내 기업가(Entrepreneur)로 변모한 양깡님이 안쓰러웠다. 그냥 의사로 살았으면 좀더 편안한 삶이었을 것을, (돈안되는) 미디어 사업(-_-)에 뛰어들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을지.. 그런 친구로서의 걱정이었다고나 할까..

어제, 3월에 겨울처럼 눈발이 휘날리던 날, 동병상련의 우정(?)을 나누러 양깡님을 찾아 갔다.


사무실에서 인사 나누고 블로거들끼리의 인사로 카메라를 꺼내니 환희 웃으시는 양깡님. 역시 신문이든 블로그이든 한번 발행된 컨텐츠는 꾸준히 소비된다는 진리를 아신다.

자리를 옮겨 고기 구워 먹으며 물었다. "사업 하시면서 가장 힘드신게 뭔가요?"

'맘맞고 손발 맞는 사람을 찾는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다시금 깨달았다'는 것이 첫번째 어려움이었고, '때맞춰 월급주는 것의 버거움'을 몸으로 느꼈고, '원래 가려던 길은 저기서 내게 손짓하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돈을 벌어야 하니) 다른 일을 해야한다는 괴로움', 그리고 '이길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늘 마음에 먹구름을 드리운다는 답이었다.

사람, 돈, 미래는 회사의 규모에 관계없이 회사를 이끄는 모든 사람의 고민일 것같다. 다만, 회사의 규모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고민의 구성비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사업을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무엇이냐는 반대의 질문을 던졌다. 양깡님은 "생각의 자유로움"을 들었다. 생각의 자유로움! 마음껏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고 그것을 실제로 해보고 부딪치며 발전시켜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좋을 뿐이다. 양깡님의 답을 들으며 생각의 자유로움을 즐기는 것은, 진정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의 자유로움이 주는 기쁨을 한 번 맛보면 조직의 테두리에서 정형화된 일상을 참아내기 어렵다. 

양깡님이 저녁자리를 위해 와인을 준비해 오셨다. 샤또 라모쓰 부스코(Chateau Lamothe Bouscaut) 2005. 그라브 Pessac-Leognan 지방의 와인이다. 향이 좋은 와인을 마시면서, 어쩌다 이야기가 흘러 양깡님의 중, 고 시절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반듯한 인상과는 달리, 양깡님은 결코 '범생'과는 아니었다고 한다. 범생과는 좀처럼 길을 거슬러 가지 않는다. 허허 벌판에서 길을 만들어 가기 보다는 잘 닦여진 길을 빨리 달리는 법에 관심을 둔다. 

그러나 애써 남들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은 탄탄한 길 빨리 달리는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때론 사람 때문에, 돈 때문에, 혹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잠을 설쳐도 그것이 생각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자리에서 '물냉면 맛있게 먹는 법'을 배웠다. 얼음이 둥둥 떠있는 차가운 물냉면에 구운 고기를 얹어 함께 먹어주는 것! 오싹하는 차가움을 중화시켜 주면서 고기의 맛과 냉면의 맛을 서로 돋구어 준다.

무려 '갈빗살'을 사주신 양깡님께 감사! 그리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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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유 창립 3주년 회식날의 일기

맛보기 2010.02.26 17:11
봄기운은 완연했으나 아침부터 그리 유쾌하게 하루를 시작하지는 못했다.

'스무명짜리'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 가장 힘든 것같다고 트위터에 이미 푸념을 늘어 놓은 적도 있지만, 요즘은 이런 저런 걱정이 늘었다. 근근히 먹고 사는 회사는 끝없이 성장을 해야하니, 성장의 걱정은 계속되고, 눈빛 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던 공간은 넓어져, 대화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이제 정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한단계 뛰어넘기 위한 비전에 고민도 치열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걱정덩어리가 늘어나는 것이 나이를 먹는 일이고, 또 사장, 혹은 CEO의 운명(-_-)인가 보다 하며 살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 유쾌하지 못한 미팅으로 오전을 보냈고, 서로 다른 입장에 서서 이야기 하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는 오늘 저녁에 3주년 기념 회식이 있는 날인데 이렇게 기분이 쳐져 있으면 안될텐데.. 하는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어떻게 하든 기분을 반전시켜야 할터인데.. 내가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던가... 생각해보았다. 1) 맛난거 먹을때, 2) 맘 맞는 사람들과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이야기 꽃을 피울때, 3)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할때, 4) 포근하게 잠잘때.. 1, 3, 4는 당장 힘들고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상대가 필요하다 싶었다.

점심먹고 잠시동안 언제봐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연아가 국민 모두를, 혹은 전세계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그 시간에 나도 덩달아 박수치면서 신바람을 내볼 수 있었다.

방에 들어오니 종이컵 스무개가 일렬로 서있다. 각 컵에는 미디어유 식구들의 이름이 붙어있다.


미디어유 창립 3주년 행사는 별도로 외부 손님을 초대한다든지, 좋은 장소를 예약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모두 없앴다. 대신 3주년 기념 선물로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꼭 아이폰이라고 한정지은것은 아니었는데 두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이폰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서로의 얼굴 보는 시간 보다 아이폰과 노는 시간이 늘어난 듯하다.

기업에게 있어서 3년이라는 기간은, 3년을 버텨냈다는 (장하다!)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이제 지쳐가고 피로가 쌓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거창한 행사는 모두 생략하되, 피로를 털어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비타민 프로젝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비타민 프로젝트의 첫번째는 서로를 잘 이해하고, 또 많이 칭찬해주기! 이런 취지에서 기특한 인턴들이 기획해낸 것이 바로 '미디어유 태그 달기' 놀이이다.

각각의 종이컵에 미디어유 식구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각자에게 19개의 태그표를 나눠주었다. 태그를 하나씩 떼어 가장 잘 일치하는 사람의 종이컵에 넣어주는 것이다. 나중에 내이름이 붙은 종이컵을 보면 미디어유 식구들이 나를 어떤 태그로 분류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수 있다는 취지이다.

자, 보자.. '최강동안' - 아 이것은 진정 나를 위한 태그 아니던가!! 하지만 요즘 늘어난 흰머리와 주름살이 살짝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면...'자상함', '산뜻' 뭐 이런 태그가 마음에 든다. '프로게이머'라는 태그는 절대 내 컵에는 담기지 않겠구나..


또 한가지 오늘의 삽겹살 회식 전에 풀어야 하는 숙제는 오프라인 트윗 날리기이다. 오프라인 트윗 날리기는 1) 각자 한사람씩 종이 트윗을 뽑는다 2) 종이 트윗에는 내가 이야기해야할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다 3) 대화창에 140자 한도내에서 그 사람에 대해서 적는다. 모두 걷어서 이따가 다같이 모였을때 펼쳐보고 내용을 나누는 것이다.

미디어유 식구들 하나 하나에 맞는 태그를 생각하고, 오프라인 트윗을 적다 보니 벌써 기분이 업되는 것 같다. 그래, 산다는 것이 때론 비도 오고,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그러다가 순간 맑은 하늘과 신선한 바람으로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내는, 그런 것이지. 스스로 지치지 않고, 마음 속에서 비타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것같다.

이렇게 막강한 태그와 강점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니 앞으로의 1년, 2년, 또 3년, 5년이 힘차게 뛰어질 것 같다.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디어유 식구들이 내게 준 태그를 기대하며 읽게 될 것이고, 또 내게 온 오프라인 트윗을 고맙게 읽으며 함께 하는 우리를 다시 느끼게 될 시간이 기다려진다.

3월에는 새롭게 시작되는 봄을 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내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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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긴 면접을 마치며...

맛보기 2010.02.24 07:53
사회 전반적으로는 구직난이라지만 저희 처럼 작은 회사에서는 또 언제나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회사의 요구사항이, 블로그를 비롯해 소셜 미디어를 잘 사용하고 이해하며, 커뮤니케이션 스킬 뛰어나고, 상황 이해 및 판단, 대처 능력을 갖춘 거의 세상에 없는 사람을 원하다 보니 더더욱 사람 뽑기가 쉽지 않죠.

처음에 채용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없었습니다. (이런.. 황당한.. ) 제 블로그에 거의 읍소(?) 하듯이 구인 포스팅을 하기도 했죠. ('미디어2.0 시대 PR2.0 전문가를 꿈꾸신다면..')  포스팅 덕인지, 혹은 그동안 채용공고 올려 놓은 것이 확산이 되었는지 끊임없이 입사지원자가 몰려서 거의 한달에 걸쳐 꾸준히 면접을 보았습니다. 구인 포스팅을 했으니 결과 포스팅을 하는 것이 도리일 듯하여 지난 한달동안 면접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간단하게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구직활동 하시는 분들 참고해주세요.

식상한 자기 소개서는 따분하다
제가 구직을 할때는 자기 소개서는 쓰지 않고 이력서만 제출했던 것같은데, 언제부턴가 자기 소개서는 이력서의 필수부록이 되었습니다. 짧은 면접 시간 동안 자신의 강점을 온전히 드러내기가 쉽지 않으니, 자기 소개서로 관심을 끄는 것은 무척 중요할 듯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식상한 자기소개서를 아주 싫어 합니다. '저는 3남 1녀의 화목한 가정의 막내로 태어나서...', '항상 '성실'을 강조하시는 아버지로부터 어려서부터 성실한 삶의 자세를 배웠고...', '주어진 일에 늘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저의 장점이며,...' 등등의 구절은 자기소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분들은 개성이 없거나, 혹은 관심을 끌어 보려는 의지가 없나보다..라고 쉽게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나 커뮤니케이션 회사에서는, 상대의 관심을 끌고 호감을 이끌어내는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더욱 점수를 잃게 됩니다. 

조금만 고민하면 조금은 독특한 자기소개서, 개성을 드러낸 것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는 입사지원 때부터 고민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블로그 이용자가 늘었다
사실, '자기소개서'의 가장 충실한 버전 가운데 하나가 블로그입니다. 개인의 블로그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도 알수 있고 살아온 흔적들이 담겨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빼곡이 3-4장 적은 것보다 블로그 주소가 훨씬 자신에 대해 많은 얘기를 담고 있죠. 저희 회사는 특히나 블로그를 "업"으로 하는 조직이다 보니 이전부터 블로거 우대 정책을 폈죠. 그런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입사지원자 가운데 블로그 운영자의 수가 늘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면접 본 분들은 블로그 운영 경험이 있었을 정도이니까요.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더더욱 확산될 것같습니다. 앞으로는 블로그 운영 경험이 없다면, 면접의 기회도 어려울 듯하네요.  

스스로 Over-qualified된 사람은 절대 뽑고 싶지 않다
가끔 면접을 보다 보면 경력에 관계 없이 자신의 능력과 의지를 스스로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것과는 다른 태도이죠. 스스로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면, 사람이 겸손할 줄 모릅니다. 그러면 발전의 여지도 적어지죠. 언제나 중요한 것은, 내가 내일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 아닐까요? 어쨌든 강한 자신감을 넘어서 지나치게 스스로 오버퀄리파이된 사람은 함께 일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피플 스킬'이 으뜸이다
이력서나 블로그를 돌아 보다가 면접시간이 기대되는 지원자들이 몇명 있었는데, 막상 면접을 보니, 참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블로그 환경에 대한 이해능력, 업무경력들이 좋은데도 면접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전달하지 못한 경우 이지요. 꼭 말을 잘해서라기 보다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30분 내외의 짧은 면접동안 이라도 그 사람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하죠.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는지, 질문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답하는지(가끔 질문과는 초점이 다른 자신의 생각을 장황하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죠^^), 귀기울여 듣고 있는지, 대화에 집중하는지 여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거의 한눈에 알수 있는 덕목들입니다.

어쨌든 긴 면접 일정을 거쳐서 두 명의 인재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합격되지 못한 분들 가운데서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신 분들도 많이 있었지만, 저희 회사의 공간이 협소하여(-_-) 모두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지는 못했습니다. 미디어유에 관심 가져 주시고 지원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에 새롭게 입사하게된,
눈의 여왕님 (http://blog.naver.com/rlay82), 맑은하늘님(http://cyworld.com/raphaelcy) 두 분 축하드립니다. 많이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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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2.0 시대 PR2.0 전문가를 꿈꾸신다면...

맛보기 2010.01.20 19:20
96년 내가 멀쩡하게 다니던 한국일보를 나와서 홍보대행사를 하겠다고 했을때 많은 선후배들이 의아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는 신문사와 기자의 위상이 지금 보다는 높았고, 상대적으로 '홍보' 업무에 대한 중요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이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기업체 홍보 담당도 아니고 홍보대행사라니... Professional Service Firm의 위상이 잘 정립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여건상 가치의 판단도 '갑'과 '을'의 계약 관계로 판단하는 듯했다.

물론, 솔직히 고백하건데 내가 그 당시 '홍보' 일의 대단한 가치를 발견해서 홍보대행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고정관념이 얘기하는 것처럼 '기자-홍보담당'의 관계가 갑-을의 관계는 아니라고 느꼈다. 홍보일을 하는 것이, 홍보대행사를 하는 것이 기자들, 혹은 기업 홍보담당의 뒷치닥거리를 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었다. 기자는 미디어에 속한 사람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하고 홍보하는 사람은 미디어를 잘 이해해서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영향력있게 전파하는 일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었다. 홍보일에서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니 기자를 한 것이 홍보일을 잘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자-홍보의 수순이 맞는 것 아니냐고 남들에게는 설득하지 못할 명분들을 혼자서 되뇌이곤 했다.

그 이후에 홍보대행사 사장으로 6년 일하면서 나는 세상이치의 냉혹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을'로 살아가는 것은 구조적으로 공정하지 못한 여러가지를 감수해야함을 의미했다. 사소한 예로 내가 기자하던 시절에는 깍듯하게 '이선배'라고 호칭을 부르던 타매체의 기자는, 내가 홍보대행사 사장이 되자 '이사장.. 그건 그런거 아니야..'라며 말끝을 흐리면서 마음 편치 못한 반말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홍보 일을 하면서 기자였을때에 알지 못했던 비즈니스 로직에 대해 배웠고, 오히려 더 종합적으로 큰 그림을 보는 법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기자들과는 달리.. -_-)상대를 기분좋게 하면서 대화하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내가 가진 생각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무수히 많은 경쟁 pt에서 처절하게 패배해가며) 조금은 더 잘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홍보에서 PR2.0으로의 변환을 겪게 되었는데 생각하기에는 같은 PR 일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 또한 커다란 변화였던 것같다. 미디어 환경의 대변혁 속에서 사람들의, 기업들의, 혹은 공공기관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변하지 않는 전략과 변화무쌍한 전술, 기법들을 찾아내야 하는 어렵고, 무겁고, 고달픈 일이다.

어려운 것은 과거에 언론사(=대중매체)를 통해 홍보를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매체와 훨씬 많은 정보들 속에 허우적 거려야 하기 때문에 어렵고, 무거운 것은 아직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들이 많아 마치 눈 덮힌 길 산길에서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할 길을 찾아내는 것과도 같아 무겁다. 고달픈 것은, 아직 규정되지 않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일이기에 일도 해야하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일의 가치를 전파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고난이도와 고집중도의 노가다가 뒤섞여 있는 내 일이 좋다. 늘 새로운 것에 귀기울이고 발 담궈야 하니 호기심이 지속적으로 나를 깨워 주어서 지루하지 않고, 정말 필요한 일을 개척해나가는 성취감도 있다. 늘 미디어유 식구들에게 얘기한다. 만약 기업들에서 공공기관들에서 PR2.0에 걸맞는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고 싶을때 우리 같이 함께 고민하고 가닥을 잡는 회사가 없다면 그 길이 얼마나 어렵겠느냐고... 지나친 자신감이라고 누군가는 얘기하겠지만, 어렵고 무겁고 고달픈 길을 가는데 자기만족적인 성취감 하나 없이 어떻게 한걸음인들 걸을 수 있을까 말이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도 있었다. 2009 블로그 어워드 기업 부분에서 우리와 함께 일했던 기업의 블로그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우리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은 것같아 기분 좋았다. 혹은 우리의 고객인 C사는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사례가 글로벌 우수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회사에서 새로 사람을 뽑고 있다. 그런데 별로 지원자가 많지 않다. PR2.0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모두들 내 손을 잡고 미디어유의 역사를 새로 써보자고 할 요량으로 블로그 포스트를 시작했으나, 자꾸 '어렵고 무겁고 고달픈'일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오락 가락 한다. 그래서 이 블로그 포스트를 1박2일째 쓰고 있다. -_-

어렵고, 무겁고, 고달픈 일이지만 꼭 필요하고 또 보람도 있는 이 일을 같이 하자고 나는 활짝 웃음 지으며 이야기하고 싶은데 말이다... 그냥 객관적으로 얘기해볼까보다. 미디어2.0 시대의 PR 2.0 전문가를 꿈꾸신다면... 미디어유가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말이다.

덧_ recruit@mediau.net으로 이메일 주세요. 혹은 얼마나 어렵고 무겁고 고달픈지 궁금하시면 easysun@mediau.net으로 이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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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코리아가 6주년을 맞았습니다

맛보기 2009.10.31 13:49

10월31일. 시월의 마지막날에 할로윈이 생각나시나요? 혹은 '지금도 기억하고 잊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로 시작되는 노래가 생각나시나요? 블로그코리아에선 시월의 마지막날을 블코 생일로 삼았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블로그코리아는 2년반전에 설립된 미디어유가 입양(?)한 사이트입니다. 그러다보니 블코의 탄생이 2003년 10월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실제 오픈한 날을 알수가 없죠. 블로그코리아를 개발한 분께도 물어본 적이 있었지만, 기억을 못하고 계시더라구요. -_- 어쨌든 그래서 임의로 정한 날이 시월 마지막날입니다.

10월 31일이 주말이어서 어제 조촐하게 사내에서 생일파티를 하였습니다.


원래 성격이 거창하게 잔치하는 것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이 파뤼를 준비한 얌용님이 배너도 만들고 이것저것 준비를 했네요. 사진으로 보니 꽈악 차는 군요^^.

풍선도 띄워보고


꼬깔모자도 써보니 파티하는 맛이 납니다.

모두들 작은 선물 하나씩 가져와서 서로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뽑기로 나눠가졌죠.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 서로에게 "화이팅!"하고 외쳐줄 수 있는 마음이 고마운 저녁이었습니다.

블코는 6년을 맞았지만 미디어유는 이제 3년차입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면 참 많은 어려움을 넘기고, 건넜다는게 보이네요.

어제도 한 얘기지만, 어려운길, 힘든길 함께 가는 미디어유 식구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탁트인 평원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자리를 빌어 블로그코리아를 성원해주시는 모든 블로거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통 미디어가 영향력을 잃어가는 달라진 세상에서, 블로거들이 세상을 맑게하고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도록 늘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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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가던날

맛보기 2009.05.02 14:53
무릇 헤어짐이란 슬픈 것을 알았지만 정작 2년 동안 지내던 사무실을 떠나는 것은 의외로 서운한 일이었다. 처음 4명이서 논현동 사무실에 출근해서 이것 저것 하나씩 마련했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어려운 길인 줄은 알고 시작했으나 쉽지 않은 여정을 한걸음씩 떼어 놓으며 지내다 보니 널널하던 사무실이 어느새 어깨 부딪치고 다닐 정도로 좁아 졌다.

그리하여 새로 구한 두번 째 사무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이사를 했다. 엄청난 반대와 불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그것도 부처님 오신날 휴일에, 심지어 연휴의 허리를 끊는 중간에 이사를 하게 됐다. (나도 주말에 이사하는 것이 반갑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아무도 귀기울여 들어 주지를 않으니.. 흑..)

이전 빌딩의 관리소장님은 (우리가 이사하는 바람에) 휴일날 가족들과 잡아 놓은 약속도 깨고 회사를 나왔다며 잔뜩 불만이셨으나 마지막에는, "이사가면 시원한 사람들이 있고 서운한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서운하다"며 딱 1년만 지내다가 다시 들어오라며 눈가를 붉히셨다. 2년동안 적잖이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가 이사 하는 것을 서운해하는 분들은 의외로 많을 터인데.. 마쪼아 빈대떡과 떼부짱, 정든 오뎅바 사장님들과 인사를 못해 아쉽다. 



어수선한 사무실 - 그래도 이사준비 위원회가 꼼꼼하게 신경쓴 덕에 오자마자 PC를 켜니 인터넷에 연결이 되었다! 그러면 되는거지..


불만 가득한 000님도 파전과 수제비에 힘을 내어 열심히 투덜거리며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2년전 논현동에 미디어유의 둥지를 틀었던 그 시작의 '미래' 이지만,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낼 그 날의 시작일 뿐. 언제쯤 또 오늘을 추억하며 이삿짐을 싸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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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일기 - 사장은 외로워

맛보기 2009.03.30 22:45
한때 사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직장일기'의 형식을 빌어서 포스트해보려 합니다.

이 포스트를 쓰기 위해 이승환님의 '입사첫날' 포스트와 에코님의 '[직장일기] 2월 19일 저녁시간', '[직장일기] 2월 26일 사다리시간'을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또한, 직장일기의 내용 구성은 순전히 '의식의 흐름' 기법에 의한 재구성이므로 시간은 뒤섞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십을 훌쩍 넘긴 제 기억력에 의존했으므로 대화와 분위기는 아주 자의적으로 해석되었을 수도 있음을 아울려 밝힙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오늘 며칠만에 회사에 모습을 드러낸 촉망받는 사원과 메신저 대화를 했습니다. 그가 '촉망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희소성의 원칙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팀에서 유일한 사원이라는... -_-

나: 새로오신 분이 아마 학교 선배님이실 거에요. 물론 사내 학연을 조장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촉망받는 사원: 블로그에 학교 욕한 부분을 지워야겠어요.

나: 에이, 무슨 약한 모습? 블로그에 사장(=나) 욕하고도 회사 잘 다니고 있으면서...

촉망받는 사원: 그렇다고 회사 욕을 한 건 아니잖아요?

나: -_- (그래, 사장욕은 계속하겠다 그거지... 너도 언젠간 승진한다!)

우리 회사에는 직원들 마음 속에 노동조합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명색이 사장이니 제가 그렇게 집요하게 막으려고는 해보았으나 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닌가 봅니다.

시작은, 그날도 삼겹살을 구워 먹다가... 야근 얘기에서 발단이 되었는지, 근무조건 운운 하다가 직원 50명이 넘으면 노동조합 결성이 가능하다는 둥, 사실 확인이 어려운 얘기들을 술안주 삼아 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농담삼아, 마침 그 얘기를 꺼낸 y대리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럼, 직원이 49명 되는날, y대리를 짜르면 되겠네!" 저는 나름 니킥 한방으로 모든 불손한 의도를 잠재울 생각이었습니다..만..

그 날 이후 y대리는 저를 제외한 모든 직원의 정신적 지도자(?)로 저와 눈높이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고위층에 노동조합 결성의 정신적 지주가 버티고 있었으니... OTL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사장님은 노래방만 가면 잔다"고 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마음 속으로 외쳐봅니다. 나도 장년층(?)과 노래방에 가면 순서 건너뜀없이 챙겨서 노래 부르고야 만다고 말이죠.

정확하게 날짜를 기억할 수 없는 작년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떼부짱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2차로 쟁반노래방을 갔었는데... "사장님!", "사장님!"을 외치길래 못이기는 척 저의 애창곡을 부르게 되었죠. "아~! 이별이 그리 쉬운가.. 세월 가벼렸다고.."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래를 부르다 잠시 가사가 궁금해 실눈을 뜬 저는 "사장님!"을 외치던 사람들이 내 노래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 버리고야 말았습니다... 낙담하여 자리로 돌아왔는데, 결국 사람들이 열광하는 노래들은 도저히 가사를 따라 부를수없는 최신곡 뿐이었습니다.

한때는 노바디 연습을 시도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노바디의 박자를 익힐때즘 이미 소녀시대의 'Gee'로 유행 흐름이 지났고, 새로운 노래가 나와 그것을 익힐때 쯤이면 노래방 신곡에서 밀려난다는 진리를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걸 포기하자, 그 날이후 노래방만 가면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 기억이 일종의 트라우마가 되어 잠으로 아픈 기억을 회피하려는 노래방 기피 증후군을 앓게 된 것이죠.
 

쓰다보니 역시 저는 직장일기를 쓸 군번을 넘어섰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좌절했습니다. 이 직장 일기가 결코 재미있지 않음을 저 조차도 인정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말하고 싶었습니다. 나도 한때는 상사 흉보는 것을 회사다니는 낙으로 삼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사장은 항상 왕따 당하는 자리임을 몇번의 경험으로 완전정복했다는 것두요.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직장일기를 남기게 될 것 같아, 그리고 한시간 넘게 직장일기를 가지고 씨름하고 있는 것이 아까워 지우지 않고 공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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